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인 일이든 육체적인 일이든 일을 하느라 현재라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희생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었다.

나는 삶에 넉넉한 여백을 두고 싶다. - P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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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간인들 뭐 어때서요?
우린, 살아 있기만 하면 돼요! - P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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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젊은 시절의 *모험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은 거기에 동반하는 *두려움이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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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은 결단과 선택의 매 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하는 물음을 우선 묻는다. 책임의 윤리에서는 적합한 행위 fitting cation만이, 즉 하나의 응답과 그 응답 이후에 또 어떤 응답을 해야 할 것인가를 예상하는 이른바 응답의 총체에 적합한 행위만이 선한 것에 이바지하는 것이고, 또한 그것만이 올바른 것이다.

<책임적 자아>, 81-82.

*적합한 응답이란 기계적 응답이 아니라 *해석을 요구하는 응답, 일방적 응답이 아니라 *상대방의 반응을 예상하며 이루어지는 응답, 개인으로서 하는 응답이 아니라 사회적 연대 혹은 공동체 속에서 이루어지는 응답이다. - P380

인간은 홀로 섬처럼 외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맥락과 관계 속에서 위치하며 여러 사람과 사건과 부딪치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구체적 상황 속에서 *타자를 마주할 때 발생하는 *책임은 결코 일의적이거나 *평면적이지 않다.

<책임적 자아>에서 니버는 책임 개념을 사회(2장), 시간과 역사(3장), 절대 의존(4장), 죄와 구원(5장)과 관련지어 각각 탐구한다.

인간 *주체가 *외부 세계에 *반응하는 *다차원적 구조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그의 윤리적 판단과 행동도 *관계적이고 대화적이며, 역사적이며, 초월적 실재에 개방적이며, 초월적 실재를 신뢰하며 이루어진다.

여기서 윤리학의 개념으로서 책임에 대한 니버의 분석이 처음에는 중립적인 형이상학적 입장에서 시작하다가 갈수록 그리스도교적 관점이 더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가 그리스도교의 도덕 철학을 추구하는 만큼 이러한 전개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논조의 변화 속에서 그리스도교의 우월성을 일어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 P380

우주의 섭리자요 창조자요 구원자인 유일신에 대한 신앙은 타자, 공동체, 역사, 절대자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비할 바 없이 크게 확장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도된 회개와 이로 인해 얻게 되는 구원에 대한 고유한 인식은 영원한 생명이라는 더 큰 틀 속에서 도덕적 주체가 타자와 세상과 맺는 관계를 재조직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니버의 사상은 다원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다원성 자체를 인정하면서도, 다원주의 자체를 이데올로기화하는 것에 저항하는 그리스도교적 윤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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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하신 하나님과 역사 속의 인간, 책임적 자아
: 리처드 니버


라인홀드 니버는 인간 본성에 대한 낙관주의가 지배적이던 20세기 중반 죄의 교리를 재해석하며 인간 본성의 역설과 모순을 마주하게 했다.

그리고 인간의 노력으로 죄악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역사 속에서는 선을 추구하려면 권력과 폭력이 필요하다는 그리스도교 현실주의를 제시했다.

그리스도교적 죄론의 의미를 *현실 정치의 맥락에까지 확장하여 해석함으로써, 그의 신학은 세계대전을 거쳐 동서 냉전 시디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 P367

죄악된 인간이란 개념은 *나의 세대에게는 *불편한 것이었다. 우리는 인간의 순수성, 심지어 인간의 *완전성을 믿도록 교육받았다.

이것은 자유주의적 환상이기도 했지만, 모든 미국인이 가진 유전자가 표출된 것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니버는 원죄 개념은 나의 세대가 겪고 있던 여러 문제를 해결했다.

인간의 완벽함에 대한 신념은 히틀러와 스탈린에게 맞서게 우리를 준비시키지 않았다. 인간 본성과 역사에 관한 니버의 분석은 엄청난 빛이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다가왔다. - P3657

복음과 문화의 관계를 다섯 유형으로 나눈 <그리스도와 문화> Christ and culture 1951

다섯유형은 다음과 같다.
1) 문화와 대립하는 그리스도
2) 문화의 그리스도
3) 문화 위의 그리스도
4) 문화와 역설적 관계에 있는 그리스도
5) 문화를 변혁하는 그리스도.

많은 이가 문화를 변혁하는 그리스도가 니버의 입장이자 문화신학이 지향할 바라고 해석했다. 그 결과 문화 신학과 문화선교 영역에 *변혁주의 모델이 힘을 더 얻게 되었다. - P371

그리스도와 문화 도입부에서 그는 트뢸치가 자신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언급한다.

트뢸치가 내게 가르쳐 준 바는, 그리스도교 역사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과 운동의 *다양한 형태와 *개별성을 존중하라는 것,
그런 다양성을 *미리 짠 *관념의 틀에 맞추면 안 된다는 것,

그럼에도 신화 속에서 로고스를,
역사 속에서 이성을,
실존 속에서 본질을 각각 구하라는 것 등이다.

그는 또한 역사적 객체들뿐 아니라 그 이상으로 역사적 주체(관찰자이자 해석자인 존재)의 상대성을 수용하라고 가르쳐 주었고, 또 그로 인해 유익을 얻게 해주었다. - P373

자유주의 신학은 인간 의식과는 *독립적으로 현존하는 하나님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하나님의 실재를 *인간의 이성, 감정, 문화 역사와 동화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 P373

급진적 유일신론 radical monotheism

니버는 신앙 faith을 종교 religion와 구분한다. 신앙은 종교보다 더 포괄적 개념으로 인간이 *절대적인 것에 대해 가지는 모호한 느낌을 표현하고 구조화한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적 대상에 대한 *경건한 태도만이 아니라, *특정 정치적 신념이나 *사회 시스템 대한 *헌신도 신앙이 될 수 있다.

