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특별한 인연
김현철의 『르네상스 음악의 즐거움』(대건인쇄출판사,1996)은 나한테 좀 특별하다.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아도, 서점에서 살 수 없는 책이었다. 이 책을 알게된 경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시중 서점에서 구입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저자한테 이메일을 보내면서 구입 의사가 있음을 알렸다. 저자가 보내온 답장을 통해 알게 된 입금 계좌로 책값을 송금하였고, 우체국 소포로 책을 받을 수 있었다. 인연이 닿았다는 생각이다. 10 년을 훌쩍 넘긴, 한참 지난 일이다.
최근 알라딘에서 이 책을 검색하였다. 품절된 책이라서 그런지 표지 사진 뿐만 아니라 책의 정보가 텅 비어 있는 것이 상당히 아쉽지만, 반가움이 앞선다. 나의 서재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로 꽂혀 있는 책을 꺼내서 숨을 불어넣고 기념 사진을 한 장 찍어 올린다.
2. 새로운 인연
지난 달에 중고서점에 들러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관련 책을 찾던 중에 앞의 책과 비슷한 제목의 책을 발견하였다. 『르네상스 음악으로의 초대』(음악세계, 2007). 두 책의 저자는 같다. 그러나 출판사는 다르다. 해당 책의 소개 페이지에 구판 정보가 누락된 탓에 제목이 같은 듯 하지만 다른 책이라 여길 만하였다. 책을 구입하여 집에서 두 책을 비교하면서 개정된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인연이 새로운 책으로 이어지는 느낌이 든다.
결론은, 이 책 『르네상스 음악으로의 초대』는 『르네상스 음악의 즐거움』의 개정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