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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과 예수의 대화
최동환 지음 / 지혜의나무 / 2010년 8월
평점 :
갈등과 불화의 시작은 차이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 대처하는 미흡한 자세에서 출발한다.
저마다 고유한 성질을 지니고 하나의 객체가 되어 태어나는 동식물의 다양함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모순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것은 영원불변한 하나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사람이라고 다를 것이 무엇이며, 또한 우리가 믿고 섬기는 종교가 다른 것은 또 무엇이랴.
선과 악의 모호한 기준점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지닌 것이 종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것을 인지하는 인간이 가진 가치관의 문제일 것이다.
가치관의 문제이냐, 믿음의 문제이냐는 그 누구도 섣불리 잣대를 들이밀 수 없는 것이다.
동서양의 큰 축을 이루는 단군과 예수의 진리에 대하여도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이 중요할까? 옳고 그른 것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종교라고 생각한다.
<단군과 예수의 대화>는 동서양의 화합을 설명하여 하나의 진리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단군'과 '예수'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대립과 갈등을 지적하고 동서양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두 진리를 통합하여 하나의 가르침으로 이룩하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예수의 가르침은 무엇이며,
단군의 가르침은 무엇인가?
「참다운 진리는 있는 힘을 다해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그 진리를 찾는 과정도 또한 생명의 과정처럼 역동적이어야지
이원론 식으로 선악을 자기 편리한 대로 설정해서는 오히려 길을 잃을 것이다.」p.87
<단군과 예수의 대화>에는 성서의 가르침 중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 100=99+1'을 이야기하며
예수의 가르침과 단군의 진리를 가진 '한철학'의 공통점을 설명하고 있다.
「예수는 자신이 이 세상에 온 목적이 바로 이 잃어버린 자를 찾기 위해서라고
선포했다.」p.55
「너희들은 열 손가락을 깨물어 보아라.
손가락이 크든 작든 똑같이 아프지 아니한가?
서로 사랑하되 헐뜯음이 없고, 서로 도와주되 서로 다툼이 없다면
가정도 나라도 모두 부흥하리라.」p.68 <단군팔교조 제5조 중에서>
위에 열거한 책의 문구를 보면 단군과 예수는 결국 하나의 진리를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세상에 보잘것없고 헛된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소중하지 않은 것이 무엇이며, 또 소중한 것은 달리 무엇이 있으랴.
「사실 동양과 서양의 철학이 다르다고 생각한 것은 단지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
가장 근본적인 영역에서 동서양의 철학은 조금도 차이가 없는 것이다.」p.106
이 책은 유신론, 범신론, 범재신론, 공사상, 한신론, 서양 문명, 한겨레 문명을 통해
단군과 예수의 일맥상통하는 진리의 진실성과 확신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틸리히, 플라톤, 마르크스를 비롯한 사상가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단군과 예수의 통일된 진리 또한 언급하고 있다.
<단군과 예수의 대화>에 더불어 저자가 쓴 다른 저서로 <천부경>, <삼일신고>, <366사>,
<한사상과 다이내믹 코리아> 등을 읽어봄으로써 저자가 계속 언급하고 강조하는
'한철학', '한신학'에 대하여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