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일이다. 신간 도서 정보를 수록하여 격월로 발행되는 책자가 있었다.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 종로서적, 교보문고와 같은 대형 서점에 가면 타블로이드 형태의 소식지를 구할 수 있었다. 무료였던 것 같다. 그리고 주요 일간지의 문화면에는 신간 도서를 소개하는 기사가 매주 실렸었다. 그런 신문 기사를 오려서 책상 앞에 가지런하게 붙여놓고서 용돈이 어느 정도 모이면 가장 읽고 싶은 책부터 구입하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인터넷이 발달하고 우리 생활 속에서 중요한 자리매김을 하면서 매스컴이 다양해진 반면 과거 방식은 도태되기도 하였다. 책자가 사라졌고, 타블로이드 역시 자취를 감췄다. 일간지의 신간 소개 기사는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그러나 신문 지면 또한 인터넷에 밀리는 형국이라 우리 곁에서 언제 사라질런지 모르는 일이다. 나도 신문을 스크랩 해본 지 오래되었다. 요즘은 신문 기사를 인터넷으로 읽기 때문이다. 인터넷 뉴스와 기사는 특정 신문사에 얽매이지 않아서 좋은 데다 아직은 구독료가 들지 않는다. 무료 배포의 폐단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참을 만하다.


책을 많이 또 열심히 읽지 못하면서 책을 탐하는 마음은 늘 앞선다. 나의 불감당 문제다. 그럼에도, 예전과 같이 신간 소식을 얻고자 5 대 일간지 문화면을 매주 들여다본다. 경향, 한겨레 신문을 통해 소개되는 신간 정보를 찾아 스크랩 대신에 즐겨찾기하고 있다. 평소 같으면 거들떠보지 않는 조선, 동아, 중앙일보에도 기웃거린다. 신문을 구독하지는 않는다. 주로 온라인 기사에 의존한다. 처음에는 중앙일보와 경향신문에 기사화된 신간 목록을 확인만 하다가 지난 달부터는 신문별로 목록을 옮기고, 기사의 출처를 정리하고 있다. 조선,동아도 포함시키면서 5 대 일간지의 신간 소개 기사 목록을 작성하게 되었다. 알라딘 상품을 사용하여 구매 리스트처럼 꾸며지기도 한다.

국내 5 대 일간지에서 소개된 신간 정보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좀더 편리한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Y24 위클리 북섹션 eBook을 구입하면 된다. 각 일간지의 신간 소개 기사가 있는 지면을 스크랩 해놓은 편집물이라서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 흩어진 기사들을 오려서 한 데 모으는 수고를 누군가는 하였기에 공짜는 아니다. 매호 천 원이다. 매주 신문 1부씩 사야 하는 수고를 대신하는 비용치고는 비싸지 않다.

이제껏 직접 스크랩하는 재미를 느껴왔던 탓인지 인터넷이기는 하지만 신문 기사를 들여다보면서 정리하는 신간 도서 목록이 위클리 북섹션 eBook에 비할 수 없겠다. 그러나 나의 게으름 때문에 목록 정리를 주저하게 된다. 얼마나 됐다고. 그다지 큰 일거리가 아니라 생각하였는데 점점 시간 잡아먹는 일이 되기에 그렇다. 지난 주에 정리한 신간 목록을 보면서 한 번 더 마음을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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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6-26 21: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음반점에서 ˝Music box˝라는 주 단위 앨범차트와 신곡 소개하던 리플렛도 생각나네요.^^: 이제는 추억으로 사라져서 많이 아쉽습니다.

2017-06-26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27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6-27 0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십년 전 고딩 때 중앙일보 북섹션을 스크랩했습니다. 지금도 그 자료들을 가지고 있어요. ^^

雨香 2017-06-27 0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배달되는 신문(한겨레)와 잡지(시사인)이 있는데, 거의 읽지 않습니다. 1-2주에 한번씩 한겨레에서 북센션(책과생각)과 문화섹션(ESC) 그리고 토요판만 따로 뽑아서 한번에 읽곤 하는데요. 북센션은 2년치 정도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기획회의>에 재미있는 꼭지가 있더군요. ‘신간동향토크‘인데, 출판평론가 장은수씨와 지식큐레이터 강양구씨가 2주동안 나온 새책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하는 것인데요. 단순한 신간정보와는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