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암실문고
브라이언 무어 지음, 고유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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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소설이 추구해야 할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하퍼 리(『앵무새 죽이기』작가)엄청난 데뷔작.

1955년에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여전히 신선하고 가슴 아프게 읽힌다.
-존 밴빌(「바다』작가)


이렇게 완벽히 표현된 캐릭터, 혹은 이렇게고통스러우리만치 현실적인 캐릭터는현대 소설에서 거의 만나 볼 수 없다.
-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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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킴의 거침없는 중국사 - 신화시대부터 청나라까지 영화처럼 읽는 중국 역사 이야기 썬킴의 거침없는 역사
썬킴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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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역사적 사건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라는 책머릿말을 중국의 역사를 읽고 나니 이해가 된다.

왜 남의 나라 역사를 알아야지, 라는 바보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이 담긴 책이다.

우리나라와 붙어있고 오랫동안 우리나라역사에 자주 출연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와 긴밀한 역사적 관계를 맺어야하는 중국의 역사, 어쩌면 선택이 아닌 당연한지식이어야 할 것 같다.


중국의 신화시대 역사부터 시작하는 썬킴의 역사적 이야기는 어릴적 세계사시간에 외웠던 연대의 어려움과 그많은 나라들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한나라의 탄생과 멸망 그리고 그뒤에 담긴 진짜 역사와 야사를 구별해주는 스토리텔링에 반하게 된다. 

진시황의 만리장성이 사실은 명나라에 다 지었졌다는 이야기, 명나라의 멸망 밑거름에  임진왜란이 있다, 삼국지의 오랜된 유비, 관우, 장비 의 도원결의는 사실 야사라는 것등 ,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은 중국의 오랜 역사적 사실에 따른 모방이었다는 이야기등등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한 나라의 탄생과 멸망뒤에는 왕이되고 나서 초심을 잃어서 , 또는 집안의 내분, 즉 많은 형제들과의 권력다툼 그리고 왕들의 환락에 따른 결과임을 중국의 오랜 역사적 사실을 통해 보여준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기만 하는 내용이 아니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자성어나 야사로 알고 있는 이야기의 진실을 재미있게 풀어내면서 역사가 주는 교훈적인 중요한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


역사적 연대를 먼저 나누어 주요 사건과 왕그리고 그들의 분열과 멸망을 촘촘히 이야기하고 그 시대에 유명했던 인물들을 이야기해주면서 왜 그들이 탄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주위 나라들의 연관관계까지 알 수 있도록 섬세함도 놓치지 않았다.




또한 책인데 , 강의를 듣고 있는듯한 말투 문장과 적절한 비속들어들을 구사하면서 재미와 지식을 둘다 잘 배분했다. 그리고 한시대가 끝나면 그시대를 묘사한 영화들중 한편을 소개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눈으로 읽고 영상으로 다시 한번 채득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했다. 




자금성의 탄생, 만리장성에 담긴 중국왕의 슬프고 치욕적인 역사, 결국 한족이 아닌 오랑캐라고 칭했던 부족이 마지막 청나라를 만든 이야기등을 읽고 나서 중국여행을 간다면 “ 아 성이네, 아 만리장성이네” 하는 단순한 감탄사가 아닌 건축물에 담긴 그 옛날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여행이 될것 같다. 그럴려면 역사책이 아닌 재미있는 역사책을 읽어야 가능한데 썬킴의 중국사는 그런 감동적 스토리텔링이 있다. 중국의 역사를 통해 우리역사와 이웃나라들 그리고 정치에 대한 여러가지 감정이 일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적 요소가 가득하다. 야사와 참된 역사를 꿰뚫어 볼줄 아는 재미있는 역사서라는 생각이 든다. 몇번이나 갔면서도 한번도 중국에 대한 이해와 감정이 들지 않았던 그 이유과 나의 역사에 대한 무지함을 일깨우게 만든 역사책이었다. 알고 나면 달리 보인다는 말, 이책이 딱이다. 


그냥 지나쳤던 베이징 자금성도 이제는 불타는 베이징을 바라보며 자결을 한 명나라 마지막 황제의 울부짖음과 함께 보일 겁니다. 그냥 관광을 가셨던 홍콩도 이제는 홍콩 앞바다에 몸을 던진 남송의 어린 마지막 황제의 울음처럼 보일 겁니다. 페이지 263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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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 머신 -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캐시 오닐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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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의 주요 목적은 순응하기를 강제하는 것이다. 

