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곳이란 어디일까, 아무도 나를 좋은 곳에 데려가기 위해 찾아오지 않았고 그것은 생전이나 사후에나 마찬가지구나. 그렇다면 내가 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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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히면 적립금 혜택을 주는 퀴즈를 풀면서 (힌트를 보고 나서) 알았다.

주문 당일 재고가 준비되지 않은 도서 1종당 100원 적립금을 드리는 서비스의 이름은 ‘모든 책 오늘 출고‘.

이런 서비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라딘 서점에 재고가 없는, 아예 재고 관리가 되지 않는 책이 있다. 새로 나온 책인데 그렇다.

제목은 <돌연한 출발>. 저자는 프란츠 카프카. 출판사는 민음사.
카프카 탄생 140 주년을 기념해서 나온 카프카 단편선이라고 한다. 카프카 대표작 ‘변신’ 등 단편소설 30여 편을 수록했다는데 <돌연한 출발>은 그 중 한 편.

뜻밖에도, 도서 검색 결과에 ’돌연한 출발‘ 동명의 CD가 보여서 잠시 둘러보면서 눈요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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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23-07-24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보랑만 제휴해서 만든 책이더라구요.

2023-08-01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01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4월 3주 (4/17 ~ 4/23) 새로 나온 책을 소개하는 기사 중에서 나한테 공부가 되는 내용이 있어서 밑줄을 긋고 보관(keep)해 두었다.

“””
진사회성(eusocial)은 두 세대 이상 구성원이 함께 살면서 협동하고 이타적 행동을 하는 것이다.
“””

새 책의 제목은 <새로운 창세기>. (제목만 보고서 특정 종교를 먼저 떠올렸다. 교리서인 줄로… 저자를 확인하고 나서 나의 착각이고 섣부른 판단이었음을 깨달았다.)
저자인 에드워드 윌슨은 사회생물학의 창시자. 말년에 ‘진사회성’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켰고, 2019년에 책으로 써냈다. 원제는 <Genesis: The Deep Origins of Societies>

저자는 1926년 출생, 2021년 사망한 미국의 생물학자. 개미 생물학의 일인자, 현대의 찰스 다윈, 생물다양성의 아버지, 통섭의 선구자.
개미 연구로 시작된 연구의 성과로, 생물학으로 사회성 동물의 사회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사회생물학>을 1975년에 펴냈다. 또한 그의 주장을 인간에 적용하여 <인간본성에 대하여> 책을 1978 년에 냈다. 이 책으로 1991년에 퓰리처 상을 두 번째 수상했다. 첫 번째 상은 1979 년에 <개미(The Ants)>로 수상했다. (같은 제목의 유명한 소설이 떠오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원제는 프랑스어로 Les Fourmis(영어로 The Ants)이나 영어권에서 <Empire of the Ants>로 발간되었다.)
그나저나 그의 ‘사회생물학’은 학계에 유례없는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논란 중에, 리처드 도킨스가 윌슨의 우군을 자처하였는데 나중에 윌슨이 입장을 바꾸면서 둘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후일담이 있다.

에드워드 윌슨은 과학저술을 20여 권 남겼다. 주요 저서로,

<사회 생물학(Sociobiology)> (이병훈 옮김, 1992) — 대우힉술총서 (절판)
<자연주의자(Naturalist)> (이병훈 옮김, 1996)
<통섭(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1998)> (최재천, 장대익 옮김, 2005)
<생명의 미래(The Future of Life, 2002)> (전방욱 옮김, 2005)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안소연 옮김, 2010)
<생명의 편지(The Creation, 2006)> (권기호 옮김, 2007)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 (이한음 옮김, 2011)
<개미언덕(Anthill, 2010)> (임지원 옮김, 2013) — 장편소설
<지구의 정복자(The Social Conquest of Earth, 2012)> (이한음 옮김, 2013)
<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Letters To A Young Scientist)> (김명남 옮김, 2014) — 절판
<개미 세계 여행( Journey To The Ants, 2007년)> (이병훈 옮김, 2015)
<생명의 기억(A Window On Eternity, 2014)> (최재천, 장수진 옮김, 2016) — 절판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In Search of Nature, 1997)> (최재천, 김길원 옮김, 2016)
<인간 존재의 의미(The Meaning of Human Existence, 2014)> (이한음 옮김, 2016)
<초유기체(The Superorganism: The Beauty, Elegance, and Strangeness of Insect Societies, 2009)> (임항교 옮김, 2017)
<지구의 절반(Half Earth, 2016)> (이한음 옮김, 2017)
<창의성의 기원(The Origins of Creativity)> (이한음 옮김, 2020)

국내서 절판된 책들이 몇몇 보이기는 하지만 에드워드 윌슨의 과학 저술을 번역서로 읽을 수 있음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절판된 책 중 하나인 <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Letters To A Young Scientist)> 맛보기라고 말할 수 있는 TED 강연 영상을 시청하였다. 평생에 걸쳐 연구와 강의를 통해 얻은 그의 경험담은 진실한 메시지로 와닿았다.

