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일기 - 인조, 청 황제에게 세 번 절하다 서해문집 오래된책방 6
작자미상 지음, 김광순 옮김 / 서해문집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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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런 뻥


누르하치가 일찍이 나가 놀다가 보니 산 옆에서 한 계집이 오줌을 누고 지나갔다. 그런데 오줌 줄기가 산을 뚫어 그 깊이에 말 채찍이 들어갔다. 이를 보고 누르하치가 괴이하게 여겨 그 계집을 데려다가 아들을 낳으니 그 아이가 바로 홍타이지였다. 


홍타이지는 청나라 제2대 황제로 묘호는 태종이다. 나라 이름을 '금'에서 '청'으로 바꾸었다. 그는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일으켜 조선을 침공하였고, 1637년 조선의 항복을 받아냈다. 인조는 삼전도에서 청 태종에게 무릎을 꿇고 항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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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사상을 제대로 알고 싶으면 다른 책부터 읽는 게 좋겠다. 예컨대 리처드 도킨스가 쓴 《이기적 유전자》, 스티브 존스의 《진화하는 진화론》, 마크 리틀리의 《HOW TO READ 다윈》같은 책이다. 《이기적 유전자》는 유전과학을 바탕으로 삼아 진화론을 재해석한 책이다. 여기서 도킨스는 생존경쟁과 자연선택이 집단이나 개체 차원이 아니라 유전자 차원에서 벌어지는 현상임을 논증했다. 《진화하는 진화론》은 유전과학 지식을 활용하여 《종의 기원》을 재집필한 책이다. 서론에서부터 마지막까지 존스는 자신의 문장과 다윈의 문장을 구별할 수 없게 섞어 놓았다. 리틀리는 《종의 기원》뿐만이 아니라 다윈이 만년에 집필한 《인간의 유래》와 《인간과 동물의 감정표현》에 이르기까지 다윈의 주요 저서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철학적 이론적 쟁점이 무엇인지를 자상하게 안내한다. 이런 책들을 다 읽고 나서, 관찰로 얻은 개별적 사실에서 일반적 명제를 끌어내는 논증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종의 기원》을 읽는 것이 좋겠다.


《청춘의 독서, 유시민》



리처드 도킨스의 책 가운데 《이기적 유전자》은 두말할 나위 없이 뛰어난 책이지만, 진화론에 관해서라면 《눈먼 시계공》이 더 탁월한 선택일 것이다. 여러 핑계에도 불구하고 유시민은 진화론에 관하여 잘 쓰여진 다른 책들이 아닌 최초로 쓰여진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추천하였다. 한 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지만, 과연 읽을 날이 올까?


그 후 종의 기원을 읽으려 시도해 보았지만 다 읽지는 못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이정모는 <종의 기원>을 읽는데 18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고백한다. 게다가 수많은 생물학자들이 이 책을 읽지 않았다는 사실도.


간단한 정리와 달리 나는 제1장을 읽는 데 무척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을 고백해야겠다. 비록 1989년에 <종의 기원>을 읽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1장을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무수히 많은 품종 이름이 나오는데, 그 풍종이 어떤 놈인지 알 수 없으니 재미가 없었다...


교수님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국 그때도 제1장을 넘기지 못했다. 정말이지 제1장은 그 지루하다는 성서의 <민수기>와 <레위기>보다 읽기 힘들다...


나는 <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왔다>와 <비글호 항해기>를 모두 읽은 다음에야 <종의 기원> 제1장을 마침내 끝낼 수 있었다. 제1장을 넘기니 일사천리로 읽을 수 있었다. 마침내 <종의 기원>을 다 읽은 게 2007년의 일이다. 1989년에 읽기 시작했으니 꼬바 18년이 걸린 셈이다. 맙소사! 비웃지 마시라. 아직 내 주변에는 <종의 기원>을 읽지 못한 생물학자들이 널려 있다. 대학 신입생에게 꼭 읽어야 할 고전으로 서슴없이 <종의 기원>을 추천하는 생물학과 교수 중에도 실제로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열에 하나도 안 될 것이다.


이정모, <찰수 다윈 그래픽 평전> 중 '추천의 글', 푸른지식


스티븐 제이 굴드는 뉴욕에서 태어난 생물학자다. 그는 유작으로 <진화 이론의 구조The Structure of Evolutionary Theory>를 출간했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종의 기원을 읽다>라는 책을 쓴 저자, 양자오는 <종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읽을 것을 권한다.