그 결과 *신god이라는 단어도 단지 신화나 종교 경전에 나오는 초자연적 존재만이 아니라 일상 속 여러 "*가치의 핵심과 *헌신의 대상"까지로 의미가 *확대된다.


니버에 따르면, *대다수 사람은 (자신들의 종교적 예배의 대상으로서 신 이외에도) 혼란한 세상 가운데 삶을 *풍요롭고 안정시켜 줄 여러 *유한한 대상에 *의존하고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는 *다신론적 polytheistic 혹은 택일신론적인 henotheistic 신앙을 갖는다.


김진혁, <신학의 영토들>, 374
; 리처드 니버, radical monotheism and western culture, 23쪽 - P374

니버가 보기에 인간은 *정치, 경제, 군사력, 이념 등 시간적인 범주에 속하는 것을 *영원한 것인 양 절대화하는 왜곡된 신앙과 함께 살아간다.

이와 같은 *악한 상상력 때문에 인간은 *실재에 충실하지 못하고 *배타적 부족주의나 *자아에 대한 파괴적 망상에 빠진다.

*유한한 것에 *궁극적 가치를 부여하는 *다신론적 혹은 택일신로적 신앙은 서로 부딪치고 갈등을 일으킨다.

하지만, 유일신 신앙은 모든 것의 존재와 가치의 *유일한 *근원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고, 그로부터 생겨난 *확신으로 *혼란한 세계 속에서 *살아가라고 가르친다.

유한한 것들에 대한 *우상숭배적 충성심과 *세상에 대한 망상에서 비롯한 그릇된 확신이 인류를 비극으로 몰아넣는다면, 급진적 유일신론은 이들을 *상대화함으로써 진정 평화롭고 정의로우며 풍요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젖힌다. - P375

특별히, 신구약 성서는 하나님을 *추상적인 일자로 정의하지 않고, *세상과 그 속의 모든 것을 *선하게 만들고, 회복하고, 구원하는 분으로 이해한다.

택일신론 혹은 다신론적 신앙과 달리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그분 안에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보편적 사랑이라는 *도덕적 결론을 가진다."

따라서 유일신 신앙에 충실한 이는 *역사를 *사랑이라는 *신적 목적에 따라 해석하며, *세계 속에서 마주하는 *사람과 사건들이 주는 의미를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실재에 *충실할 수가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니버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현대적 의미를 해석하고, 이로부터 서구 문명을 비판하는 사례를 선구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제 그는 급진적 유일신론이 일상에서 내리는 판단과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초점을 맞춘다. <책임적 자아>는 바로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룬 책이다. - P375

니버가 사용한 responsible을 *책임적이라고 번역하는 것은 다소 오해의 여지가 있다. 우리말에서 책임은 의무와 쌍을 지어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니버의 분석에 따르면 *의무는 인간을 행위자로 보는 윤리 모델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니버는 responsible이라는단어를 ‘상황에 적합하게 fitting 행위하는’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이를 ‘책임적’보다 더 적적ㄹ히 표현할 우리말로는 ‘응답적’ 혹은 ‘응답하는’ 등이 있다. - P378

니버는 인간의 *도덕적 삶을 이해하고 그 삶에 *형태를 부여하는 *대표적 상징 *세 가지를 제시하고, 이 상징들을 중심으로 논의의 전체 구조를 형성한다.

첫째 상징은 *만드는 사람 maker이다. 이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자기를 만들어 가는 존재다. 이는 철학적 윤리학의 중요 모델이기는 하지만, 인간이 자신을 예술품이나 제작품처럼 대상화하는 약점이 있다.


둘째 상징은 ‘*행위자 agent’다. 인간을 *법에 따라 살아가는 ’시민‘으로 보는 관점은 인간을 행위자로 보는 대표적인 예다.

물론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에서도 시민 개념이 발전했지만, 근대에 이르러 법치국가가 확대되고 모든 개인을 시민으로 보면서 이러한 모델은 더 보편화화고 힘을 발휘했다.

시민으로서 행위자라는 상징은 인간관계를 도시의 통치자와 시민으로 정츼하고는 그 속에서 어떻게 정의롭게 행동할지에 집중하게 한다. 하지만 법을 만들고 지킨다는 단순한 틀로 복잡다다단한 인간 현상을 해석하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 - P378

니버가 제시하고자 하는 윤리학 모델은 *책임’이라는 상징을 중심으로 구축된다. 인간은 자신이 속한 *구체적 시공간 속에서 여러 사람, 요인들과 계속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이에 *응답하며 살아간다.

*자유로운 존재인 만큼 인간은 무의식적이거나 자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상황에 *적절히 *응답 responsible할 능력 ability을 발휘하면서 윤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렇기에 *책임 responsibility은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 도덕적 삶에 *형태를 부여하는 핵심어다.

*책임은 *주체와 *타자 사이의 *‘만남과 *응답’이라는 상호작용을 전제로 하는만큼, 저자는 자신의 제안이 당시 학계에 통용되던 생물학적 심리학적 사회학적 역사학적 인간 이해와 궤를 같이한다. - P378

도덕철학의 중심 상징이 책임으로 이동하면서 윤리학의 근본 질문도 함께 바뀐다.

인간을 *만드는 사람으로 볼 때는 자아가 목표로 삼을 ’*선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목적론적 윤리’가 발전한다.

인간을 *행위자로 가눚할 때는 삶의 법칙으로 삼을 *옳은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의무론적 윤리가 부상한다.

하지만 책임적 자아는 이와는 근원적으로 다른 질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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