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있는 책을 (기억하지 못하고) 또 산다, 서재에서 책을 찾느라 한참 서성거린다. 오직 할인을 한다는 이유로 책을 산다, 매장 직원이 찾지 못한 책을 찾기도 한다, 책이 없으면 불안하다, 집 곳곳에 책이 있다 등등..
책벌레임을 입증하는 항목들이다.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런데 요즘 알라딘 (중고) 책방을 순례하는 것이 즐거움이 되어버린 입장에서 나도 한 가지 추가하고 싶은 항목이 있다.
그간 종로, 신촌, 신림, 대학로, 연신내, 합정, 잠실신천, 잠실롯데월드타워, 강남, 수유, 노원, 가로수길, 부천 등등의 알라딘 책방들을 찾아다닌 결과이다. 어떤 책이 어떤 지점의 어느 서가에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해당 지점으로 찾아가는데 가면서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즉 내가 해당 지점을 찾아가는 사이 책이 팔리면 어떡하나, 하는. 알라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파는 책은 신간이 아니어서 여러 권이 있지 않고 한 두권 있는 것이 고작이기에 하는 말이다. 그건 그렇고 해당 서가에서 원하는 책을 찾아 장바구니에 넣고 다른 책들을 찾아 다니는 동안은 결제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어서 검색창에서는 있는 것으로 나온다.
이럴 때 책이 있는 줄 알고 왔다가 헛걸음하는 사람이 생길 수가 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찾은 즉시 결제하고 다른 책들을 찾아다니는 것이 좋을 것이다. 확인하고 가서 집어든 책이든 현장에서 우연히 본 책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