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스타일이다 - 책읽기에서 글쓰기까지 나를 발견하는 시간
장석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글쓰기가 어렵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 글쓰기 지침서를 읽는다. 이번에는 장석주의 '글쓰기는 스타일이다'란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읽은 100권이 넘는 글쓰기 지침서들을 요령 있게 정리해 독자들에게 무엇이 글쓰기에 이로운 일인지 가르쳐주기 위해 쓴 책이다.

 

저자는 스스로를 문장 노동자로 부르는 독서광이다. 책은 밀실, 입구, 미로, 출구, 광장 등 다섯 챕터로 구성되었다. 특별히 의미가 있는 편성은 아니다. 밀실은 글쓰기를 위한 책읽기, 입구는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미로는 글쓰기에서 마주치는 문제들, 출구는 작가의 길, 광장은 글쓰기 스타일과 짝하고 있다.

 

이 책을 수많은 곳에 밑줄을 치며 읽었다. 메모를 하는 대신 밑줄을 치거나 표시를 해두는 방법을 권하는 다치바나 다카시(269 페이지)의 말을 실행한 것이다. 이번에 처음 그런 것이 아니라 밑줄 긋기는 내 일상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다카시는 책 한 귄을 쓸 때마다 5백여 권의 관련 책들을 읽는다는 사실이다.

 

다카시는 입문서 한 권을 정독하기보다 다섯 권을 가볍게 읽어 치우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269 페이지) 이와 관련해 참고할 말은 특정한 한 권을 열 번 읽는 것보다 열 종류의 책을 한 번씩 읽는 것이 유입 정보량이 훨씬 많다는 말(자현 스님 지음 '스님의 공부법' 220 페이지)이다. 자현 스님은 붓다의 생애와 관련해서 약 100여종의 책을 읽고 '붓다 순례'를 찬술했다.('스님의 공부법' 221 페이지)

 

밀실편에서는 저자에게 영감을 준 저자들이 많이 언급된다. 그 중 한 사람이 바슐라르이다. 그에 의하면 예술가란 하루도 쉬지 않고 인내와 열광의 불가사의한 피륙을 빈틈없이 직조해내는 사람이다.

 

입구편에서 저자는 작가를 문학책을 포함 모든 형태의 책을 쓰는 사람으로 정의하며 그들에게는 가난과 고독을 감수할 각오가 필요함을 언급한다. 당연히 작가는 체력도 강해야 한다. 마음의 근육도 필요하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 습관도 필요하다.

 

위로가 되는 말은 유명 작가, 대작가들에게도 글쓰기는 어려운 일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자만하지도 말고 좌절하지도 말고 써야 한다. 작가에게는 다르게 보고 낯설게 보는 독창성 훈련이 필요하다. 작가는 관습적인 상상력과 사유에서 벗어나 진정한 독창성을 얻기 위한 투쟁이 필요하다.(77 페이지)

 

쓰기 위한 필요조건이 고독과 칩거이다. 절제와 극기는 무언가를 꾸준히 작업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다. 문장을 어렵게 써서는 안 된다. 꼬아서도 안 된다. 어렴풋하게 써서도 안 된다. 단도직입적으로 사실들을 투명하게 드러내야 한다.(95 페이지)

 

글은 내면의 동기가 강력할수록 더 잘 써진다. 오래 훈련해서 이치에 들어맞는 문장을 능숙하게 쓸 수 있게 될 때 비로소 힘찬 문장, 날렵한 문장, 우아한 문장, 장중한 문장, 세련된 문장들까지 구사할 수 있다.(138 페이지) 헤밍웨이가 소설을 쓰는 방식이 참고가 된다. 그는 미리 전체 얼개를 짜놓기보다 날마다 문장을 써나가면서 사건을 만들고 조금씩 얼개를 구축하는 스타일이다.(207 페이지)

 

마지막 챕터 광장; 글쓰기 스타일에서는 주요 작가들의 문체는 물론 작품의 의미까지 설명한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의 책인 만큼 화려하고 정교하고 낭만적이다. 책쓰기보다 글쓰기에 비중이 두어진 책이다.

 

글이 안 써질 때 들여다보기에 적절한 책이다. 책 뒤편에 실린 참고서적들을 찾아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가장 귀 기울여야 할 부분은 문장을 어렵게 써서는 안 된다. 꼬아서도 안 된다. 어렴풋하게 써서도 안 된다. 단도직입적으로 사실들을 투명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부분이다.

 

그리고 100권의 관련 책 읽기, 입문서 한 권을 정독하기보다 다섯 권을 가볍게 읽어 치우는 편이 낫다는 말 또는 특정한 한 권을 열 번 읽는 것보다 열 종류의 책을 한 번씩 읽는 것이 유입 정보량이 훨씬 많다는 말 명심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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