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파산 - 2014년 제2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
김의경 지음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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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이 되면 게임이 끝난다

저자와 나 사이의 미묘한 줄다리기
당기는 그와 버티는 나

팽팽하기만 해도 책을 읽어나갈텐데

나는 줄을 일방적으로 내가 당기고 있는 느낌이다

차라리 여주인공이 못사는 집에서 공부하다가
학자금대출을 못 갚아서
파산 선고를 했다가 더 도덕적으로 납득이 될거 같다

부모가 사채빚을 잘못써서 온가족이 사채업자의
독촉을 받다가 이젠 면책을 받게되는 p.60 까지의
이야기를 읽으며 흠...갸우뚱거리게 된다

결국 그 돈을 썼잖아? 그럼 갚는게 맞지않나?
면책받아서 돈을 안갚게 된것이
혹은 오히려 더욱더 당당하게 법공부를 하며
역습을 한다는 표현은...당황스럽고

오랜 사회생활을 해서 일까?
나도 이젠 중년이라서 일까?

여주인공의 신용불량을 알고 떠나간 남자들이
혹은 그들의 부모가 나타나 종용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고 오히려 관계진전이 이루어지기전
왜 먼저 오픈하지 않았나를 묻고 싶다

그 남자들은 사랑뿐만아니라
인간에 대한 신뢰에도 상처를 받았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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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게 기다려 줘 웅진 모두의 그림책 16
이적 지음, 이진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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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림책이다

이적의 지문사냥꾼을 20대때 읽은
기억만 있을뿐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속상하다 이젠 잘 구할수도 없는데

기다린다...익숙하지 않다
미용실에 갈때 조차 예약을 한다
예약없이는 좋은 곳을 다녀올수 없다

싸우고 나서 혹시 그가 전화해오지 않을까?
하염없이 기다리는 내가 너무 싫어
그시간을 부정하기위해 열심히 영혼없는
딴짓을 했었다

초창기 사무실 개업후 일거리를 기다리며
울리지 않는 전화기를 혹시 고장이 아닌가
몇번을 초조하게 들었다 놨다 한게 기억난다

기다릴게...라고 선뜻 웃었던 기억은
없었나 곰곰히 생각해보지만 기억에 없다

누군가에게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한 기억도
어른이 되고 나서는 거의 없다
기다려 달라는건 사회생활에서 할수 없는
어른들의 말이 아니다

어른들의 말...

그러고 보니 이런 말들을 잘 쓰지 않는듯하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나도 누구가를 기꺼이 즐겁게 기다려 줄수 있고
스스럼없이 기다려 달라고 할수 있는 이가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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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박현섭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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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
주교
.
.
.
이야기가 짧다고 여운이 짧은건 아닐거다

옮긴이의 해설부분을 보면
내기는 체호프 단편선중 가장 작가의 스타일과
다르다고 했는데 나는 내기가 좋았다

수인은 정말 15년동안 온갖 학문을
섭렵하며 인간세상의 진실을 알게되어
돈을 포기하고 제발로 나갔을까?

아님 그 돈보다 무엇보다 본인의 목숨부지가
가장 소중하다는 그것을 15년동안 변함없이
간직했기에 그렇게 한것 일까?

주교는 작가가 죽어가는 자신을 느끼며
주변을 정리하며 쓴 글이라 설명한 글을
먼저 읽어서 일까?
그 모든 것들의 허망함
하지만 사랑하던 이의 기억속에 존재하는 것에
대한 작가의 열망이 느껴졌다

@ 요즘 젊은 작가들의 이야기는 솔직히 너무 자폐적이다
미학만을 추구하여 글에 온갖 종류의 장식은 화려하나
본질이 느껴지지 않는다 유명하다는 소설책들을
읽으며 혹은 에세이들을 읽으며 그들이 너무 깊은 우물속에서
자신의 울음소리를 메아리로 들으며 우울밖의 세상에
무관심한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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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박현섭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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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잘 읽지 못하는 이유는
소설이 가진 은유성을 즐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회 철학 인문 서적이 직선이라면
소설은 곡선의 미학인듯 하다

관리의 죽음
베짱이
.
.
.
소통 단절은 인간 존재의 숙명이 아닐까 싶다

오늘 미팅을 가졌던 거래처 직원의 의미없는
음..저...같은 추임새도 가끔 머리맡에서
나를 괴롭힌다
그게 지속되어 잠을 설칠때도 있다

나만의 방식으로 누구가를 해석한다는건
굉장히 위험하지만 동시에 가장 무의식적으로
행해진다

오죽하면 법정스님은 사랑한다는 말은
죽도록 오해한다는 말이라 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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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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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머리가 눈뜨고 못 볼 수준이다
강경화 장관과 같은 태도를 선망하나 아직은
그정도의 내공이 없으므로 어쩔수 없이 미용실에 갔다

염색하는 동안 읽을 책으로 가져갔는데
직원들이 다들 제목이 살벌하단다 ㅎㅎ

글에서 느껴지는 젊음과 패기와는 상관없이
작가님 나이를 추측할만한 사건들이 나오며
읽을수록 혼란에 빠진다

어느새 수필집을 보지 못하는 사태에 직면해
있었기에 이 책도 여러 이웃님들의 언급에도
사실 좀 주저했다 그리고 고백컨대 동명이인의
다른 저자인줄 알았다

미용실을 버스타고 한시간 넘게 온김에
근방에서 제일 유명한 치킨집에서
닭을 주문하고 기다리다 눈물을 쏟았다
아...책을 함부로 읽으면 안된다
닭집에서 눈물이라니 ... 황급히 책을 덮었다

결국 작가님의 극현실적 태도
행복을 소망하기보다 소소한 불행을
즐기겠다는 태도가 복학한 대학 4학년 선배를
보는듯한 기분이다 현실의 참혹함을 배우고
돌아왔으나 아직은 이상향을 버리지 않은 그런 선배^^

시야의 확대가 따르지 않는 성장은 진정한 성장이 아니다. 확대된 시야 없이는 상처를 심미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학 수 없다. 동시에 아무리 심미적 거리를 유지해도 상처가 없으면, 향유할 대상 자체가 없다. 상처가 없다면, 그것은 아직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캔버스, 용기가 없어 망설이다가 끝낸 인생에 불과하다. 태어난 이상, 성장할 수밖에 없고, 성장 과정에서 상처는불가피하다. 제대로 된 성장은 보다 넓은 시야와 거리를 선물하기에 우리는 상처를 입어도 그 상처를 응시할 수 있게 된다.
 상처도 언젠가는 피 흘리기를 그치고 심미적인 대상이 될 수있다는 것. 그것이 성장이,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구원의 약속이다. (2018.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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