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박이문 교수께서 향년 88세로 유명을 달리 하셨다고 하네요. ‘다시 찾은 빠리 수첩‘, ‘현상학과 분석철학‘, ‘하나만의 선택‘ 등 제가 읽은 책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 가운데 ‘다시 찾은 빠리 수첩‘은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란 점 말고 인상적인 글 때문에 자주 펴보는 책입니다.

다름 아닌 자신을 ‘늙은 열등생‘으로 표현한 것이지요. 공감하고 또 공감하는 문구입니다. 이 말은 지금도 저를 표현하는 말인 듯 여겨집니다.

시인이기도 한 이 분의 말 가운데 ˝아무리 서정적 시라도 논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고, 그러할 때에 비로소 논리를 초월한 시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는 말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기에 그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애써야 하리란 생각을 합니다. 사놓고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몆 권 있으니 이제 그 책들을 읽어야겠습니다.

그 분의 ‘노장(老莊)철학‘을 읽느라 애쓰던 때가 30년 가까이 된 것 같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그 분의 폭넓은 사유와 성실하고 진지한 태도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음을 고백합니다... 직접 그 분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지는 않았지만 타계가 마치 가족의 일인 듯 허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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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3-27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이문 교수님을 잘 알지 못했는데 많은 분들께서 애도하시는 것을 보면서 교수님의 사상에 눈이 가네요..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벤투의스케치북 2017-03-27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바람직한 지식인의 표상 같은 분이셨죠... 고인의 명복을 비시는 따뜻한 마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