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보수(保守) 세력은 도적 집단이자 파시스트라는 글을 읽었다. 한 심리학자의 책에서이다.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특기할 사실은 자신의 계급을 배반하는 정치적 선호 및 투표가 일어나는 원인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것은 자기 혐오라는 글이다.

자신의 가난과 무능을 혐오하기에 장차 자신이 되기를 원하는 부자 및 상층 계급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 또는 파시스트 같은 우파 정당을 지지한다는 말이다.

옥스퍼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로저 스크러튼은 보수주의자는 드물지 않지만 지적 보수주의자는 드물다는 말을 한다.(‘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 10 페이지)

스크러튼은 우리 정치 생활의 최우선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탁월하고 진귀한 유산을 고이 간수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보수주의자들은 자신이 선호하고 지지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부끄럼 없이 떳떳하게 물려줄 만한 것인지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대체로 그릇되고 비뚤어진 정치적 선호는 비정상적이고 부정적인 부모 - 아이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견해를 공유한다.

스크러튼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는 말을 한다. 그에 따르면 가정이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남녀의 실존적 헌신을 통해 성장할 때 내재적 선 즉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 뜻을 이루고 서로 돕는 결사로서 성장할 것이다.

스크러튼은 국가의 역할이 있다면 그런 식의 결합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보호하는 것이라 말한다.(235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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