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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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부럽네.
내게 이사카 코타로는 엉뚱하고 별난 작가이다.

반에서 존재감 없는 아웃사이더 같아서
어색하고 껄끄럽지만,

한편으론 친해져서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사람이다.

대표작 사신 치바를 읽어보면
작가가 딱 치바답다 생각된다.

여튼 이사카월드는 왠지 그럴수도 있겠다고
믿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비교적 최신작인 이 작품은 가뭄 속에 봄비 내리던
기존 삘에서 나름 많이 달라졌다.

이사카 코타로의 느낌적인 느낌을
내 맘대로 비유해보자면,

신호등의 노란 불처럼 멈칫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나 할까.

그래 뭐, 소설이라지만 터미네이터를
이런 식으로 써먹을 줄이야.

가끔 이러면 어떨까 하는 상상들을
다양한 작품으로 뽑아내는 능력이
이 사람은 진짜 글쟁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소한 우연조차도 이 작가에겐
썩 먹히는 소재가 된다.

은은하게 따뜻한 손난로 같은 감성을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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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7-09-15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시카 고타로 좋아합니다
전 중력삐에로를 어제 다 읽었답니다
요란스럽지 않지만 흡인력있는 문장이 좋더라구요
그리고 공감이 된다고나 할까요
평소 제가 생각해오던 그런 생각들을 그의
책에서 발견하게되는 그런

물감 2017-09-16 10:41   좋아요 0 | URL
잘보셨네요. 이 작가는 잔잔함속에 뚝심같은 것이 있죠ㅋㅋ괜찮은 사람같아요
 
알 수도 있는 사람
전민식 지음 / 답(도서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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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은 2017년 6월 기준으로 청년실업 인구수가 100만 명에 육박한 시대에 접어들었다.
거기에 장년, 부녀층까지 합치면 실로 엄청난 규모이며, 이 수치는 현재 일본의 두 배라고 한다.
솔직히 일자리야 많다지만 터무니없는 업무량과, 윗선들의 갑질과, 월세 내면 증발하는 적은 월급과, 야근에 휴일근무 등등. 할 맛도 안 나는데 이렇게 숨만 쉬고 일한들, 내 집 장만은커녕 결혼조차 꿈꾸지 못하는 게 이 나라 현실이다. 명문대를 나오고 어학연수를 다녀온 친구들도 온전한 직장을 못 구해서 아르바이트하거나 일용직을 나가는 방송을 볼 때마다, 그보다 못한 스펙을 가진 친구들은 대체 어쩌란 말이냐 싶다. 이 책은 그런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달에 한두 번씩 스트리트 레이싱을 개최하는 동호회가 있다. 배기량 2000cc 이하의 차만 출전 가능하며, 어떤 악조건의 날씨라도 달려야 한다. 물론 우승상금은 넉넉히 준다. 이 동호회 회원중 네 명의 남녀가 돌아가며 나온다. 아직 한창인 나이에 체념하는 법을 배워가는 이들에게 레이싱은 하늘에서 내려준 동앗줄이다. 자신에게 시작할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는 세상을 뒤집기 위해 SR에 목숨을 거는 하루살이들. 더이상 자존감이 방전되가는 것을 구경만 할 수는 없다. 그리하여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우승을 향해 악셀을 밟는다.


이 친구들이 가엾고 딱해서 응원하고 싶은가?
안타깝지만 소설 밖의 사회도 내 코가 석자라 타인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뉴스에 나올 정도가 아니면 그렇게 힘들 정도는 아니란 말도 있다. 이런 세상에서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이력서를 그렇게 집어넣고 수없이 면접을 보는데도 연락은 오지 않는다. 나이는 먹어가는데 일자리 구하기가 참 쉽지 않다. 대학을 나왔어도 써주질 않고 알바는 급여도 적은 데다 어린 친구들만 쓰기 때문이다.
용주의 말처럼 꿈마저 포기하고 사는 사람,
살기 위해 사는 사회가 지금의 대한 민국이다.
정말 몇 페이지 안 읽었는데도 소름 돋게 만드는 작품이다.


