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넝숴. 뿌넝숴. 역사라는 건 책이나 기념비에 기록되는 게 아니야.인간의 역사는 인간의 몸에 기록되는 거야. 그것만이 진짜야.떨리는 몸이, 흘러내리는 눈물이 말해 주는 게 바로 역사야, 이손,오른손 검지와 중지가 잘려나간 이손이 진짜 역사인 거야.p.80
왜 사람들은 책에 씌어진 것이라면 온갖 거짓말을 다늘어놓아도믿으면서 사람이 말하는 것이라면 때로 믿지 못하는 것일까? 인간의운명과 역사란 결국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온몸과 온 마음으로귀를 기울이는 일이라는 걸 알지 못하고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흘러나오는 말에만 빠져 있는 것일까? 몸소 역사를 겪어온 사람들은한결같이 뿌넝숴라고 말해도, 역사를 만드는 자들은 거기에다논리를 적용해 앞뒤를 대충 짜맞추고는 한편의 그럴듯한 이야기를만들어내지.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하고사람들은 기념관에 가서 구경하지 P.87-88
2016.8.24 ‘뿌넝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