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에서 이렇게 두꺼운 책이 나오는군요. 읽어보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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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9-03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저작이 뜸했던 강유원님께서 귀환하셨군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하이젠베르크가 쓴 <부분과 전체>의 새로운 번역본이 나왔다. 유영미 씨 번역이다.

지식산업사에서 출간(김용준 역)한 책이 있긴 하나, 대화를 읽기 너무 불편했다. 


찾아보니 지식산업사에서 출간된 책에 이런 불평까지 해놓았다. 

읽기는 읽지만, 누가 제발 이 책 좀 다시 번역해주길.

책을 읽으며 번역을 탓하는 일이 별로 없는데, 이 책은 너무 오래전 번역해서인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새로운 책이 나온 김에 구입해 대화 한 단락을 비교해본다.


쿠르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것은 나에게도 의심스럽게 생각되기는 하지만, 내가 호크와 고리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면 무엇보다도 어떠한 경험사실들이 도해자로 하여금 그렇게 그림을 그리게 하였는지를 먼저 알아야만 할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자연과학은 경험에서부터 나오는 것이지, 어떤 철학적 사색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경험사실들을 신뢰할 수 있을 때, 즉 아주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얻어진 사실일 때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내가 알기에는 화학자들은 우선 화학결합에서 원소의 구성요소들은 항상 어떤 일정한 무게관계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확정하였다. 이와 같은 사실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원자의 존재, 즉 모든 화학적 원소들의 특징을 나타내는 가장 작은 입자들의 존재를 믿을지라도 그것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다른 종류의 힘이 항상 탄소원자 하나가 산소원자 두 개만을 끌어당겨 결합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이해시키기에는 충분치 못하기 때문이다. 두 종류의 원자 사이에 인력이 존재한다면 왜 때때로 산소원자 세 개가 결합되어서는 안 될까?"


지식산업사



쿠르트는 내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나 역시 그런 그림이 올바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하지만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은 왜 갈고리단추 그림을 그려 놓았을까? 어떤 경험이 그로 하여금 이런 그림을 그리게 했을까?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우선 이런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할 거야. 오늘날의 자연과학은 철학적 사색이 아니라 경험을 바탕으로 하잖아. 신빙성 있는 경험이라면 그 경험을 받아들여야겠지. 내가 알기로 화학자들은 처음에 화학결합에서 기본 원소들이 늘 특정한 중량비를 이룬다는 것을 확인했어. 원소들이 특정한 중량비를 이룬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지. 원소의 성질을 잃지 않는 최소 단위인 원자라는 것이 있다고 해도, 탄소 원자 하나가 늘 산소 원자 두 개를 끌어당겨서 결합한다는 것은 기존에 알려진 힘들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아. 탄소 원자와 산소 원자 사이에 끌어당기는 힘이 존재한다면, 어째서 가끔은 탄소 원자가 산소 원자 세 개와 결합하지 않는 걸까?"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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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16-08-31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예전 거 읽었는데, 읽고 나서도 뭔말인지 몰라서 낙담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새로 번역된 것은 괜찮나요? 진심 궁금해서...

boooo 2016-09-01 10:05   좋아요 0 | URL
조금 읽어봤는데 매끄럽게 잘 읽힙니다. 다시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괜찮을 거 같습니다 ^^

cyrus 2016-08-31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판 번역이 엉망이라서 아예 읽어볼 시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인용문만 봤는데 읽기 불편하군요.

boooo 2016-09-01 10:06   좋아요 0 | URL
네. 읽기가 많이 힘들었어요. 새로운 번역은 훨씬 이해가 잘 되네요. ^^

blueyonder 2016-09-06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번역의 좋은 비교 감사합니다! 어떻게 달라졌나 하는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네요.

boooo 2016-09-18 21:45   좋아요 0 | URL
도움이 되었다니 좋으네요~ ^^

java 2016-10-27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읽을려고 했는데 새번역이 나왔다니 좋은 때네요~
 
쓰기의 말들 -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문장 시리즈
은유 지음 / 유유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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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은유가 꼽은

104개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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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상가 - 19세기 러시아 지식인들의 갈등과 배반, 결단의 순간을 되살린다
이사야 벌린 지음, 에일린 켈리.헨리 하디 엮음, 조준래 옮김 / 생각의나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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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고슴도치와 여우로 나눈다.


* (저자의 말에 따르면 지나치게 둔순하고 인위적이며 현학적이며 극도로 불합리한 분류법이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크게 두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 유형은 이해하고 생각하고 느낄 때 단 하나로 된 중심적 비전, 대체로 일관되고 논리 정연한 단일체계, 오직 자기의 입장과 주장만이 중요하고 유일하며 보편적인 어떤 조직 원칙에 모든 것을 수렴시키는 사람이다.


두 번째 유형은 서로 무관하기 일쑤고 심지어 모순적이기까지 하며, 설령 연관이 있다고 해도 일관된 도덕적, 심미적 원리로 서로 접합되는 게 아니라 어떤 사실적 측면에서만, 즉 심리적이거나 생리적 이유로만 연결될 뿐인 다양한 목표를 추구하는 자들이다.


이 둘 사이에는 깊은 틈새가 벌어져 있다. 이 중 두 번째 유형의 인물은 구심적이라기보다 원심적인 성향에 따라 살고 행동하고 사유한다. 그들의 사유는 분산적이며 여러 수준에서 작동한다. 그들은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어떤 불편하고 포괄적이며 때로는 자기 모순적이고 불완전하며 또 때로는 광적인, 통일적인 하나의 내적 비전에 자기 생각을 억지로 꿰맞추거나 그런 비전을 통해 제거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와 관련된 폭넓은 체험과 다양한 현상의 본질을 포착하려 애쓴다. 


첫 번째 유형의 지식인과 예술가가 고슴도치에 해당한다면 두 번째 유형은 여우에 속한다. 이 같은 구분이 정밀하지 않으며 모순이 없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렇게 봤을 때 단테가 첫 번째 유형에 속하는 반면 셰익스피어는 두 번째 유형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플라톤, 루크레티우스, 파스칼, 헤겔, 도스토옙스키, 니체, 입센, 프루스트는 고슴도치 유형이다. 헤로도토스, 아리스토텔레스, 몽테뉴, 에라스무스, 몰리에르, 괴테, 푸시킨, 발자크, 조이스는 모두 여우 유형이다.


이사야 벌린, <러시아 사상가>, 조준래 옮김, 생각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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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438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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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늦은 저녁 나는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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