비록 소설이지만 과한 설정은 아닌지 의문은 든다.
우리나라 어느 거리에서 300km를 밟으며 여러 차들이 달릴 수 있는 건지? 또 살기 버거운 용주가 매번 질주를 할 만큼 기름값은 두둑한 건지?
요즘 10대나 20대 초중반들은 스쿠프란 차가 뭔지 알까.
나도 전혀 모르다가 이 스쿠프에 교통사고를 당해본 적이 있어서 알게 된 차종이다. (이것도 참 신기함)
이제는 단종되어서 페라리보다 보기 힘든 이 차가 주인공의 애마라는 것도 솔직히 난센스 같았다.


뭐 아무튼 차를 소재로 다룬 만큼 와일드한 작품이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학생층부터 늦깎이 청춘들에게까지 와닿을 것이라 본다.
몇 안되는 등장인물들이 전혀 낯설지 않거나 본 적 있는 느낌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알 수도 있는 사람‘들의 책이다. 원래 자기가 나온 군부대가 가장 힘든 법이다. 마찬가지로 내 삶이 가장 고달프기에 속도를 즐기는 이 친구들이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상당히 괜찮게 읽었고, 살짝 각색해서 드라마로 제작되면 제대로 히트칠 것 같다.


※ 답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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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17-09-05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본래 리뷰를 길게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잘 쓰지도 못하구요. 그러나 이번에 ‘답‘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발탁되었기 때문에 성의는 보여야 하므로 부득이하게 (?) 리뷰가 길어졌습니다. 앞으로 답 출판사의 도서 리뷰는 기존의 제 스타일과는 약간 다른식으로 기록하겠습니다.
 
딸은 딸이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2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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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이 시리즈는
여자들의 심리에 집중한 내용위주라고 한다.

그래서 전에 읽었던 ‘봄에 나는 없었다‘에서도
주인공이 혼자 있게 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내용이 많았는데,
이 책에서도 비슷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좀 더 알아가는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

나는 내가 잘 안다고 누구나 그러겠지만
사실 진짜 잘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타인에게 맞춰주고 환경에 적응해야 하며
룰에 따라 움직여야만 하기 때문에
정작 나는 어떤 사람인지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 예로 면접 볼 때 자기소개를 막힘없이
거창하게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작품에는 정말 여러 번 대립이 나온다.
내가 볼 때 ‘저 사람은 이러하다‘ 라는
본인 판단이 무조건 옳다고 우기기 때문이다.

본인도 본인을 모르면서 타인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오지랖인가.

엄마와 딸은 주변인들이 해주는 충고나 조언을
가볍게 무시한 결과, 마음과는 정반대의 말들로
상처를 주며 멀어져만 간다.

그래서 이 작품을 짧게 요약한다면
‘그건 네 생각이고!‘ 되시겠다.



싸우는 이들의 관계는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이과생과 문과생, 개와 고양이,
물과 기름, 정준하와 박명수(응?).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려들지 않는다.
그 결과로 사랑에 실패한 딸과 엄마는 가면 갈수록
맛이 가고,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적으로 하게 된다.

나란 사람이 어떤지 모르니까 답이 안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쥬 플리즈 너 자신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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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7-09-03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감님도 무도팬이신가요? ㅋ

물감 2017-09-03 23:16   좋아요 0 | URL
좋아하죠 꼭 챙겨볼 정도는 아니지만요ㅋㅋ

秀映 2017-09-03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감님글 늘 기다립니다 재미져요~~^^

물감 2017-09-03 23:17   좋아요 0 | URL
언제나 감사합니다😁
다른 이웃분들도 감사합니다!!
 
붉은 낙엽
토머스 H. 쿡 지음, 장은재 옮김 / 고려원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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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미국추리작가협회상, 배리상,
마르틴 벡상을 수상한 쿡의 대표작이다.

예쁘고 고급적인 표지지만
소름끼치는 비극소설이다.

