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이 공짜! 그림책 도서관 44
엘리스 브로우치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정선화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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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브로우치 글 / 데이비드 스몰 그림 / 정선화 옮김 / 주니어김영사

엄마가 장 보러 가는 매주 금요일, 엄마를 따라가야하는 것을 나는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가 간 빵집에서 도넛 한 상자를 사면 공룡이 공짜!라고 하네요.
도넛 한 상자를 사자 가게 아주머니는 진짜 트리케라톱스를 주셨고 나는 신이 났어요.
그런데 또 신나는 일이 생겼어요. 병원에서도 스티커 대신 스테고사우루스공룡을 주었거든요.
거리엔 공룡이 가득, 공룡을 데리고 다니는 아이들은 신이 나 있고 엄마들은 모두 화난 얼굴입니다.
이발소에서도 엄마는 이발사 아저씨에게 풍선 하나면 충분하다고 하셨지만 아저씨는 풍선 대신 익룡을 주셨어요. 
엄마가 집에서 공룡을 키울 수 없다 하시자 나는 뒷마당에서 키울거라고 엄마를 졸랐어요.
한참만에 엄마의 허락을 받고 우리는 공룡을 데리고 집으로 왔지요.
우리가 공룡들과 노는 모습을 계속 지켜 본 엄마는 공룡들에게 각자 할 일을 나누어 주고 또 공룡들은 모두 불평없이 맡은 일을 척척 해내었어요.
집안일이 순식간에 끝나자 엄마는 친구들과 이들이 공짜로 받은 공룡들을 초대했어요.
이제 엄마는 나보다 더 공룡을 더 갖고 싶어 합니다.

6,500만년 전에 지구에서 사라져 버린 공룡.. 어느 때가 되면 아이들은 공룡이란 동물에 흥미와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래 그림책중에도 공룡이 나오는 책들은 제법 많습니다.
공짜, 덤으로 얻는 것중에 공룡이라니!!
아주 특별한 이 선물은 상상만 해도 아이들이 신나할 만 하겠죠?!^^

엄마랑 장을 보러 가기 전만 해도 팔짱을 낀 채 불만이 가득하던 아이는 공짜로 공룡을 얻게 되면서 표정이 완전히 바뀌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신이 나 즐거워 하고 엄마들은 잔뜩 못마땅해하거나 화가 난 표정인것이 눈길을 끌더군요.^^
주인공 아이도 자기보다 덩치 크고 무섭게 생긴 공룡을 무슨 애완견 강아지 다루듯 어려워하지도 않고요.. 스스로 돌보겠다고 다부지게 말도 꺼내는데 무엇보다 공룡들도 사람 곁에서 아주 익숙하게 따라 다니고 먹고 놀줄도 아는게 재미나다 합니다.
아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공룡의 이미지와는 좀 다르게 아이들은 생각하고 또 상상하고 있는가 봐요. 엉뚱하고 커다란 상상이 즐거운 그림책이랍니다.

1. 공룡 화폐 만들기

그림책을 읽기 전, ''공짜'가 무어냐?' 물었더니 규현이가 "돈을 안내고 물건을 얻을 수 있는거"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물었더니 규현이와 유주 과자를 사고 과일을 살 수 있다는 둥 사탕이랑 떡도 살 수 있다며 소비''에 관한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습니다.^^

도화지를 오려 돈을 만들어보자 했어요.
우리나라 지폐에는 세종대왕이나 신사임당, 이이 할아버지가 그려져 있는데.. 인물 대신 각자 그리고픈 공룡을 그리고 또 화폐에 무엇이 들어가야 할지 진짜 돈을 잘 살펴보면서 만들어 보라 했
습니다.

규현이 <공룡 100화보> 책을 꺼내와 그림을 보고 그리고 한국은행과 숫자 돈과 한글로 돈을 쓰는데.. 엥?? 규현이 10만원을 만들거라더니 2000원이라고 쓰더군요.
천 원짜리는 있어도 2천원짜리가 없어서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하네요.