순응은 꽤 문제가 있는 단어라고 본다. 줏대 없는 태도, 고분고분한 행동, 집단을 위한 개인의 희생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순응하는 집단의 관습에 결함이 있거나 부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페이지 12 


비만, 약물중독, 빈곤, 외모 이 네가지 단어만 들어도 수치심이 몰려오는 경험을 한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난 또한 여러가지 면에서 수치심을 겪은 적이 있는데, 항상 나는 수치심을 당한 피해자이지 가해자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 저자는 우리들이 겪는 아주 일상적인 네가지 주제를 통해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우리들을 이용해 정부나 정치인 또는 기업들이 어떤식으로 수치심을 악용하고 사업적으로 이용해왔는지를 낱낱이 파헤친다.


우리는 특히 비만인을 보면서 “ 쯧쯧 게을러서 ”라는 잣대를 들이대면서 개인의 노력으로 치부한다. 나또한 비만까지는 아니더라도 몸무게가 불어났을때 내 자신을 자책하면서 채직찔하고 남자 동료들이 우스게 소리로 비하하는 것에 대해 제대로 큰소리 치지 못하며 남몰래 수치심이 생기곤 했다.

그래서 어릴적 우스개 소리로 살을 빼려면 연애대상에게 충격적 수치심을 받으면 저절로 된다는 이야기를 사실로 받아들이곤 했다.

하지만 저자는 비만을 개인의 노력이 아닌 유전자, 타고 난 몸의 생태로 받아들여서 그것을 수치심으로 연결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자신의 건강이며 그것이 남에게 해가 되는 것이 아닌데 늘 의사나 주변 지인 심지어 부모님까지도 개인의 노력으로 판단하며 수치심으로 내몬다고 말한다.

그 수치심을 이용한 다이어터 산업이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TV 다이어터 프로그램에서도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면 살을 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은 개인의 노력이 아닌 시간안에 여러사람이 돌아가면서 한사람을 관리하고 체계적으로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끝난 몇년 후의 그들이 전보다 더 심하게 요요현상으로 인생 최대의 몸무게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고 말한다.

차근 차근 계획하지 않은 수치심을 이용한 개인의 희생에 따른 기간이 끝나며 실생활로 돌아간 그들은 옆에 운동파트너 ,식단 관리사, 지켜보는 눈이 없는 이상 힘들어짐을 보여준다.

그런 상황을 가지고 그것이 한개인의 노력의 실패로 또다른 수치심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약물중독, 빈곤, 외모들에 가해지는 수치심의 논리들은 우리가 당연히 여기던 개인의 문제가 아닌 환경적 ,유전전 요인을 가지고 개인들에게 큰 짐을 지우고 그들에게 수치심을 주면서 나는 안그러니까 라는 동조적인 움직임을 주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마시멜로 실험에 대한 이야기에 관점을 달리하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됨을 알수 있었다.

오랜 전 우리나라 예능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했던 마시멜로 참기 실험을 통해 참을성과 미래 판단하는 것은 처음 부터 아주 잘못된 실험을 임을 이책을 통해 알수 있다. 


의심스러운 과학에 근거한 이 자족적인 분석은 현상 유지를 도와주고 빈곤층에게 수치심을 불어넣는다.

그렇지만 마시멜로 실험의 결론은 더 엄밀한 연구로 무너졌다. 2018년에 연구자들이 이 실험을 열 배 규모로 실시하면서, 부모의 소득과 교육수준을 통제했다.

실험 결과, 아이들이 마시멜로를 집어 먹게 한 그 어떤 요인보다도 부모의 부와 교육 수준이 아이의 장지적인 성공과 훨씬 더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빈곤 - 가난한 자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중에서 페이지 109 


이처럼 우리가 당연히 여겼던 논리들과 생각들 그리고 오래전 알던 잘못된 지식들이 이책을 읽는 동안 낱낱이 부서진다. 약물중독자를 대하는 논리들, 일하지 않는 가난한자들을 도와서는 안된다는 논리, 인종차별을 역이용해 역차별이라고 논리들 , 그동안 어쩌면 쉽게 동조하고 나는 거기에 안들어가니까 빠져나왔으니까 라는 해이한 마음으로 수치심을 주는 행동들을 방관해왔음을 느끼게 되었다. 


