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기록 (1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카피라이터의 시선으로 사로잡은 일상의 순간들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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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라는 건
저절로 도착하는
정거장 같은 건데
나는 자꾸
빠른 열차를 타고 싶었다.
빠른 열차로
60이라는 나이에
도착해버리고 싶었다.
바람에 나부끼는 마음을 뒤로하고,
정처 없이 상처받는 시간을 모른 척하고,

더 이상은 그런 꿈을 꾸지 않는다.
대신 해마다 도착하는
그 나이의 색깔을 기다린다.
모두가 지니고 있는
바로 지금의 색깔에 열광한다.


여리고 미숙하거나
닳고 바래거나
모든 나이에는
그 나름의 색깔이 있다.
다시 오지 않을 색깔이 있다.

- 시간의 색깔 展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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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통의 행복 - 평범해서 더욱 소중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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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선물하는 행위는 우연을 선물하는 행위다. 인간은 우연히 일어나는 좋은 일에서 행복을 느낀다. 행복(幸福)이라는 단어의 한자 풀이가 우연히 일어나는 좋은 일‘이라는 점도 우연이 아니다. 행복의 수준은 관계의 수준을 벗어날 수 없고, 관계의 수준은 ‘그냥‘의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 아무런 용건 없이도 그냥 연락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당신은 외롭지 않다. 아무런 이유없이 그냥 선물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 - P18

그냥 선물하는 행복 천재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진짜 이유는 그들의 존재 자체가 선물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늘 최선을 다해 우리를 대한다. 그들은 늘 최상의 모습으로 우리를 대한다. 그들은 늘 진실한 모습으로 우리를 대한다. 그들과 있으면 마치 일등석에 탄 것처럼 최상의 대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 P19

이제 우리는 지능이 뛰어난 천재들만 길러낼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의 천재들을 길러내야 한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한 선호는 선천적이기도 하지만 다분히 후천적이다.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과어울리면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진다. 좋아하는 것이무엇인지를 묻는 것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살면 좋아하는 것들이 명확해진다. 우리가 서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자식의 학벌이나 통장의 잔고가 아니라 좋아하는것의 잔고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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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은둔자 (리커버)
캐럴라인 냅 지음, 김명남 옮김 / 바다출판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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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이클 때문에 고심하는 것, 양가감정과 불만족을 만성적으로 앓는 것을 보면 그 꿈에 단점이 있다는 사실, 그런 식의 갈망에 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도 정신이 또렷한 순간에는 잘 안다. 내가 이토록 끊임없이 더 많이 원하는 것은 현재의 관계나 마이클에게 정말로 결함이 있어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처럼 타인의 우주에서 내가 중심이 되고자 하는 바람에는 나르시시즘적인 측면이 있다. 허영의 기미마저 있다. 아직도 나는 현실보다.
할리우드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사랑의 관념을 버리지 못한다. 나는 스펜서 트레이시의 캐서린 헵번이,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메릴스트립이 되고 싶다. 사람의 마음을 조작하는 이런 환상은 내 삶에서 다른 불만들도 만들어낸다. 그래서 나는 내 광대뼈가 아니라 미셸 파이퍼의 광대뼈를 갖고 싶다. 리타 헤이워스의 다리와 머리카락을 갖고 싶다. 나는 다른 사람의 삶, 다른 사람의 성격, 다른 사람의 관계를 갖고 싶다. - P78

나는 인생의 대부분을 타인의 애정이란 내가 얻어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어. 사랑받으려면 시험을 통과하고, 지적 후프를 뛰어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여겼어. 그러니 그저 존재하기만해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것도 깊이 사랑받을 수 있다는사실을 너를 통해 알게 된 것이 내게는 놀라운 일이야. 이것이 네가 내게 준 선물이란다. 네 존재만큼이나 소중한 선물이란다.
(1995년) - P94

루실이 늙고 관절염이 왔을때, 내가 루실을 떠나보낼 날이 머지않았을때. 그걸 상상한 것만으로도 눈물이 났고, 이후 며칠 동안 그 이미지를 머리에서 지우지 못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생각해보게 되었다. 깊은 사랑은 이토록 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내가 어른이 된뒤 대부분의 기간에 이런 강렬한 감정에 따르는 위험을 피하려고만 꽁지 빠져라 애써왔다는 사실을. 나는 내 개를 사랑한다. 따라서 개에게 나쁜 일이 생길까 봐 두렵고, 개가 내게 주는 깊은 즐거움이 언젠가 그만큼 깊은 고통으로 바뀔까 봐 두렵다.

이게 무슨 새로운 통찰이라고는 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오랫동안 스스로가 이 깨달음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도록 막아왔을 뿐이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개가 내게 일으키는 복잡하고 어둡고강박증적인 감정들을 나는 뭐든지 환영한다. 개는 사람에게 진정한 애착이 무엇인지를 알아볼 기회를 준다. 비교적 안전하지만 진실된 방식으로,
(1996년) - P109

사람들이 흔히 부모에게 느끼는 죄책감, 그러니까 당신이 부모에게 좋은 자식이 아니었다는 걱정이 들 때가 있나? 혹은 만약 부모님이 아프실 경우에 당신이 좋은 자식 노릇을 하지 못하리라는걱정이?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고?

나와 같은 입장이 된 것을 환영한다. 당신이 그동안 누리던 ‘부모님 은혜의 시기‘가 이제 끝난 것이다.

