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면 할수록 나를 놀라움과 경건함으로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 내 마음속의 도덕법칙이다." 나는 칸트의 이 말을 들으면 환희의 감정으로 들어선다. 감동으로 들어서는 역치(?値; threshold) 즉 문지방이 너무 낮은 것이 아니냐 말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별의 먼지인 우리가 고향을 놀라워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순리이리라. 그리고 사회구조의 개선이 이루어져도 필요한 것은 도덕적으로 사는 것이고 이루어지지 않아도 필요한 것은 도덕적으로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슈테판 클라인의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를 번역한 전대호씨는 '철학은 뿔이다'에서 내용 없는 사상은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라는 칸트의 말을 자료로 뒷받침되지 않는 생각은 공허하고, 계산 없이 산출된 자료는 맹목적이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다시 말해 자료 없이 생각만으로 글을 쓰는 것은 공허하고, 자료를 헤아리지 않고 다루는 것은 맹목적이라는 의미로 의역(意譯)이 가능하다. 인간이 별이 남긴 먼지라는 말은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원소들의 대부분이 초신성이 만들어 우주에 퍼뜨린 것들이기 때문이다.(이석영 지음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 271 페이지)

 

인간이 별(이 남긴 먼지)인 것은 존재론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이 다가 아니다. 또다른 의미에서 인간은 별이다. 이는 물론 가치론적으로 별이라는 의미 즉 별처럼 고귀하다는 말이다. 나는 세상의 무수한 별들 그 가운데서 저술 특히 철학, 역사, 시 분야의 별들을 보고 경탄과 존경을 느낀다. 내 능력은 짧고 별들은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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