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의 미스터리 파일 4 - 고양이의 마법에 걸리다 도시락 10
댄 그린버그 지음, 박수현 옮김, 잭 E. 데이비스 그림 / 사파리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열 살 소년 잭에게는 어딘가 엉뚱하면서도 상상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스스로 괴상한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별일 아닌 것이 오히려 괴상하게 여겨질 정도라나?!

잭은 자기를 소개하면서 모리스 증조할아버지가 고양이로 다시 태어나 어느 날 가족에게로 돌아왔고 한 달 전에는 이를 빼러 치과에 갔다가 괴물처럼 변하는 치과의사를 만났다 말한다.

이 시리즈는 이 책으로 처음 만났지만 앞전에 잭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잭의 미스터리 파일중 4권인 이 책에서는 '고양이의 마법에 걸리다'라는 이야기와 '미래에서 온 내 아들'이라는 이야기 두 편을 싣고 있다.

먼저 '고양이의 마법에 걸리다'는 잭이 미술관에서 금귀고리를 한 고양이에게 긁힌 뒤 점점 고양이로 변해가는 내용이다.

미술관 견학을 간 잭은 이집트 전시관에서 특이한 행색의 어떤 여자를 만난다.

그녀가 이상한 말을 하며 주문을 외우자 잭은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는데 그 순간 받침대 위에 있던 금귀고리를 한 고양이가 잭의 팔을 사정없이 할퀴어 버린다.

그날 저녁부터 스펜서네 집에 간 잭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잘 안먹던 우유를 연거푸 마시는가 하면 실몽당이를 굴리며 놀고 날아가는 새들을 보면서 덥석 잡고픈 충동을 느낀 것이다.

집에 돌아와 아빠에게 이야기를 한 잭은 결국 증조할아버지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그리고 고양이 대회에 증조할아버지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그곳에서 미술관에서 보았던 그녀를 만난다.

카티마 공주는 잭의 실수를 바로 잡을 방법을 일러주고 잭은 기지를 발휘해 인간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는다.

 

두 번째 이야기 '미래에서 온 내 아들'은 제목처럼 잭이 미래에서 온 아들을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된다.

잭은 자기보다 나이도 많고 키도 훨씬 큰 소년 맥에게 형이라 부르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둘은 서로 부자관계라는 것을 알게 된다.

33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미래에서 버스를 타고 시간 여행을 온 맥.

천하의 잭도 이 일에는 온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당황한다.

하지만 맥의 여행버스를 다시 찾기 위해 둘은 레아 할머니를 찾아가고 지혜로운 할머니는 두 사람에게 버스를 찾을 수 있는 장소를 알려준다. 

우여곡절 끝에 시간 여행 버스를 다시 찾게 되고 잭은 아빠로서 맥에게 이별인사를 건넨다.

아무리 봐도 처음 보는 사람이었지만 형의 얼굴이 전혀 낯설지 않았어.

뻣뻣한 갈색 머리에 갈색 눈동자 그리고 가늘고 끝이 뾰족한 코까지, 문득 형을 닮은 얼굴이 떠올랐어.

그건 바로 나였어. 내가 좀 더 나이 들면 그 형이랑 똑같을 것 같았지. (P. 86)

 

잭이 맥의 생김새를 보며 생각하는 장면이다.

상상과 현실이 오가는 독특한 상황을 소재로 작가는 이야기 또한 능청스러울 정도로 재치있게 쓰고 있다.

판타지와 미스터리 형식을 빌려 은근히 뒷이야기가 어떨까 궁금하고 긴장되기도 하는데 이런 점이 두루 어울려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듯 하다.

딸아이도 단숨에 책 한 권을 다 읽더니 잭에게 희안한 일이 생긴다며 얼른 읽어 보란다.

 

잭에게는 왜 이런 일들이 자꾸 일어나는 걸까?

'잭의 미스터리 파일' 시리즈는 댄 그린버그라는 작가가 그의 아들 잭을 위해 만든 이야기라고 한다.

이야기에서 주인공인 잭의 기상천외한 모험이 펼쳐지지만 정작 그 모험을 위한 상상은 잭의 아버지에게서 출발했던 것이라는게 놀라웠다.

그래서일까?

책 속에 등장하는 잭의 아빠는 항상 잭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잭의 말을 끝까지 믿어주고 공감해준다.

아이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키워지길 원하면서도 정작 아이들의 이러한 판타지나 상상을 귀기울여 듣는 게 쉽지 않았는데 댄 그린버그 작가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잭이 당혹스런 상황이 생겼을 때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침착할 정도로 차근차근 일을 풀어간다는 것이다.

어떤 괴상한 일에 휘말려도 끄떡없이 해결해 나가는 것은 잭의 생각이 자유롭고 또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는 아빠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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