대통령의 결단 - 위기의 시대, 대통령의 역할은 무엇인가
닉 래곤, 함규진 / 미래의창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대통령, 그는 국민을 대변하는 사람이다. 하여 그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국민과 함께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는 중립된 입장을 지켜야만 하는 것일까. 만인을 대표하고 또 대변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소신껏 나아가는, 혹 나아갔던 미국 대통령 13인의 결정적 순간을 들여다본다. 《대통령의 결단》은 시기적절하게 출간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미국 대통령의 사례만을 다루고 있기는 하나, 대한민국에서 핵 안보 정상회의가 주최된 현시점에서 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는 주목할만하다. 각국의 정상이 대한민국을 방문하여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 장면을 보면서 알 수 없는 경외감에 빠져들었다. 저마다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이는 곧 각국의 정상이 풍기는 이미지가 곧 그 나라의 이미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윈스턴 처칠은 무기대여법 통과를 "기록된 역사를 통틀어 가장 이타적인 행동"으로 칭했다. 그의 관점에서라면 그렇게 이해할 만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영국에게 사실상 공짜로 무기, 장비, 기타 군수물자를 제공하는 묘안을 생각해내지 못했다면 전쟁은 1941년 중반쯤에 이미 종결되었을지도 모른다. 다른 어떤 나라도 비슷한 일을 시도할 만한 부와 산업력, 그리고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어떤 지도자도 프랭클린 루스벨트만한 창의성과 비전, 인기, 확신을 가지고 그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p.174)

 

국력의 지속적 강화와 안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여 최후의 결단을 내리는 대통령에 대하여

《대통령의 결단》은 미국 번영의 기틀을 마련한 토머스 제퍼슨, 노예제도를 폐지한 에이브러햄 링컨, 파나마운하를 건설한 테디 루스벨트, 세계평화 유지를 위해 국제연맹 설립을 추진했던 우드로 윌슨,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무기대여법을 제정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2차 세계대전을 종결지은 원자폭탄 투하에 앞장선 해리 트루먼, 평등한 국민복지의 장을 열기 위해 의료보험제를 개혁한 버락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총 15명의 미국 대통령이 차례대로 소개된다. 이 책은 미국의 역사적 변천사를 되짚어가면서 대통령의 역할에 대하여 저자 닉 래곤이 수집한 자료와 주관적 해석을 근거로 집필되었다. 하여 책에 제시된 내용과 그에 따른 예측성 발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 가급적 객관적으로 검증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집필되었으나, 저자는 " 이 책은 최고위 수준의 리더십, 즉 대통령의 리더십을 연구한 책이다. (중간생략) 이 책은 학술 서적이 아니다. 그보다는 논리적 분석을 적절히 가미한 이야기책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나라의 마스코트, 이 시대의 대통령이 지녀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

2012년 12월 19일은 18대 대통령선거일이다. 우리는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위해 막중함 책임감을 짊어질 누군가를 선택해야만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현재 이명박 정부가 보여준 혁신과 성과에 대해서는 무어라 하고 싶은 말은 없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만 알리고 싶을 뿐이지, 현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괴리감이 크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구태여 뚜렷한 입장을 밝히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대통령의 결단》을 통해서 느끼는 바가 크다. 한 나라와 국민을 이끄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에 대해서, 그리고 대통령을 양쪽으로 둘러싼 측근들의 자질에 대해서 말이다. 뉴스를 통해 보도되는 정치계의 몸싸움, 자리싸움은 이제 넌덜머리가 날 지경인데, 2012년 4월 11일 제19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두뇌싸움에 주력하는 정치인의 모습은 참 가관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정녕 무엇을 추구하기에, 그토록 쟁탈전을 벌이고 있을까? 나라를 위해서라면 이 한 목숨 바쳐도 후회 없을 기세임이 틀림없으나, 왠지 모르게 석연찮은 구석이 보이는 것은 내 눈이 이상한 건가? 나라를 대변하는 그들이 지녀야 할 덕목이란 무엇인가. 꼭 짚어서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시대에 따라 덕목도 변하기 마련이거늘,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사실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조금이나마 넓혀보는 계기가 되었음은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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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2-04-21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