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자주 내리는 요즘. 우산을 꼭 챙겨야 하는 날들이 많아졌다.
자신이 가진 우산이 다음과 같은 우산들이라면?
덥고 습한 날씨에 잠시나마 기분전환이 될 수 있도록
우산에 관한 그림책들을 모아봤다.
 

 

1. 오늘도 맑음  - 이영주


시골에서 할머니와 지내는 은별이는 매일같이 비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러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만 계속될 뿐이다.
그러다 드디어 내리는 비!! 은별이는 너무나 좋아한다.
엄마가 보내준 비옷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옷을 예쁘게 차려입고 여기저기 자랑하러 다니는 은별이의 표정이 정말 귀여웠다.

 


이 그림책은 맑은 날씨의 선명함도 잘 표현되었지만 비 오는 풍경도 참 예쁘게 잘 그려졌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은별이의 생생한 표정!!
비 오는 날씨가 이렇게도 신이 나고 기쁜 일일 수도 있음을 덕분에 알았다고나 할까.   
덧붙여, 은별이가 하늘에 비 오게 하겠다고 기우제 지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에서는 빵 터졌다.
두루마리 휴지 잔뜩 풀어놓고 춤도 추고 엎드려 절도 하는데 아이의 순수함과 엉뚱함, 간절함이 잘 느껴지면서도, 너무나 진지한 은별이의 표정 때문에 자꾸만 웃음이 나왔던 것 같다.

 

 

 

 

 

 

 

 2. 노란 우산 - 류재수


글 없는 그림책이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선에서  노란 우산 하나가 등장한다.
걸어가다가 이내 파란 우산, 빨간 우산과 만나게 되고
점점 풍경이 달라지면서 우산들이 하나씩 하나씩 늘어나게 된다.
놀이터라든가, 계단이라든가, 기찻길 앞 등등.
도시는 회색빛이 가득하지만 비 오는 날의 우산들이 있어 마치 예쁜 꽃들이 피어난 것만 같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알록달록한 우산들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경쾌한 기분이다.

 

 

 

 

 

 

 

 3. 우산- 정지영


현관문을 열었더니 하늘을 떠다니는 우산이 있다면?
유리는 그 우산과 함께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
제일 먼저 만난 동물은 노루다.

숲에 자동차 도로가 생기고 먹이를 구하던 노루는 그만 차에 치이게 된다.

유리는 "노루야, 일어나 함께 가자."라며 말을 건넨다.
그렇게 유리는 코끼리, 북극곰, 하늘다람쥐, 사향고양이, 오리, 염소와 원숭이, 토끼, 앨버트로스, 돌고래, 양을 차례차례 만난다.

 

갈 곳 없고, 삶의 터전을 잃었으며, 어딘가에 갇혀 있던 동물들을 풀어주며 그들을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는 유리.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동물 친구을 안아주고 손 내밀어 주며 위로하는 모습에서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4. 둥둥이의 우산 - 조윤영


둥둥이는 작고 조용한 늪에서 살고 있는 악어다.
하늘에서 스르륵 우산 하나가 내려오지만 둥둥이에게는 처음 보는 물건, 낯선 물건이라 이게 뭐지?, 하며 냄새도 맡아보고 혀로 핥아 보는데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우산이 뒤집혀 하늘로 날아오르는 게 아닌가.

 


그러다 도착하게 된 도시는 매일같이 비만 내리고, 어딘가 슬퍼 보일 뿐이다.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며 아무도 둥둥이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둥둥이는 혼자서 종이배를 접는 여자아이를 발견하고는 머리 위로 우산을 씌워 준다.
여자 아이는 작은 목소리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는데...

 


왠지 마음 따뜻해지며 덩달아 웃게 되는 그림책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주며 더 이상 혼자가 아니가 되었으니까.
그리고 먼저 인사하고, 말을 걸고, 함께 노는 것.
아이들은 그것만으로도 금방 친구가 되고, 서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멋진 것 같다.
 