E. O. 윌슨: 젊은 과학자들에게 드리는 조언
https://www.ted.com/talks/e_o_wilson_advice_to_a_young_scientist/transcript?language=ko

In science, … March away from the sound of the guns.
총소리의 반대쪽으로 가라.

저자의 제자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은 최재천. 최근 알릴레오북스에 <다윈 지능> 개정판을 소개하는 방송에 출연한 모습을 보았다. 방송 내용은 자연 선택의 원리와 성 선택 이론이 중요하다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방송을 보고 다윈이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을 쓰게 된 배경을 알게 되었는데 에드워드 윌슨도 책의 서문에서 같은 책을 언급한다.

”“”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The Descent of Man, and Selection in Relation to Sex)』(1871년)에서 찰스 로버트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은 인간이 아프리카의 유인원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함으로써 앞에서 언급한 주제 전체를 과학적 탐구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그의 가설은 당대에 충격적이었고, 많은 사람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다윈의 가설은 옳음이 입증되었다. 그 후 고생물학, 인류학, 심리학, 진화 생물학, 그리고 신경 과학이라는 다섯 분야의 현대 학문 연구자들은 협업을 통해 유인원에서 인간으로의 대전환이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한 이해를 꾸준히 개선해왔다. 이 연구자들의 공동 노력 덕분에 오늘날 진짜 창조 이야기의 윤곽이 점차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인간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언제, 그리고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해 상당한 양의 지식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렇게 알게 된 진짜 창조 이야기는 단지 신학자뿐만 아니라 과학자와 철학자 대부분이 처음 믿었던 바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이야기는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의 계통이 진화해 온 역사에 부합된다. 이 계통 중 17개는 지금까지 이타성과 협동에 바탕을 둔, 발달된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

새로 나온 책들이 많은데 한 권에 너무 빠져 들었구나. 길을 되돌아서… 4월 신간 목록을 마저 정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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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응!”
환자복을 입고 누워 있는 모습이 익숙하지 않아서였기도 하지만, 아버지가 정신이 들었는지 알고 싶어서 불러 보았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소리로 내뱉은 대답을 들으니 마음이 놓였다.

올해 아흔둘. 아버지 연세에 비해 너무 정정하시다는 말을 그동안 들었었다. 그럼에도 아버지한테 작년 6월에 한번, 호흡 곤란 증상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기는 위기가 있었다. 가족의 크나큰 걱정과 달리 다행스럽게도 아버지는 꿋꿋이 이겨 내셨다. 평소 아버지는 건강에 자신하였고 이를 증명해 보이는 것 같았다. 얕은 밤잠과 낮잠으로 이어지는 수면장애 말고는 예전처럼 건강을 회복하였고, 아버지는 다시 고령의 일상을 이어 나갔다.

지난 주 월요일에 아버지는 기력 보강을 위한 영양제 주사를 맞고자 병원을 찾았다고 하셨다. 평소 병원행을 꺼리던 아버지여서 얼마나 불편했으면 그리 하였을까. 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권하는 의사 말을 듣고서 아버지는 입원을 결정하였다. 그런데 목요일 한 번 더 검사한 결과에서 검출된 결핵균 때문에 1인 병실로 옮겨서 격리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서 일이 갑작스럽게 벌어지다 보니 무엇보다 간병인을 구하지 못해서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그날 밤에 동생이 아버지 곁을 지켰다. 다음날 밤에 동생과 교대하여 내가 병원에서 하룻밤을 지새웠다. 여태껏 아버지와 단둘만 하룻밤을 보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도 드라마틱 할 수 있을까.

설에 뵈었던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은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침대에 누운 아버지의 코에 달린 투명한 줄을 따라 가니 눈높이보다 높은, 병실 벽에 달린 산소발생기와 한몸처럼 엮여 있었다. 저 가느다란 줄에 의지한 호흡이라니. 마지막 남은 희망 또한 가늘어 보였다.

