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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 계급에 막대한 권위가 부여되는 사회를 생각해 보자. 전사의 일은 굉장히 강한 신체적 능력을 필요로 한다.
과거에는 전사 계급에 부유층 가문 자제만 들어올 수 있었지만 평등주의적인 개혁으로 규칙이 달라져 사회의 모 든 계급, 모든 계층에서 합당한 경쟁을 통해 전사가 뽑힐수 있게 되었다. 그랬는데도 여전히 전사들은 거의 대부분 부유층에서 배출된다. 다른 계층 사람들은 너무 가난해서 제대로 먹지 못한 나머지 영양가 있는 음식을 잘 먹고 자랄 수 있었던 사람들보다 신체적 능력이 열등하기때문이다. 개혁가들은 기회의 평등이 진정으로 달성되지않았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부유층은 기회의 평등이 달성되었다고 응수한다. 이제는 가난한 사람도 전사가 될기회를 갖게 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그들은 단지 운이없어 신체적 능력이 시험을 통과하기에 부족했을 뿐이라고 말이다. 부유층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는 누구도가난하다고 해서 배제하지 않았다. 우리는 신체적 능력이 약한 사람을 배제했다. 가난한 사람이 신체도 약하다.
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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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소득 기준으로 상위 20퍼센트(연간 소득 11만 2000달러이상)는 나머지와 뚜렷하게 분리되고 있다. 이는 통장 잔고와 월급 액수 등에서 드러나는 경제적인 분리이지만 학력, 가족 구성,
건강과 수명, 심지어 시민 공동체 활동 등에서도 분명하게 차이가나타난다. 경제 격차는 점점 더 깊어지는 계급 격차의 가장 가시적인 한 측면일 뿐이다.

중상류층의 규모와 그들이 집합적으로 가진 권력은 도시의 형태를 바꾸고 교육 제도를장악하고 노동 시장을 변형시킬 수 있다. 또 중상류층은 공공 담론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자, 싱크 탱크 연구자, TV 프로듀서, 교수, 논객이 대부분 중상류층이기 때문이다.

‘상대적 계층 이동성은 필연적으로 제로섬 게임이다. 한 명이 소 득 분포 사다리에서 위로 올라가면 누군가는 아래로 내려와야 한 다. 아래로 내려오는 사람이 내 아이일 수도 있다. 부유한 아이들 의 발밑에 유리 바닥을 깔아 하향 이동을 막으면 사다리 아래쪽 아 이들에게는 유리 천장이 생겨 상향 이동 또한 막히게 된다. 우리사회가 직면한 문제는 단지 계급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 아니라 계급 분리가 세대를 거쳐 영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계급은 돈으로 구분되지만 돈으로만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계급 격차는 학력, 안전 및 안정성, 가족 구성, 건강 상태 등 회 의 모든 면에서 드러난다.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자 계급 가구는 한 동네에 살아서 직접 아는 친구를 사귀는 경향을 보이지만, 전문직 가구는 더 넓은범위의 지인을 갖는 경향을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무언가 해결해야 할 문제나 따내야 할 기회가 있을 경우, 전문직 가구는 대개다리만 건너면 무엇을 해야 할지, 혹은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시 리고 있는 사람(변호사, 정신과 의사, 기업 경영자 등)을 찾을 수 있다. 유리한 점들이 계속 쌓인다.

계획에 없던 임신으로 엄마가 되는 여성은 빈곤에 처할 위험과 낮은 학력에 머물 위험이 훨씬 크다.어쨌든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의도치 않은 임신과 출산은 학위를 따고 기술을 익히고 노동 시장에 탄탄하게 발을 들여야 할 중요한 시기에 여성의 삶을 (그리고 정도는 덜하지만 남성의 삶도) 망가뜨릴 수 있다.

계층 이동성과 관련해 말하자면, 헌신적인 부모를 두었고 학사 학위도 가졌다는 것은 복권에 두 번 당첨된 것과 같다. 그런 데 이 두 가지 복권 당첨이 붙어 다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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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상류층의 규모와 그들이 집합적으로 가진 권력은 도시의 형태를 바꾸고 교육 제도를장악하고 노동 시장을 변형시킬 수 있다. 또 중상류층은 공공 담론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자, 싱크 탱크 연구자, TV 프로듀서, 교수, 논객이 대부분 중상류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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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소득 기준으로 상위 20퍼센트(연간 소득 11만 2000달러이상)는 나머지와 뚜렷하게 분리되고 있다. 이는 통장 잔고와 월급 액수 등에서 드러나는 경제적인 분리이지만 학력, 가족 구성, 건강과 수명, 심지어 시민 공동체 활동 등에서도 분명하게 차이가 나타난다. 경제 격차는 점점 더 깊어지는 계급 격차의 가장 가시적인 한 측면일 뿐이다.

우리(20%)는 고도의 인적 자본으로 무장하고 있어서 글로벌 경제에서 성공하기에 유리하다. 우리가 사는 도시의 토지 용도 규제는 우리 동네의 집값을 지켜 주고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진입 장벽을 만들게끔되어 있다. 비전문직 종사자들은 치열한 시장 경쟁에 노출되어 있지만 우리는 전문 자격증 제도와 저숙련 일자리 쪽으로 치우친 이민자 정책 덕분에 격렬한 시장 경쟁에서 보호받는다. 우리는 자유시장의 장점을 떠벌리지만 자유 시장이 일으키는 위험에서는 대체로 안전하게 보호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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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 곳으로 오늘의 젊은 작가 16
최진영 지음 / 민음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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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읽은 책인데 정말 좋다. 전자책으로 구매했으나 실물책으로도 구매하고 싶은 작품. 좋은 문장이 정말 많다.

상관없잖아.
멀어져 가는 그물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내가 기다리는 건지나의 사랑이 아니고, 사랑과는 상관없이 지나도 나를 기다릴테니까.

사랑에는 결말이란 게 없다는 것을 난 알고 있다. 결말을 원해서 스스로 매듭을 짓더라도 매듭은 매듭일 뿐. 매듭 다음에도이야기는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그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건지의 사랑에는 매듭이 없다. 내 사랑에도 매듭은 없다.

평생에 단 한 사람은 있을 것이다. 내인생의 A, B, C가 아니라 완벽한 고유명사로 기억될 사람이. 어떤 이는 지름길로나타나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가장 먼 길을 지난하게 지나고 모든 것에 무감해진 때에야 비로소 거기 있는 풍경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사람도 있다. 기적을만나려면 그곳까지 가야 한다. 멀어지며 그것을 갈구할 수는 없다. 그곳으로 돌아가 다시 노예가 되더라도.

지나를 볼 때마다 아릿하게 전해지던 통증이 다시금 느껴졌다. 처음 본 순간부터 멀고 아득했는데, 아름다움이 먼저 내게 다가왔고 말을 걸었다. 먼저 내 손을 잡았다. 그 느낌은 평생토록 남아 나를 괴롭게 할 것이다. 그립게 할 것이다. 나를 초라하게 하고 남은 삶을 시시하게 만들 것이다.

언젠가 인류가 멸망하고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것이 한 줌 재로 돌아갈 그날에도 사람들은, 당신은, 우리는 사랑을 할 것이다. 아주 많은 이들이 남긴 사랑의 말은 고요해진 지구를 유령처럼 바람처럼 떠돌 것이다. 사랑은 남는다. 사라지고 사라져도 여기 있을 우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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