 

 

 

 

 

 

 

 5. 초록 우산 - 잰 브랫

 

카를로스는 초록 잎사귀들로 엮어 만든 우산을 쓰고 얼룩무늬재규어랑 원숭이를 구경하러 안개 숲으로 들어간다.
나무 위로 올라가면 더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우산을 내려놓고 무화과나무로 올라가는 카를로스.
한편 우산 속으로 동물들이 하나씩 들어오기 시작하고, 어느새 초록 우산은 동물들을 싣고 물 위로 떠내려가는데...

 


이 그림책은 울창한 숲이며 동물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잘 표현해냈다.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그림책! 아름답고 개성 있는 일러스트다.
 

 

 

 

 

 

 

 6. 꿈꾸는 우산 - 장윤경


아이는 매일 밤늦께까지 텔레비전을 보며 엄마 아빠를 기다린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현관문을 열어보니 문밖에는 커다란 우산이 놓여 있다.
우산을 들고나가자 정글짐에서 만난 아이는 그 우산이 멋지다며 꼭 하늘을 나는 풍선 같다고 한다.


"나도 그런 우산이 있으면 좋겠어!
우산을 활짝 펼치면 하늘 높이 날아올라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거야.
예쁜 새랑 이야기도 나누고 구름이랑 술래잡기도 할 거야!"
아이는 우산과 함께 훨훨 날아올랐어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우산이 있다면',
비 오는 날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줄 수 있겠다는 아코디언 연주자 아가씨,
예쁜 발레리나처럼 춤을 출 수 있을 것 같다는 과일 가게 할머니,
우산을 돛 삼아 파도를 타고 싶다는 아주머니.
동물원의 표범도,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만난 청년도 자신의 소망을 말한다.

 


사람들을 꿈꾸게 하는 알록달록한 우산 이야기.
반짝반짝한 우산만큼이나 마음도 반짝반짝해지는 느낌이다.

 

 

 

 

 

 

 

 7. 빨간우산의 세상 여행 - 잉그리드 슈베르터


이 그림책은 글자 없는 그림책으로 면지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숲속에 떨어진 빨간 우산을 발견하는데,
그중 강아지가 빨간 우산을 폈다가 바람에 날려 여행을 떠나게 된다.
강아지는 하늘 높은 곳으로 올라가 구름 위를 걷기도 하고, 다양한 동물들이 가득한 초원에 도착해서 위험에 빠지기도 하지만 가까스로 그곳을 빠져나오며 모험을 이어나간다.
이외에도 바닷속이나 나무가 울창한 밀림, 그리고 곰이 사는 북극까지 누비는 빨간 우산과 강아지!
덕분에 세계 곳곳을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었고, 신나고 재미있었다.

 

 

 

   

 

 

 

8. 이렇게 멋진 날 - 리처드 잭슨 글, 이수지 그림

 

비 오는 날은 주로 실내에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림책 속의 삼남매에게는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실내에서 뱅글뱅글 돌며 춤을 추다가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가 물웅덩이에 첨벙첨벙 거리기도 하고
큰 소리로 노래도 부른다.
그러다 비구름이 걷히고 해가 뜨면 언덕에서 미끄럼을 타며 내려오기도 하고 커다란 나무 위로 올라가 매달리기도 한다.
비가 와도, 해가 떠도 아이들에게는 늘 오늘은 정말 멋진 날인 것이다.

 

 

이 책은 우산에 관한 그림책이기보다는 어떤 날이든 멋진 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비올 때 우산 쓰고 첨벙거리는 장면이 마음에 들어서 추천해본다.
혹은 우산을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도 마음에 들었고 말이다.
보통 비 오는 날이면 빗물이 튈까 봐 조심조심 걷게 되고
비 맞을까 봐 우산도 신경 써서 쓰게 되는데
이 그림책을 보니까 따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이 책의 그림은 유쾌함과 자유로움, 가벼운 몸짓을 담아냈다.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날, 기분이 살짝 가라앉는다면 이 그림책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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