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최혜진 지음, 해란 사진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생명이든 아무리 상처 입어도댕강 잘리지 않은 이상은 심지가 버틸 수 있어요.
감아주면 살아날 수 있어요."

"자기 느낌대로 첫걸음을 떼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에요.
다만 한 획을 긋고 나면 다음은 조금 쉬워지지요. 이리저리부딪치면서 만남을 만들어내세요. 빈 종이에 첫 획을 긋는 정도의 작은 용기만 있어도 돼요."

"어떤 생명이든 아무리 상처 입어도댕강 잘리지 않은 이상은 심지가 버틸 수 있어요.
감아주면 살아날 수 있어요."

산문집 《나의 작은 화판》에 실린 더미 그림들을 보니까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한 흔적인 탐색 선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대부분 삐뚤고 망친 선투성이‘라고 표현하시기도 했어요. 비단 그림뿐 아니라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탐색을 하다 망칠 때가 많아요.
뭔가를 망친 뒤에 누군가는 그래도 실마리가 있을 거야‘라고 반응하지만, 누군가는 역시 나는 안 돼‘라고 반응해요. 이 태도의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요?


저는 이 질문에 약간 함정이 있다고 느껴요. 늘 돌파만 하는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고, 늘 좌절만 하는 사람이 따로 정해진게 아니거든요. 누구나 때에 따라 실마리를 찾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해요. 그냥 나에게 찾아온 경우의 수 중 하나로 봐야해요. 다음에는 다를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해요. - P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 엘리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떻게지내요 #신형철추천 #처음만난작가 #모든글이좋아 #엘리서포터즈 





암말기 환자 친구가 자살하려고 떠나는 여행에 동행하는 이야기라는 소개와 달리 책안에는 너무나 다양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가득한 보물보따리를 받은 느낌이다 .

죽음이라는 소재 때문에 우울할 것이라는 나의 생각과 달리 ,친구와의 여행안에서 삶에 대한 순간들 ,과거 그리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심지어 웃긴 부분까지 가득해서 책을 펼친 순간부터 단숨에 읽어버렸다 . 



📖📖📖
타인을 평가할 때는 그들이 겪고 있는 고난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디트리히 본회퍼의 말을 잊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이제 이 소설을 통해알게 된 시몬 베유의 말도 함께 기억할 것이다.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당신의 고통은 무엇인가요?(Quel est ton tourment?)"라고 묻는 일이라는 것. 이 작품은 저 물음의 소설적 실천이다. 

“신형철 추전사 중에서 “

두번이나 읽고 이작가의 작품을 다 찾아서 읽었다는 말에 나역시도 다 읽고 나서 ,다른 작품을 검색하고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소설이지만 에세이 같고 에세이 같지만 소설같은 진짜 “소설적 실천”이라는 말이 딱이다 . 늙음 ,여자 ,부모와 자식 ,늙어가는 나를 마주하는 나,그리고 연인 평범하지만 꼭 필요하고 누군가가 이야기해줬으면 하는 주제들이 소설이라는 태두리안에 담겨 쫙하고 펼치니 뭔지 모르게 나도 그들이 건네는 안부에 답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




“어떻게 지내세요 “-당신의 고통은 무엇인가요 에 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주는 책 .
처음 만나본 작가에게 나는 도끼를 선물받았다 . 최근 읽어본 소설 중 가장 좋았고 나의 머리에 쩍하고 도끼자국을 남긴 도끼파 책 , 이작가의 작품 다 읽어보겠어 .



그리고 한달동안 천천히 다시 읽어볼 구절이 많아 내일부터 다시 재독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날씨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미덕이 되지 않는다.
우리를 구하지도 못할 것이다. 어릴 때 해서는 안 되는 짓을하면 "그러면 안 된다는 것쯤은 알았어야지."라는 말을 듣곤 했다. 알았느냐 몰랐느냐에 따라 실수와 범죄가 갈린다.
우리가 사실에 기반을 둔 진실을 받아들이면서도(우리가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는 점) 믿지는 못한다면,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의 존재를 부인하는 이들보다 나을 것이 없다. 프랭크퍼터가 홀로코스트가 자행되었음을 부인한 이들보다 나을 것이 없었듯이. 미래에 두 종류의 부인을 구분할때, 무엇이 심각한 실수이고 무엇이 용서받지 못할 죄로 보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이수은 지음 / 민음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각자 감당해야 할 몫의 고독이 있다. 그 고독은 때로 시련, 또는 절망, 질병이나 공허, 그리고 결국에는 늙음과 죽음의 모습을 하고 온다. 자신의 고독을 감당하지 못할 때, 인간은 타락하거나 어리석어진다. 표류자의 이야기는 고독에 지친 인간의 타락 혹은 어리석음을 클라이맥스로 보여 주고, 그것에 진실의 일면이 담겨 있기에 독자는 선뜩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에겐 믿음이 있다.
이 세계는 그렇게 헛되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진화의 정점에 우뚝 올라선 지적 생명체고, 너무 늦기 전에 탈출구를 찾아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연한 것들 (한정판 퍼즐 에디션) 웅진 모두의 그림책 39
이적 지음, 임효영.안혜영.박혜미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황사정도의 불편함 일 줄 알았던 코로나 이제는 하나의 현상이되어버렸고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를 점점 멀어지게 만들 줄 알았는데 길어질 수록 껴안고 얼굴 맞대고 웃던 그때가 더욱 그리워진다.


이제 일상의 소중함 ,공기의 중요함 지구환경에 대한 경각심(아직 조금 더) 알게 되었으니 코로나야 그만 하자 ...

 

 

 


가수 아니 작가 이적의 글에 그림을 넣은 #당연한것들 에 너무도당연하게 그리운 전경들이 가득하다.

 

 


 

책뒤에 우리가 당연히 느꼈던 바다, 눈 파도 사람들 에 대한 #기억의조각들퍼즐 맞추면서 그때가 빨리 돌아오라고 그리고 퍼즐이 완성되어갈때 마다 나의 좋았던 기억들도 하나씩 그려보게된다.

 

 

 

 


반드시 돌아올 당연한날들에 대비하여 웃으며 기다려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