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이야기 과학은 내친구 32
호리우치 세이치 지음, 김나은 옮김 / 한림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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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그닥 많지 않기 때문일테지만 '과학'이라 하면 좀 어렵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이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그와 관련해 이것저것 물어오면 답이 막힐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따로 설명하기는 어려워도 책읽기를 하면서 쉽게 그 문제를 해결 할 때가 있어요.
[콧구멍 이야기]와 [상처딱지]를 읽으면서 '쉽고 재미있는 과학 그림책이구나!' 했는데.. 이번에 나온 [피 이야기]도 '과학은 내친구' 시리즈답게 '피'에 관한 일반적인 기본지식을 차근차근 쉽게 일러주고 있습니다.



상처가 났을 때 피를 보면 좀 당황스러울 때가 있어요.
샛노란 표지그림 속 아이도 칼에 벤 상처에서 난 피를 보고 깜짝 놀라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아이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무릎이 까지고 피가 났네요.
상처에서 난 피는 끈적이는 듯 하다가 잠시 후 말라 붙습니다.
이 책에서는 피가 통하는 혈관과 혈관이 우리 몸속 모든 곳을 지나간다는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어요.

손전등으로 손을 비추어 보아요.
무슨 빛깔로 보이나요?
손전등으로 입안을 비추어 보아요.
뺨이 붉게 보이는 것은
수많은 가는 혈관 속에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콩닥콩닥 뛰는 빠르기는 어른과 아이중에 어느 쪽이 빠를까요?
사람과 동물 중에는 어느 쪽이 빠를까요?               (본문에서)

그런데 이 책은 조곤조곤 일러주는 듯 하다가 다시 아이들에게 궁금증거리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해볼만한 것들로 실험 방법을 제안하고 그 결과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주고 있어요.
점점 여러가지 것들에 관심을 갖고 흥미를 보이는 아이들에게 이것은 따라해보고 싶은 실험이 됩니다.
우리 아이들도 책읽기를 하다말고 휴지심을 찾고 또 서로 심장이 몇 번 뛰는지 세어본다며 손목을 짚어 보기도 하더군요.
'피'란 무엇일까?
피에 대해 글로 설명을 한다면 얼마나 쓸 수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피가 흐르는 혈관부터 피가 어떤 일을 하는지, 동맥과 정맥 그리고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의 역할 등 피에 관련한 기본 정보를 빠짐없이 짚어가며 일러줍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새삼스레 저또한 배우기도 했어요^^
 
이 책의 그림들은 톡톡 선명하게 눈에 띄는데 굵고 까만 윤곽선과 노랑, 빨강, 파랑 등 단순하면서도 선명한 그림색을 가졌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 책의 작가가 바로 [구룬파 유치원]을 그린 작가더군요. 그걸 알고난 뒤 괜시리 더 반가운..^^
글 못지 않게 내용상의 요점을 그림으로 정확히 표현한 이 그림들은 아이들에게 쉽게 내용을 이해시켜줄거 같아요.
이산화탄소,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동맥과 정맥은 아직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간결한 그림이 아이들에겐 오히려 쉽게 이해도 될거 같고 아이와 화살표 따라가기를 해봐도 좋을거 같구요..

이 그림책은 일본에서 1978년 출간되어 지금껏 인기도서로 자리매김된다고 하네요.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사랑받으며 읽혀온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책의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몸에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피, 피에 대한 기본 정보와 그 소중함을 친절히 소개하는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도 정확한 내용과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책은 과학이 딱딱하지 않고 말랑말랑 재미난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요.
[피 이야기] 제목 그대로 피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니 본문에는 유난히 '피' 글자가 많은데.. 모두 빨강색으로 쓰여져 있어요.
그래서 재미삼아 아이들과 세어보았는데.. 무슨 신나는 놀이라도 되는 양 앞에서부터 세기도 하고 서로 틀렸다고 자기가 세겠다고 엎치락덮치락 하는 바람에 그림책이 꽤나 들썩거렸어요.
책속의 사람그림처럼 대(大)자로 누워 보기도 하고 휴지심으로 심장소리를 듣거나 심박수를 세어보기도 하면서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직접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책이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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