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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평점 :
대만에 가선 샤오롱바오를 실컷 먹었다. 식당 몇 곳에서 여러 종류의 만두를 먹었는데 샤오롱바오가 제일 맛있었다. 그래서, 대만하면 샤오롱바오가 생각나는데... 문득 보니, <허삼관 매혈기>에 샤오롱바오를 먹는 장면이 있더라. 샤오롱바오를 사주고 결혼하는 허삼관.
- 샤오룽빠오 이십사 전, 훈툰 구 전, 매실 십 전에 사탕을 두 번 샀으니 이십삼 전, 여기에 십칠 전짜리 수박 반 통까지 하면 모두 팔십삼 전이네... 나한테 언제 시집 올 테요? - 아이야. 허옥란이 놀라 외쳤다. - 내가 왜 당신한테 시집을 가요? - 당신한테 오늘 쓴 돈이 모두 팔십삼 전이나 된다구. - 당신이 그냥 대접한 거 아녜요? 난 그저 공짜로 생각하고 먹었는데. 그것들을 먹으면 당신한테 시집가야 한다고는 안 했잖아요. 허옥란이 딸국질을 하면서 말했다. - 나한테 시집오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소? 나한테 시집오면 내가 얼마나 아껴주고, 보호해주고, 또 맛있는 음식도 사줄 텐데... - 아이야. 허옥란이 또 탄성을 올렸다. - 당신한테 시집간다면 난 절대 이렇게 안 먹어요. 시집간 후라면 결국 내 것을 먹는 건데, 아까워서 어떻게 그래요? 진작 이럴 줄 알았으면 안 먹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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