“아버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걱정이 하나 있다…”
“말씀해보세요!”
“… (생략)”
“아버지 말씀을 명심할 테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

토요일. 새벽 5시에 아버지 몸에 달린 소변 주머니를 비우고 소변량을 확인하였다. 기록지에 적었다. 아침 7시에 맞춰 식전에 먹는 약을 드시도록 시중을 들었다.
“아버지, 숨쉬기는 어때요?”
“편하다”
“숨쉬기가 더 힘들어지면 인공호흡기를 달고 끝까지 치료하고 싶어요?”
“…”

아버지는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산소 마스크를 벗어야 했다. 화장실에서도 그랬지만 화장실을 나와서도 아버지는 너무 힘들어 하였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침대에 쓰러지다시피 누웠다. 산소 마스크를 다시 씌였지만 산소포화도는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연명치료가 싫다고 하셨던 아버지한테 병원 당직 의료진의 CPR 같은 응급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요일. 아침 8시. 아버지는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너무나 갑작스럽다. 그리고 황망하였다.

아버지 유택을 고향에 마련하였다. 오늘 삼우제를 지냈다. 그런데도 지난 주말부터 일어났던 일들이 마치 봄날 햇살 속에서 꿈처럼 낯설다. 상주로 빈소를 지키는 동안에도 현실감이 거의 없었다. 믿어야 하니까 믿는 수 밖에 없는, 지금보다 나중에 더욱 슬퍼지려나.

지금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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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0 2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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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0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0 21: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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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1 07: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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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0 22: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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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1 0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23-04-20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3-04-21 0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1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1 0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유적 2023-04-21 0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3-04-21 0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1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1 19: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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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1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1 19: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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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1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2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12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때 에버노트 붐이 일었던 적이 있다. 노트 필기 앱으로, 북마크, 메모장, 독서 노트, 문서 등을 작성하기 쉽고 공유하기 편리한 장점이 부각되었던 때문에. 그리고 모바일, PC, 맥 등 다수의 장치와 동기화가 잘 작동하였고, 개인 자료 검색이 돋보였는데 명함 등 이미지 검색이 가능했다. 무료 사용자한테 5 GB 저장 공간을 제공한 것을 무시하지 못하겠구나. 그러나 회원 가입하면서 코를 꿰이는 줄 나중에 깨닫았다. 나 역시도 무료 사용자였다가 유료, 일년 구독하여 선결제 할인이 적용되기는 하였지만, Personal 사용자가 되었다. 장점에 익숙해지고 나면 단점이 두드러진다. 한 마디로 말해서, 에버노트 성능은 구리다.
작년이었나 재작년이었나, 베어 에디터(편집기 앱)가 에버노트에 비해서 동기화 성능이 뛰어나고 구독 요금이 낮은 장점 때문에 에버노트를 대신할 수 있다는 후기를 보았다. 나도 솔깃하여 맥OS 또는 iOS 계열에서만 사용 가능한 앱을 제공하지만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제공되지 않아서 그림의 떡이라 여기면서도 베어 앱을 구독하기도 하였다. 나의 경우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간에 메모를 공유하고 있다. 베어 앱은 노트 작성과 동기화 말고는 부가 기능이 없다시피 해서 에버노트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

최신 생산성 도구인 노션이 뜨고 있다. (이미 떴나?) ‘메모 끝판왕’ 별칭이 과장이 아닌 것 같다. 위키, 문서 작성, 파일 공유, 일정 관리, 팀 구성, 프로젝트 관리, 데이터베이스, 홈페이지 등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다양한 템플릿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맞춤 구성)이 가능하다. 독서 기록장으로도 어느 앱과 비교해서도 손색이 없다.
2020 년에 가격 정책이 변경된 후 개인 사용자로 등록하면 전 기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자료 버전 보관 기간, 파일 업로드 용량, API 허용 갯수, 초대 등의 제한 말고는 유료 구독한 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개인이 혼자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나 싶다. 너무 만족스러워서 개발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서 유료 가입을 고민하였다.

노션 사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다수가 되지만, 책의 내용, 즉 사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마다 책의 구성을 달리 하여 배우는 순서가 다를 뿐이다. 초심자는 이조차도 구분하기 힘들 테지만. 나의 노션 입문한 경험을 토대로, 노션 최신 버전에 맞춰진, 무조건 최신간을 고르라고 조언하고 싶다. 한 가지 예를 듦면, “보드 보기 - 인라인” 명령을 따르라는 안내는 더 이상 소용 없다. 지금은 노션 명령어가 일부 통합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23 년에는 개정판들이 꼭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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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3-30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패드에 노션앱 깔았어요
매번 늦어요 ㅎㅎ
잘 이용할 수 있는 책도 있군요
참고 하겠습니다~~

오거서 2023-03-30 11:53   좋아요 1 | URL
아직 늦지 않았어요
시작이 반이라고 하잖아요 ^^;
앞으로 노션을 사용하시면 기록 효율이 최고가 될 겁니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3-30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버노트가 너무 성능이 느려서 고민해요. 노션을 한 번 깔았다가 너무 복잡한 것 같아서 잘 활용을 못하겠더라구요. 짬날 때 다시 한 번 사용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