잘나가는 연예인이나 방송인들이 한순간의 실수로 나락에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그들의 잘못이니까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는 정의로움이 아닌 사실은 그들이 수치심의 늪에 갇혀있기를 바라는 맘에 동조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는 수치심이 나쁜쪽으로 더 악용안되기 위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제시하기도 하지만 가장 저변에는 개인이 가지는 “존엄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쩌면 정상적이고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보다 실수한 누군가를 같이 끌어내리는 것이 아닌 안타까워하면서 그들을 존엄하게 대하는 마음이 우리가 좀더 나쁜 사회로 가지 않는 기본이라고 말한다. 


“오늘날 수치심 체계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사람들 스스로가 모두 실수하는 존재라는 점 그리고 우리 주볌에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가 한 행동에 책임을 지고 속죄해야 한다. 하지만 그 잘못 때문에 영원히 수치심의 늪에 갇혀야 하는가에 대해선 재고할 필요가 있다.  페이지 299 . 


이책은 정말 우리시대에 혐오와 수치라는 개념을 몰이해하는 세대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다.

읽으면서 내가 가했던 수치심과 받았던 수치심을 기억하면서 돌이켜보니 받았던대로 다시 돌려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함께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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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핏 쇼 워싱턴 포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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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범택시2를 자주 본다. 법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복수대행 서비스 . 

인과응보, 정의는 승리한다.등등의 말은 실제적으로 그렇게 정확하게 실현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조금 안다. 내가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주위의 억울한 스토리나 이야기들을 통해서 .


영국에도 모범택시 김도기기사와 그들이 있었다면 이런 슬픈 연쇄살인범은 탄생하지 않았을텐데 라는 마음과 함께 이 소설은 시작된다. 

복수대행서비스가 필요한 네소년의 과거 이야기로 부터 시작된다. 거기에는 좋은 어른보다 추악한 어른들이 만든 세계에 네 소년의 슬픔이 환상열석에 묻혀진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환상 열석위에 끔찍한 방법으로 죽음을 당한 살인이 시작된다.



불에 태우고 죽기직전에 끔찍한 고통을 가하고 그리고 전시하듯 시체를 화석위에 올려둔 연쇄살인

그중에 시체를 분석하던 중 워싱턴 포를 가르키는 문자가 발견된다. 


워싱턴 포는 나쁜 놈을 잡아들이려다 경찰이 넘어서는 안되는 경계를 넘어서 징계를 당해서 정직 상태이다. 그 계기로 포는 환상열석이 있는 고향 오두막집으로 내려와 나머지 삶을 꾸려가려 한다.

예전 동료 플린이 찾아와 환상열석 연쇄 살인 사건을 이야기하며 그살인에 포의 이름이 나왔음 알리면서 사건에 합류하게 된다.


시체 가슴에 워싱턴 포의 이름을 발견한 중범죄분석섹션의 분석관 틸리 브래드쇼가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다. 높은 지능 덕에 열여섯에 옥스포드 졸업 ,박사학위 까지 취득해지만 일반 사회생활에서 순진함과 천재성이 오히려 장애가 되어서 조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틸리의 재능을 인정하고 그녀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보살펴주는 플린상사를 만나면서 재능이 제대로 쓰이기 시작한다. 거기에 복직한 워싱턴 포를 만나면서 수사적두뇌와 틸리의 분석적 두뇌가 만나면서 그둘의 시너지 효과가 스토리가 전개됨에 따라 탁월하게 빛나게 된다. 


다혈질 고집불통의 워싱턴 포와 순수하고 밝은 틸리 브래드쇼의 대비적인 성격들이 이야기속에서 살인사건의 어두운 면에서 잠시라도 밝은 부분들의 역할을 담당한다. 


모범택시의 현장파 도기와 택시회사 사람들의 조력자처럼 , 포와 틸리의 관계도 각자의 역할에 맞게 단단해져 간다. 그래서 아마 이 둘의 조합때문이라도 이 시리즈를 계속 보고 싶게 만든다. 


연쇄살인의 표적인 줄 알았던 워싱턴 포가 점차 자신을 사건에 끌어들이기 위한 연쇄살인범의 계략임을 알게 되고 , 연쇄 살인의 동기인 과거의 끔찍하고 추악한 부자들의 모임을 알게 된다. 

포는 아동학대와 성매매 그리고 그런그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는 경찰,법,정치까지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면서 점점 연쇄살인범의 실체에 다가서게 된다. 


살인이 이유가 있으면 그렇게 해도 괜찮은가 ? 라는 물음을 던지는 이야기, 모범택시,더글로리 처럼 복수정당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죽은 그들이 안타깝지 않고 죽인 연쇄살인범의 삶을 더욱더 슬프고 공감하게 되는 복수연쇄살인 이야기였다. 


