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글일망정 오래도록 써온 부작용이 나타날 때가 있다. 글을 매개로 누군가를 가르치려 드는 것도,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내는 것도 아니다.

그럼 바로 그렇게 예상 못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무엇일까?

다름이 아니라 시험 공부를 하다가 보게 된 단어나 개념을 주제로 글을 쓰려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이다.

논술로 치르는 시험도 아닌 객관식 시험을 위해 책을 읽다가 이 무슨 딴 짓이란 말인가.

마르크스가 예술을 가장 잉여적인 생산물 즉 현실적 욕구가 충족된 후 생산되는 작품이라 말했지만 예술은 고통스러울 때에도 나타나는 것이다.

나는 이 새로울 것 없는 말을 듣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시험은 코앞인데...)

‘그래 이건 내 이야기야‘란 생각을 하며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제시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것은 예술이 아니라 글쓰기 그것도 비전문적인 글쓰기이다. 하지만 나는 예술처럼 글쓰기도 힘들 때 나타나는 작업이라는 생각을 변명처럼 하는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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