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판된 책을 구하고자 중고서점에 들렀는데 ‘오늘 들어온 책’들이 모여있는 책장의 한 칸에서 『돈 끼호떼 1』(창비)가 눈에 띄었다. 평소 돈 끼호떼를, 철가면을 쓴 것처럼 무관심으로 대하였지만, 이번에는 자석에 끌리듯이 다가갔다. 두툼한 책을 손에 들고서 앞에서부터 책장을 쓱 넘기는데 네 잎 클로버가 책갈피처럼 꽂혀 있는 것이다. 꽃밭에서도 네 잎 클로버를 찾기는 참으로 드문 일인데 (그래서 꽃말이 행운이 아닌가) 책 속에서 우연히 마주치다니! 이런 행운이 있나 싶다. 믿기지 않는 사실은, 책장을 계속해서 넘기는데 한 번만 마주쳐도 행운이라는 네 잎 클로버가 또 나오고, 또 나오고… 우와~ 모두 4 개나 된다. 깜짝 놀라서 얼른 책을 덮었고, 행운과 인연이 맞닿은 것 같아서 책을 구입하기로 결심했다. 앞으로 돈 끼호테를 기분좋게 읽어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