가족에게 싹트는 의심은 계속 자라나고,
믿음은 무너져가는 게 심플플랜을 연상케 한다.

문제가 될만한 건 애초에 회피하고 보는
에릭의 소통방식은 결국 가족간에
담장을 쌓는 꼴이 되고 말았다.

우리 주변에는 좋은게 좋은거지 하며
매사를 둥글게 사는 사람도 종종 있지만 글쎄,
그게 마냥 좋은 것도 아니라니깐?

나는 쭉 잘 살아왔고 지금도 잘 지내고 있어 라며
자부했던 이면에는 은연 중에 진실을 외면하고
거부해 왔을 뿐이란 사실.



쿡은 추리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순문학에 가까운 장르를 선보인다.

그래서 들여다보면 시인처럼
섬세하고 우아한 표현들이 많다.

이 작가의 유일단점은 문장호흡이 너무 길다는 것인데,
주로 은유적, 비유적 표현을 쓰기 때문에
호흡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말하고자 하는 바가 이해는 되지만,
공감대는 뭐 그냥 쏘쏘?

그런 글은 독자입장에서 보면 
쓰느라 애 좀 먹었네 정도일 뿐이라는 거.

이게 별 상관없는 사람에겐 전혀 문제없지만
나는 이런거 되게 거슬린다.

그래서 리뷰도 간결하게 쓰는 편이고
이래야 읽기도 수월하다.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쿡의 필력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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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7-08-30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문장호흡긴 책들 No!
이문열님의 삼국지 1권 앞장 읽다 덮었네요 ㅜㅜ
저도 리뷰 되게 간단하게 쓰는 편이예요
마지막 물감님의 쿡의 필력을 좋아한다는 한문장에서 읽어봐야 할것같은 느낌적 느낌 ~~

물감 2017-08-30 23:29   좋아요 0 | URL
내용만 좋은게 전부는 아니죠.
특히 한국인들은 까칠해서 여러가지 요소중에 한두가지만 안맞아도 손길을 끊어버리니까요😓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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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단순한 이야기이다.

여주인공이 상처입기 전에 미리 제거해버리는
제목 그대로 죽어도 싼 사람들을 죽인다는 내용인데
어찌보면 굉장히 중2병스러운 발상이라고 볼 수 있다.

평범한 여성이 어쩌다 이런 자아를 가지게 된건지 원,
설명이 많이 부실해서 그러려니 하고 보시면 되겠다.

아니, 그냥 전부 다 싱거웠다.
MSG는 커녕 소금도 안넣은 듯.

살벌한 제목과는 달리 표지는 핑크로운 것도 언매치인데
현재 진행중인 장면도 과거회상처럼 풀어내서 세피아톤에 가까웠다.

딱 한마디로 초등학생 일기를 훔쳐본 듯한 소설이었다.
‘오늘 누구와 만나서 무엇무엇을 했고 참 재밌었다‘ 와 같은 흔하디 흔한 형식이어서

대체 어디서부터 긴장을 해야하고
흥분이 되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답안지를 보고 푸는 문제집처럼 너무 뻔해서
비평을 하기조차 망설여진다.

아무튼 이 책에 반전 같은 건 기대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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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7-08-25 0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많이들 읽으시던데~~
이책도 패슈해야겠네요 ㅎ
요런 리뷰 마구마구 올려주세요

물감 2017-08-25 00:12   좋아요 0 | URL
알겠습니다! 까칠한 리뷰 전문입니다. 맡겨주십쇼🤓

秀映 2017-08-25 0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취향이세요 ~~
저도 한비딱선 타거든요 ㅎ

물감 2017-08-25 00:16   좋아요 0 | URL
크크크 반갑네요. 자주 놀러오세요 ㅋㅋㅋ

秀映 2017-08-25 0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감님의 글 늘 주시하고 있습니다요 ^^

물감 2017-08-25 00:23   좋아요 0 | URL
음 그렇게 말씀하시면 부담이....ㅋㅋㅋ
여튼 감사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