굴드는 대중적인 교양과학 작가일 뿐 아니라 오랜 기간 하버드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한, 매우 성실하고 뛰어난 진화론자이다. 2002년에 그는 <내추럴 히스토리>에 '시작의 종결'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마지막으로 실으면서, 무려 25년간 칼럼을 기고한 이 잡지와 작별을 고했다. 그 시기에 그는 대작인 <진화 이론의 구조>를 출간했다. 이 책은 부록과 색인을 빼고도 무려 1,300쪽으로 구성되었으며, 일반 책꽂이에는 들어가지 않는 큰 판형에 글자도 아주 빽빽하다. 이 책에는 평생에 걸쳐 진화를 탐색한 그의 연구와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의 필생의 역작인 <진화 이론의 구조>는 상당히 알차다. 1장에서 먼저 자신이 어떻게 생물학을 연구하게 됐는지를 설명한 다음, 2장에서는 소책자 분량에 가까운 60~70쪽을 할애하여 다윈의 <종의 기원>에 주해를 달았다. 그 부분은 내가 지금까지 읽어 본 중에 최고의 단위 가이드이므로 한번 읽어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양자오, <종의 기원을 읽다>, 류방승 옮김, 유유


201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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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2-07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드의 책도 번역되었으면 좋겠어요. 분량이 엄청 많아서 완역하는 데까지 상당히 오래 걸리겠어요.

boooo 2015-12-08 22:20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번역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

김진호 2016-12-28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스무살.. 대학생이 되기 전까진 독서와 담을 두고 살았던 남학생입니다...구글 검색엔진을 통해 들어오게 되었으며 책에 대해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어 댓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먼저 대학생이 되고 고등학생 때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다 보니 많은 것들을 알고 싶기도 하고 그걸 토대로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고 싶은 마음에 처음엔 재미삼아 영화..다큐 이렇게 보다가
더 알고 싶은 분야들이 있어 책을 구입하고자 생각하고는 있으나(심리학 쪽의 인지, 진화심리학이나 생물학 쪽의 유전학 등) 어떤 책이 좋을지 잘 모르겠어서 한 키워드에 대해 다양한 책들이 있을 때 기준에 대해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현재는 스테디셀러 기준으로 보고 있는데 괜찮은가요?

boooo 2016-12-29 22:15   좋아요 0 | URL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관심이 있는 분야의 책을 여러 권 읽다보면 이해가 조금씩 깊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리딩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유작 2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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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칼리지의 크고 넓은 잔디밭을 지나면서 버트런드 러셀을 떠올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는 불륜에서부터 급진주의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지만, 그의 업적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무래도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와 10년간의 공동 연구를 통해 집필한 <수학적 원리>다. 러셀은 자서전에서 "원고가 점점 방대해졌다"고 회상하면서, 원고를 집필하는 데에만 "1907년부터 1910년까지 매년 대략 8개월 동안 열 시간에서 열두 시간을 매달렸다고 썼다. "산책을 나갈 때마다 나는 집에 불이 나서 원고가 타버리지나 않을까 걱정하곤 했다. 이런 원고는 타자로 치는 것이 당연히 불가능한 법이다. 심지어 사본을 만드는 것도 불가능했다. 우리가 마침내 대학 출판부에 원고를 제출할 때는 양이 너무 많아서 4륜마차를 불러야 했다." 그는 이렇게 힘겨웠던 작업을 돌이켜보면서, 자살을 진지하게 고려한 적이 아주 많았다고 썼다. "나의 지적인 능력은 그때의 압박에서 결코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그 뒤로 나는 예전에 비해 어려운 추상적 사고를 다루는 능력이 현지히 떨어졌다"(나중에 <서양철학사>를 써놓고도 이런 소리를 했다).


하지만 트리니티의 이름을 입에 담는 것은 이곳 출신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인물, 즉 처음으로 <수학적 원리>를 썼으며 호킹보다도 300여 년 앞서서 수학과의 루카스 석좌 교수를 역임한 인물을 떠올리는 일이기도 하다. 그는 온 나라가 흑사병의 공포로 굳어 있던 1665년~1666년에 "자연 철학계에 혁명을 일으켰다. 그는 미분법을 처음으로 제대로 다뤘으며, 백광을 분해해서 그것이 여러 색깔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주었고, 민유인력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때 나이가 고작 스물네 살이었다."


크리스토퍼 히친스, <리딩>, 김승욱 옮김,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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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유작 2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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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를 걷다 보면 프리스쿨 거리에 있는 캐번디시연구소가 나온다. 그런데 금방 못 보고 지나치기 쉽다. 이곳에 이상할 정도로 공간과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 전반적으로 가난하고 아마추어적인 분위기가 풍긴다는 사실은 퍼넬러피 피츠제럴드의 사랑스러운 소설 <천사들의 문>에서 예쁘게 풍자되어 있다. 하지만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이 건물에서 이루어진 연구들은 모두 합해 스물아홉 번이나 노벨상을 받았다.
크리스토퍼 히친스, <리딩>, 김승욱 옮김,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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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하이라이트 내용은 어디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 시작은 가볍게 끝은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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