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클래식 14
제로니모 스틸턴 글, 이승수 옮김, 조너선 스위프트 원작 / 사파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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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만에 읽는 고전 명작이다.

제로니모의 환상모험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어렵지 않게 읽은 책이기도 하다. 

소인국과 대인국의 나라로 여행하게 되는 걸리버의 모험담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몇 장 넘기고부터 그동안 이야기의 큰 가닥만 알고 있었구나 하고 깨달았다.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어디 한 둘일까 싶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스스로 부끄러울 정도였다.

조나단 스위프트의 원작 고전을 바탕으로 이 책은 제로니모 스틸턴이 새로 구성하였다. 

걸리버가 화자가 되어 자신의 모험담을 직접 들려주는 형식인데 소인들이 사는 릴리퍼트와 거인들이 사는 브롭딩낵 그리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섬나라 라퓨타와 이성적인 말들의 나라 휴이넘으로 이어지는 모험담은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않을 만큼 무척 흥미롭고 새로웠다.


외과의사인 레뮤엘 걸리버는 어린 시절부터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모험해 보고 싶다는 꿈을 갖는다.

그래서 꿈을 이루기 위해 항해술을 배우고 선상의사가 되어 동인도해와 서인도해를 여행한다.

그후 인틸로프호를 타고 항해를 떠난 그는 거센 폭풍우를 만나 낯선 섬에 홀로 표류하게 된다.

그리고 그때부터 기상천외한 모험이 시작된다.

소인들에게 붙잡힌 걸리버는 릴리퍼트에서 몇 달 살면서 그들이 부지런하고 착하지만 신발 굽이나 달걀 깨는 방법처럼 사소한 것으로 서로 편을 나누어 갈등하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그곳을 떠나 집으로 돌아온 그는 다음 여행에서 거인국 브롭딩낵에 가게 된다. 걸리버는 거인에게 붙잡혀 그의 가족들과 지내게 되지만 곧 거인의 돈벌이 수단으로 공연을 하다 다시 또 큰 돈에 팔아 넘겨진다.

이것으로 모험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브롭딩낵에서 우연히 하늘을 떠다니는 라퓨터 섬에 간 그는 그곳에서 수학, 음악, 과학등을 연구해 신기한 발명품을 만드는 학자들을 만나는데 그들이 웃지도 않고 하루종일 생각만 하며 연구에 빠져 지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지막으로 걸리버는 항해중 바다를 살피다 난폭한 야후를 만나게 되고 그들을 제어하고 말을 할 줄 아는 말들을 만난다. 그리고 지혜로운 휴이넘의 나라를 끝으로 그는 자신의 모험담을 마친다. 



다시 읽어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새롭고 즐겁다.

또 기상천외한 나라로 여행을 하며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기는 걸리버의 모험담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것 말고도 다른 부분이 보여졌다.  

걸리버가 자신이 여행한 곳에서 만난 이들을 통해 그들이 사는 세상과 다양한 인간상에 대해 풍자한다는 점이다.

사소한 것으로 인해 서로 편을 갈라 다투는 사람들, 자신의 욕심으로 정작 소중한 것을 잊는 모습, 또 학문적 연구와 겉으로 보여지는 성과를 위해 삶의 즐거움을 잊고 사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전쟁, 폭력, 거짓말 속임수가 없는 평등한 휴이넘과 달리 난폭한 야후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가진 폭력성도 꼬집는 듯 하다.

걸리버는 소인국과 대인국을 여행하다 자신이 릴리퍼트 사람들에게 얼마나 무서운 존재였을까 하고 되돌아 본다.

거인들을 만나는 순간에야 비로소 릴리퍼트 사람들을 떠올린 그는 모든 일을 여러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떠올렸다 말한다.

그의 모험은 아슬아슬한 위험이 함께 하고 그때마다 그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희망을 끝까지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릴 때마다 자신의 지혜와 용기로 위기를 모면한다.



이 책에서 그의 모험담은 끝이 났지만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알고 싶어 하던 그의 꿈은 여전히 계속 되었을 것 같다. 

꿈과 모험,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 소재 말고도 이 책은 화려한 그림과 통통 튀는 글씨가 볼거리를 더해준다.

215페이지 분량으로 책이 좀 길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 그림과 인물들의 생생한 표정과 동작 그림들은 만화책처럼 책에 집중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페이지 가득 선명하게 그려진 삽화 그림이나 본문 사이사이 끼워진 작은 그림들이 시선을 끌어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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