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미중전쟁 1~2 세트 - 전2권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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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한국군과 미군이 연합으로 훈련은 하고 있지만 매번 볼 때 마다, 항모는 왜 뜨고 각각 소속되어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기능은 어떤지, 자세히 모르고 있었다. 알 턱도 없었지만 큰 골자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뉴스 기사에서만 접해 오던 그 훈련과 특히, 입만 살아 움직이는 듯한, 미덥지 못한 미국 대통령 덕분에 한 때 살벌했던 분위기까지 갔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이번에 무슨 일 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막연하게나마 조바심하고 있었다. 그 때 그 상황을, 아무리 소설이라고 하지만 전혀 알 수 없었던 그 뒷배경 이야기에 대한 의문을 아주 그럴듯한 답변서 처럼 읽히도록 작가는 마술을 부렸다. 어쩌면 마치 그 현장에 있어서 본 것 처럼, 자세히 들은 것 처럼 그렇게 생생하게 묘사해 두었다.  특히 무기 기술을 할 때에는 정말 그런 기능을 하고 항대에 소속되어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자세하고도 치밀한 전개력을 보여 주었다.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그 기능과 능력은 아주 독보적으로 들렸다.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시각에 발사해도 목표 했던 시간에, 목표했던 지점을 동시에 정확히 타격한다고 하니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와도 같지 않은가. 이 시나리오 대로 였다면, 북한의 핵 기지와 시설물들, 방사포, 장사정포를 목표물로 정해놓고 한꺼번에 퍼부었다, 라고 한다면, 북한 핵도 미연에 방지하고 전쟁 분위기도 눈 깜짝할 사이 일어난 해프닝 정도로만 지나갈 수 있었을까 싶지만 어디까지나 테이블 위의 이론에 지나지 않는다. 항상 존재하는 변수를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고 이런 이유로 시작점에서부터 팔을 휘젓고 목청을 드높여 반대를 하는 것이다. 천만 인구의 도시 서울이 그들의 포 앞에 있는 이상은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이론이라 할지라도 모험을 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에게는 이것이 게임이나 실험으로 그칠 수 있는 문제이지만 머리 위에 사과를 얹고 활 쏘는 과녁판 앞에 서 있는 소년의 입장으로선 함부러, 자기네들 뜻대로 활을 쏘라 할 수도 없는 처지이다.

 

이런 의미에서 전쟁론이 불거져 나왔을 때 몹시 분노했었다. 자기네 땅이었다면 함부러 때리자 했을까, 남의 나라 땅에서 왈가왈부 하는 꼴들이라니, 그것도 전쟁을 입에 올리면서. 

 

이런 사전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작가는 그 이면의 보이지 않던 부분까지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세세히 묘사하며 상상을 넘어서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목으로 추측했던 어떤 것도 들어맞지 않는다. 그 이상의 상상력이 발휘되어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못해 숨 죽이는 상황까지 이끌어 낸다.

여기에 우리의 김인철이 있다. 그리고 최이지 박사와 의문의 FBI 요원, 아이린까지 등장하는 인물 모두 현실감이 철철 넘친다. 

 

그 시작점은 아주 엉뚱한 곳에서 출발하지만 이야기의 시작은 김인철의 등장이다. 국제 돈세탁 범죄를 조사하러 미국에서 출발하여 비엔나에 도착한 특별 조사요원 김인철은 세계 은행 소속 변호사 이다. 대한민국 육사를 졸업하고 독일 유학파 인 인철은 검은 돈이 세탁되어 미국 셰일 석유에 까지 투자되고 있었던 그 이유를 찾아 나선다. 돈의 주인을 찾아 헤매는 그 과정, 그 선상에서 알게 되는 여인들, 최이지와 아이린, 그리고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등, 상상을 넘어선 이야기의 전개는 독자마다 시사하는 바는 조금씩 다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입장 굳히기가 쉽지 않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입장은 또, 선택은 무엇일지  생각해 볼 점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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