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브랜드가 다른 모든 브랜드와 비슷해 보인다면 우리는 이미 다른 99퍼센트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고객에게 강력한 인상을 전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그저 그런 미-투 기업이 된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요가 줄어든다면 미-투 기업은 오로지 가격에만 매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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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작가 이름도 낯설어 책 소개를 우선 찾았다.

이유리 작가가 두 권의 소설집 《브로콜리 펀치》와 《모든 것들의 세계》에 이어 첫 연작소설집 《좋은 곳에서 만나요》를 안온북스에서 펴냈다. (책 소개에서 발췌함)

작가의 이름보다 <브로콜리 펀치>를 먼저 기억에서 꺼냈고 “아, 그 작가!” 하면서 작가 이름에 되돌이표가 붙은 것처럼 되뇌었다. 이 정도 하였으면 나중에 작가 이름을 먼저 기억해낼 수 있을 것이야. ^^;

소설을 읽기 전에 작가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미안함 때문에 저자 소개를 기웃거리며 딴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좋은 곳에서 만나요>라는 책을 고르면서도 좋은 곳에 대한 아무 생각이 없었다. 첫 번째 소설 <오리배>를 읽으면서 만난 문장 때문에 문득 좋은 곳이 어디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좋은 곳에 가라. ”

누가 좋은 곳을 안내해 주면 정말 좋을 텐데 누구도 그러지 않는다. 좋은 곳에 가라는 말을 듣고서 소설 속 주인공은 생전에 좋은 일이 있었던 때의 강한 느낌을 따라 발길이 닿는 대로 걸어서 한 장소에 도착한다. 그곳은 오리배 선착장. 주인공이 태어나기 전에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데이트 장소였고 가족 구성원한테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가족 모임을 가진 장소이기도 하고 가족을 배신하기 전 아버지의 헌신적인 모습이 남겨진 장소이기도 하였다. 좋은 추억 때문에 오리배 선착장에 붙박여 존재하는 목적은 남은 가족을 한번 더 보고 싶은 간절함 때문이다. 그러나 남은 가족이 망자의 소원을 알 턱이 있나. 혼자서 속절없이 애를 태운다.

“”“
산 사람에게 있어 죽음이란 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이지 온전히 자신의 것은 아니므로, 시간이 오래 지나면 언젠가는 그것을 버릴 수도 있게 된다는 걸 나는 배워 알고 있다.
”“”

밑줄을 그으면서 한번 더 읽어 보았지만 후반부가 단번에 이해되지 않았다. 반복해서 읽으면서 의미를 되짚어 보았다. 내가 이해력이 딸리는지 특히 후반부가 내 품에 착 안기지 않았다.

“”“
엷어진다는 것은 천으로 치면 중간 아무 곳에서나 올이 한두 가닥씩 풀려 나가는 일이었고 그 틈새로 생각이나 기억들이 조금씩 새어 나가 없어지는 것이었다.
”“”

망각을 이렇게 절묘하게 표현할 수 있구나!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은 점점 엷어져간다. 추억거리도 시간이 흐르면서 시나브로 엷어지다가 희미하게 자국으로 남게 되는 것이지. 열쇠를 손에 쥔 느낌이 들어 앞서 막혔던 문장을 다시 읽었다. 와, 난해한 수학 문제가 칠전팔기 끝에 술술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뭐라고, 나는 기뻤다!

이런 게 소설을 읽는 묘미가 아니겠는가. 바로 이어지는 두 번째 소설을 읽다가 잠시 멈춘다. <심야의 질주>로 바뀐 장면과 새로운 등장 인물 때문이다. 참 그랬지, 연작소설집이라고. 책 소개 내용을 몰랐다면 단편소설집이라고 말했을 뻔했다. 연작소설이 무엇인지 자문하였지만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나… 연작소설을 검색하면서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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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곳이란 어디일까, 아무도 나를 좋은 곳에 데려가기 위해 찾아오지 않았고 그것은 생전이나 사후에나 마찬가지구나. 그렇다면 내가 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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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히면 적립금 혜택을 주는 퀴즈를 풀면서 (힌트를 보고 나서) 알았다.

주문 당일 재고가 준비되지 않은 도서 1종당 100원 적립금을 드리는 서비스의 이름은 ‘모든 책 오늘 출고‘.

이런 서비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라딘 서점에 재고가 없는, 아예 재고 관리가 되지 않는 책이 있다. 새로 나온 책인데 그렇다.

제목은 <돌연한 출발>. 저자는 프란츠 카프카. 출판사는 민음사.
카프카 탄생 140 주년을 기념해서 나온 카프카 단편선이라고 한다. 카프카 대표작 ‘변신’ 등 단편소설 30여 편을 수록했다는데 <돌연한 출발>은 그 중 한 편.

뜻밖에도, 도서 검색 결과에 ’돌연한 출발‘ 동명의 CD가 보여서 잠시 둘러보면서 눈요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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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23-07-24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보랑만 제휴해서 만든 책이더라구요.

2023-08-01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01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4월 3주 (4/17 ~ 4/23) 새로 나온 책을 소개하는 기사 중에서 나한테 공부가 되는 내용이 있어서 밑줄을 긋고 보관(keep)해 두었다.

