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어떠한 형태의 사회적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다.” 1979년 세계종교평화회의(World Conference on Religion and Peace)에서 당시 일본 조동종 종무총장이자 전일본불교회 이사장이었던 마치다 무네오(町田 宗夫)의 이러한 발언에 대한 뼈아픈 반성에서 일본의 비판불교운동이 전개되어 세계적으로 확산됩니다. 유체이탈화법 속 침묵의 카르텔이 횡행하는 한국의 현상황에서 이렇게 철저한 반성 운동이 특히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2011년 우리나라 전임 대통령의 “(우리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유체이탈화법식 발언이 연상됩니다. 일본에서 이렇게 철저한 반성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 놀랍고, 아직 그러한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국가적 재난에 컨트롤 타워 문제는 선조나 이승만같은 이의 집권이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메르스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양심적이고 정당한 권력구조가 작동하지 않는 데 있고, 이 책의 분석을 넘어서 <트라우마 한국사회>,<역사와 책임>,<보리수 가지치기>같은 책에서와 같이 근원적인 메스를 가하여 수술을 하지 않으면 이 문제는 안 풀립니다. 정당하지 못한 권력구조를 단순한 조직행동 요령으로 넘기기는 어렵습니다. 부당한 기득권 구조에서는 해결불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