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숙 시인의 ‘천사의 멜랑콜리‘를 읽는다. 제주 라이딩(사이클)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다고 한 동기를 생각하며.

나는 오늘 21기 연구원 첫 만남 시간을 틈타 예의 그 ‘천사의 멜랑콜리‘란 책을 그 동기에게 보여주었다. 그가 무거운 마음을 벗어버리는 데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물론 ‘천사의 멜랑콜리‘에서 천사의 멜랑콜리보다 내 관심을 더 끄는 부분은 ‘자신의 시를 쓰고 읽기에 관하여‘란 글이다.

이 글에서 저자는 작가가 자기 자신의 작품에 관하여 말하는 것이 어떻게 동어반복과 자기지시성을 넘어서는지,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타자를 경유하는 일인지, 그리고 그렇게 먼 여행에서 돌아온 자는 같은 사람일 수 없다는 사실을 그의 산문을 통해서 천천히 음미하였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그란 파나마 태생의 소설가 카를로스 푸엔테스이고 산문이란 ‘나 자신을 읽고 쓰기에 관하여‘란 제목의 글이다.

저자의 멘트를 몇 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겠지만 우선 말할 것은 우리 모임(전문해설사 36기- 연구원 21기)은 이문회우(以文會友) 이우보인(以友輔仁)의 모임(문화로써 친구를 사귀고 벗을 통해 어짊을 보완하는 모임)이란 말이다.

저자(김행숙)의 말을 응용한다면 이문회우 이우보인의 모임이란 많은 좋은 타자 즉 벗을 만나는 모임이며 그런 만남을 거친 ‘나‘는 예전의 나일 수 없다는 점이다.

하나 같이 스승 같은 네 명의 ‘36 - 21‘ 멤버들을 만나 감사하고 행복하다.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 새롭고 의미로운 해설사가 될 것을 다짐한다...

상투적이어서 아쉽지만 이렇게 밖에 말할 수 없음을 이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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