유주는 그림을 그리려다가 공룡 스티커들을 꺼내오더니 모양을 대고 그렸어요.
뒷면엔 강아지 공룡이라 이름지어 그리기도 하고 웬 공주를 그리기도 하구요..
공룡에 '공'자가 있으니 '공'자가 들어간 공주를 그려도 된다는 어거지 주장을 하기도 했답니다. ㅠ.ㅠ

왼쪽은 화폐의 앞면이고 오른쪽 사진은 뒷면 그림인데 맨 위가 규현이 것이고 아래 두 개는 유주의 것이에요.
규현이.. 무지개 색칠을 하겠다면서 크레파스를 가져와 하는 통에 시간이 되게 오래 걸렸어요.
오빠 따라 무지개 색을 칠할거라던 유주는 색칠하다 힘이 빠져서 한국은행과 숫자는 쓸 수 없다 하더군요. ㅋ


2. 골판지 공룡 도장 찍기

책포장 골판지에 자기가 좋아하는 공룡을 크게 그려보라 했더니 규현이는 프테라노돈과 거북공룡 프로가노켈리스를 그리고 유주는 조밀조밀하게 스티커를 대고 모양그리기를 해놓았어요.
아이들이 그린 공룡을 오려 도장찍기 놀이로 '우리집에 살게 된 공룡들'을 그릴 계획이었는데 아무래도 유주의 공룡이 작아 따로 집에 있던 공룡 이미지를 오려 재료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전지를 반 잘라 아이들에게 집을 그려보자 했더니.. 막상 우리집을 어떻게 그릴지 모르겠다고 어려워 했어요.
그러면서 규현이가 네모 대신 세모 네모 집 모양으로 그릴거라 하니 유주가 후다닥 그려놓고..
로켓트같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집이 우주를 여행하는 로켓으로 변신했다'며" 공룡들이 우주여행을 할 수 있어"라고 말하자 규현이 "난 로봇 모양의 집을 그려야지!"하며 로봇 아파트를 그리더군요.
로봇의 가슴엔 문과 창문이 있고 배 쪽엔 크고 작은 계단들이 많이 있다구요..

단순히 집을 그린다고 시작했는데.. 유주의 말 한마디가 상상화로 발전이 되었습니다.
마음껏 그리고 마음껏 표현하고픈대로 해보기로 진행~
(요즘 규현이는 무지개 색색깔 색칠을 즐겨합니다.
전날 화폐를 만들 때도 스테고사우루스를 무지개로 칠하더니 로봇 아파트도 색동 팔뚝, 계단도 색색이 계단이에요^^)

아이들이 가위질을 직접 해 만들면 더 좋은데 두터운 골판지라 제가 오려 공룡도장을 만들었어요.
종이 공룡은 도장처럼 한 번만 찍는 게 아니라 다른 곳에 같은 모양을 찍을 수 있고 색깔을 바꿀 수도 있다 말했더니 아이들이 바쁘게 물감을 짜기 시작하더라구요.
되도록 물을 섞지 않게 하려고 분무기로 살짝 물을 뿌려서 물감을 쓰게 했는데 아이들이 빠르게 움직여도 물감이 생각보다 빨리 말랐어요.

골고루 색을 칠하고 숫자를 세거나 "잘 찍혀라" 주문을 외우기도 하면서 열심히 문질러대구요..
모양을 떼낼 땐 누가 말하지 않아도 조심조심 들춥니다.
아이들 둘 다,, 모양이 잘 찍히면 탄성이 제대로 안나오면 탄식이..
찍고 또 찍다 보니 규현이 말대로 '공룡 천지'가 되었어요.

아이들이 직접 접시에 물감을 골라 짜 넣으면서 색깔을 골고루 활용했는데..
사용한 접시에 다시 또 물감을 섞다 보니 색깔들이 혼합되어 의외의 색들이 나왔어요.
그. 런. 데!! 어느 순간!
아이들이 그것을 그냥 눈으로 지나치지 않고 만들어진 색깔에 이름을 대고 또 만들면서 어떤 색이 나올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규현이는 연두색에 주황을 섞었는데 진한 녹두색이 나왔다고 하고 유주도 보라랑 핑크가  만나면 연보라가 되었다면서 앞서 빨강과 남색은 진보라 였다며 다른 색을 기억하기도 했어요.
아이들이 물감을 쓸 때마다 덩달아 공룡색들이 바뀌고..
아이들 손바닥도 점점 진한 물감들 범벅!! 
유주는 아예 조물조물 문질러 가면서 끈적거리는게 좋다 합니다.
그래,, 물감찍기를 마친 후에는 공룡도장 앞 뒤면 모두 색칠해주게 했어요.

(위) 유주의 그림은 우주를 여행하는 로켓집과 공룡들이고..
(아래) 규현이는 아파트를 찾아온 공룡들인데 규현이 아파트 옥상 위는 프테라노돈들만 올 수 있다 하더군요.
공룡 천지라며 공룡 수를 세어보고 유주의 공룡이 한 마리 더 많다고 유주를 부러워하기도 했어요.
물감놀이는 아이들이 마다않는 것인데 공룡으로 찍는 걸 재밌어 하면서 그림을 벽에 붙여달라 하더군요.
공룡이 공짜!! 공짜로 저희집에 온 공룡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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