“””
진사회성(eusocial)은 두 세대 이상 구성원이 함께 살면서 협동하고 이타적 행동을 하는 것이다.
“””

새 책의 제목은 <새로운 창세기>. (제목만 보고서 특정 종교를 먼저 떠올렸다. 교리서인 줄로… 저자를 확인하고 나서 나의 착각이고 섣부른 판단이었음을 깨달았다.)
저자인 에드워드 윌슨은 사회생물학의 창시자. 말년에 ‘진사회성’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켰고, 2019년에 책으로 써냈다. 원제는 <Genesis: The Deep Origins of Societies>

저자는 1926년 출생, 2021년 사망한 미국의 생물학자. 개미 생물학의 일인자, 현대의 찰스 다윈, 생물다양성의 아버지, 통섭의 선구자.
개미 연구로 시작된 연구의 성과로, 생물학으로 사회성 동물의 사회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사회생물학>을 1975년에 펴냈다. 또한 그의 주장을 인간에 적용하여 <인간본성에 대하여> 책을 1978 년에 냈다. 이 책으로 1991년에 퓰리처 상을 두 번째 수상했다. 첫 번째 상은 1979 년에 <개미(The Ants)>로 수상했다. (같은 제목의 유명한 소설이 떠오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원제는 프랑스어로 Les Fourmis(영어로 The Ants)이나 영어권에서 <Empire of the Ants>로 발간되었다.)
그나저나 그의 ‘사회생물학’은 학계에 유례없는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논란 중에, 리처드 도킨스가 윌슨의 우군을 자처하였는데 나중에 윌슨이 입장을 바꾸면서 둘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후일담이 있다.

에드워드 윌슨은 과학저술을 20여 권 남겼다. 주요 저서로,

<사회 생물학(Sociobiology)> (이병훈 옮김, 1992) — 대우힉술총서 (절판)
<자연주의자(Naturalist)> (이병훈 옮김, 1996)
<통섭(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1998)> (최재천, 장대익 옮김, 2005)
<생명의 미래(The Future of Life, 2002)> (전방욱 옮김, 2005)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안소연 옮김, 2010)
<생명의 편지(The Creation, 2006)> (권기호 옮김, 2007)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 (이한음 옮김, 2011)
<개미언덕(Anthill, 2010)> (임지원 옮김, 2013) — 장편소설
<지구의 정복자(The Social Conquest of Earth, 2012)> (이한음 옮김, 2013)
<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Letters To A Young Scientist)> (김명남 옮김, 2014) — 절판
<개미 세계 여행( Journey To The Ants, 2007년)> (이병훈 옮김, 2015)
<생명의 기억(A Window On Eternity, 2014)> (최재천, 장수진 옮김, 2016) — 절판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In Search of Nature, 1997)> (최재천, 김길원 옮김, 2016)
<인간 존재의 의미(The Meaning of Human Existence, 2014)> (이한음 옮김, 2016)
<초유기체(The Superorganism: The Beauty, Elegance, and Strangeness of Insect Societies, 2009)> (임항교 옮김, 2017)
<지구의 절반(Half Earth, 2016)> (이한음 옮김, 2017)
<창의성의 기원(The Origins of Creativity)> (이한음 옮김, 2020)

국내서 절판된 책들이 몇몇 보이기는 하지만 에드워드 윌슨의 과학 저술을 번역서로 읽을 수 있음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절판된 책 중 하나인 <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Letters To A Young Scientist)> 맛보기라고 말할 수 있는 TED 강연 영상을 시청하였다. 평생에 걸쳐 연구와 강의를 통해 얻은 그의 경험담은 진실한 메시지로 와닿았다.

E. O. 윌슨: 젊은 과학자들에게 드리는 조언
https://www.ted.com/talks/e_o_wilson_advice_to_a_young_scientist/transcript?language=ko

In science, … March away from the sound of the guns.
총소리의 반대쪽으로 가라.

저자의 제자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은 최재천. 최근 알릴레오북스에 <다윈 지능> 개정판을 소개하는 방송에 출연한 모습을 보았다. 방송 내용은 자연 선택의 원리와 성 선택 이론이 중요하다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방송을 보고 다윈이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을 쓰게 된 배경을 알게 되었는데 에드워드 윌슨도 책의 서문에서 같은 책을 언급한다.

”“”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The Descent of Man, and Selection in Relation to Sex)』(1871년)에서 찰스 로버트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은 인간이 아프리카의 유인원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함으로써 앞에서 언급한 주제 전체를 과학적 탐구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그의 가설은 당대에 충격적이었고, 많은 사람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다윈의 가설은 옳음이 입증되었다. 그 후 고생물학, 인류학, 심리학, 진화 생물학, 그리고 신경 과학이라는 다섯 분야의 현대 학문 연구자들은 협업을 통해 유인원에서 인간으로의 대전환이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한 이해를 꾸준히 개선해왔다. 이 연구자들의 공동 노력 덕분에 오늘날 진짜 창조 이야기의 윤곽이 점차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인간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언제, 그리고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해 상당한 양의 지식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렇게 알게 된 진짜 창조 이야기는 단지 신학자뿐만 아니라 과학자와 철학자 대부분이 처음 믿었던 바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이야기는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의 계통이 진화해 온 역사에 부합된다. 이 계통 중 17개는 지금까지 이타성과 협동에 바탕을 둔, 발달된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

새로 나온 책들이 많은데 한 권에 너무 빠져 들었구나. 길을 되돌아서… 4월 신간 목록을 마저 정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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