부모님 은혜의 시기란 당신이 부모에게 복종하지 않아도 될만큼은 나이가 들었지만 아직 부모를 걱정할 만큼은 나이가 들지않은 시기, 그 짧은 기간을 뜻한다. - P119

이것이 삶임을 깨닫는 데도 긴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모두 나이 들수록 삶이 더 어려워지는 게 아니라 더 쉬워진다는 신화를 믿으며 자라는데(그리고 이것은 진짜 신화일 뿐이다), 나이 드는 부모의모습만큼 그 믿음이 사실이 아님을 잘 보여주는 것은 많지 않다.
실제로는 우리가 나이 들수록 잃은 것이 많아진다. 점점 더 크고버거운 과제가 나타난다. 실수를 되돌리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부모의 죽음을 생각해보는 일이 겁나는 건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부모님 은혜의 시기가 끝나면, 우리의 순수의 시대 중 후반부의 한 단계도 끝난다. 그분들이 언제까지나 거기 계시진 않을 것이다. 우리 삶이 더 간단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1992년)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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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하여 - 작가가 된다는 것에 관한 여섯 번의 강의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박설영 옮김 / 프시케의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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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식탁에 앉자 한 손님이 돌아가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자고제안했다. 그러자 신랑이 신부에게 말했다. "이봐요, 내 사랑, 아는이야기 없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뭐라도 들려줘요." 그녀가 말했다.
"그러면 꿈 얘기를 하나 해드릴게요."
- 그림 형제 수집, 강도 신랑>

좋든 나쁘든 모든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놓고자 한다.
아니면 이야기의 일부를 조작하는 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이야기를 읽고 싶지 않으면,
건너뛰어 다른 이야기를 택하기 바란다.
- 제프리 초서, 《캔터베리 이야기>


그리고 이제 그는 상상 속에서
또 다른 행성을 오른다.
이 세상을 카메라의 시점으로 한눈에
하나도 빠짐없이 더 잘 보기 위해
매번 울리는 영감어린 찰칵 소리,
이곳의 이야기, 이곳의 속임수, 이곳의 흔적 없음,
이것을, 이것을 그는 책에 쓰고 싶어 한다!
- A. M. 클라인, 풍경으로서의 시인의 초상> - P5

이름을 짓는 행위는 인류가 할 수 있는 위대하고 엄숙한 위로다.
- 엘리아스 카네티, 《파리의 고통>

나는 무엇 때문에 제정신인 사람이 허구에 매달려 존재하지도 않는사람들을 묘사하는 데 일생을 바치는지 여전히 모르겠다. 만약 그것이 글쓰기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들이 때로 하는 말처럼 애들 장난같은 공상의 연장이라면 그들의 행동을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그것을, 그것만을, 오직 그것만을 간절히 소망하고, 그 일을 자전거로 알프스 산맥을 넘는 것만큼이나 이성적이라 여기는 것을 말이다.
- 메이비스 갤런트, 선집 서문 - P12

굴 속에, 깊숙한 굴 속에, 거의 완벽한 고독 속에 자리하기, 그리고오직 글쓰기만이 구원해주리라는 것을 깨닫기, 책에 대해 손톱만큼의 주제도 생각도 없이 있는 것, 이는 다시 한 번 책 앞에서 스스로를발견하는 일이다. 광활한 백지. 잠재적 상태의 책. 무無 앞에 자리 잡기, 살아 있는 알몸의 글쓰기 같은 무언가, 너무나 끔찍해 이겨내기힘든 무언가 앞에 있기.
- 마르그리트 뒤라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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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의 마인드 : 결정적 순간에 차이를 만드는 힘 - 자신과의 싸움에서 무조건 이기는 멘탈 트레이닝
짐 아프레모 지음, 홍유숙 옮김 / 갤리온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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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은 날에는 이렇게 해보자. 시작하는 30분만 집중해서 운동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다. 마치 운동을미친 듯이 사랑하는 사람처럼 진심을 다해 뛰어보자. 눈 딱 감고 몸을 움직여보면 어느새 30분이 지난 것도 모른 채 운동에 몰두하고있을 것이다. 일단 시작하고 나면 몸은 저절로 움직이고, 성취감도느끼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하기 싫다는 마음을 극복하고 나쁜 버릇을 버리려면, 일단 흉내라도 내보자. 만들고 싶은 바람직한 자세가 나올 때까지, 혹은 정해놓은 시간이 끝날 때까지 비슷하게라도 따라 해보자. 그러다 보면연습 시간이 끝난다. 천천히, 차근차근 하는 것이 오히려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우왕좌왕하는 것은 챔피언이 할 일이니다.


하고 싶지 않은 일(헬스장 가기, 식습관을 유지하기)을 계속하라. 두려움이나 초조함에 굴복하고 익숙한 패턴(운동을 내일로 미루기,
피자한 판 먹어치우기)을 되풀이하는 대신에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선택하라. 이 선택에 따라 당신은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목 - P29

매일같이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려고 노력해야 원하는 경지에 다다른다. 오늘 어떻게 더 나아질까? 오늘 무엇을 이룰까? 오늘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제를 후회하는 사람과 미래를 걱정하는 법사람들과 차원이 다르다. 그들은 지난번 경기의 실수를 곱씹으며과거에 머물러 있거나, 당장 시작하지 않고 미적거리면서 내일 하겠다고 다짐한다. - P31

.
매일 연습하고 훈련한다.
• 규칙적으로 식사한다.
수면 습관을 유지한다.
긴장을 풀고 모든 것을 내려놓는 시간을 가진다.
•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다.
• 주위 사람과 소중한 시간을 보낸다.
다른 사람을 도울 기회를 찾는다.
인생의 목표를 새로이 하고, 성급한 결정은 피한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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