특히 이이야기가 좋았던 것은 현실적인 결말, 사건이 해결되어도 범인이 밝혀져도 ,정치논리에 의하여 진실이 밝혀질 수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듯한 결말에서 워싱턴 포가 하는 선택의 통쾌함이 좋았다.

무거운 이야기와 추악한 사건 그리고 현실세계의 정치를 밀도있게 잘 조합하면서도 박진감이 있는 전개를 놓치지 않는 작가의 탁월한 글 솜씨가 읽는 동안 500페이지를 느낄 수 없는 속도감을 선사한다.


특유의 몰입감을 선사하는 포시리즈가 계속되어서 천재 틸리 브래드쇼의 성장과 워싱턴 포와 함께하는 캐미스토리를 오래도록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다음 시리즈가 꼭 돌아오길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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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가 왔습니다
조피 크라머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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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도대체 어디 있어? 잘 지내는 거야? 

당신은 곁에 없지만 난 오늘 처음으로 다시 웃었어. 영원히 사랑해.

당신의 샤샤가 .


어느날 내 휴대폰으로 모르는 사람의 사랑의 고백 문자가 온다면 ? 

지금처럼 읽씹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세상에 모르는 사람의 문자나 카톡이 온다면 이라는 상상에 에이 당장 아니라고 보내거나 그냥 무시하거나 차단하거나 라는 결정을 내리겠지만, 그 내용이 절절하다면 또는 내가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받는 문자라면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여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여자와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가 살고 있다. 클라라는 같이 살던 남자친구가 다툼을 하고 난후 나가서 뛰어내려 자살하고 만다. 사랑했던 남자의 죽음이후 삶에 활기를 잃어가던 중 어느날 밤 형광등이 깜박이는 계기로 죽은 남자친구의 휴대폰으로 자신의 사랑의 감정을 보내기 시작한다. 전송되지 않을 줄 알았던 문자가 전송되고 회신이 오지 않으면서 당연히 남자친구가 답을 받을거라는 이상한 믿음으로 계속 보내면서 이별의 슬픔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지금껏 인생에서 영원한 사랑은 없었다. 

인간은 한 사람하고만 평생을 보내도록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페이지 28


라고 믿는 남자 스벤은 얼마전 여자친구의 배신으로 사랑을 믿지 않는 경제 전문 기자이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부터 샤샤라는 여자로부터 사랑의 고백같은 문자가 온다.

문자를 처음 받은 그날은 “가망없는 로맨티스트”가 잘못 보내온 것이라고 무시한다.

하지만 문자가 계속오자 동료에게 이야기를 한다. 그러자 동료는 문자가 잘못옴을 알리라고 하지만 스벤은 문자의 내용이 심상치 않아서 그냥 두면서 자신이 쓰는 소설의 스토리 주제로 삼으리라는 생각에 내버려 두기로 한다. 


단순히 잘못된 문자로 인한 두남녀의 만남이 주제이겠거니 예견했는데 이 이야기는 그 만남보다 클라라와 스벤의 사랑에 대한 생각과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들을 통해 사랑의 인식과 가치관을 보여준다. 

또한 클라라의 슬픔과 그것을 극복하려는 시도와 생각들 그리고 갑작스런 자살로 인해 남은 가족과 친구들의 상태들을 보여주며 감정의 변화들을 세심하게 보여준다. 죽은 사람에 대한 죄책감 ,분노 ,슬픔 그리고 극복의 과정 까지 .


스벤을 통해서는 어릴적 엄마의 이른 죽음으로 인한 상실로 인해 자라면서 사랑의 상실까지 두려워하는 그를 보면서 어릴적 트라우마가 끼치는 영향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문자의 주고 받음으로 인해 스벤과 클라라의 일상이 조금씩 달라지면서 점점 둘다 그 문자에 대해 생각하고 기대하는 시간을 지나 사랑에 이르는 과정을 찬찬히 보는 즐거움이 담겨있다.


독일 소설이라서 약간 무미건조할 것이라는 편견을 날려버리는 달달함과 무엇이든 금방 확인하고 답변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가지는 아날로그적 감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빠른것을 선호하는 세상에서 천천히 다가와도 괜찮은 것중 한가지 중 제일은 어쩌면 사랑일지도 … 

스벤과 클라라의 아날로그적 사랑을 통해 확인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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