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구 교수의 인간의 경제학
이준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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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하면 상당히 어려운 내용의 설명이 나오면서 경제학의 문외한인 독자에게는 다소 어렵지 않을까 예상을 했었다. 예상외로 이 책은 그런 전문적인 경제학을 언급하는 것과는 약간 방향이 다르다.

인간과 연결되어 있는 경제학이라고 할까. 행태 경제학 이라고 저자는 서두에 밝히고 있는데 생소하다.

물론 인간과 연관되지 않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있을 수 있겠는가마는 경제학을 인간의 행동과 연관지어

그 행동의 결과물을 경제학 적인 관점에서 해석해 보고 교과서에 적혀있던 경제학과는 많은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음을 살펴보고 있다. 바로 인간이기 때문에 많은 변수가 있음도 볼 수 있다. 경제 교과서 적으로 행동을 한다면 인간에게서 이미 신선한 이미지는 없어져 버릴지도. 그가 선택하는 결정은 거의 미리 예상할 수 있고 정해져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하겠다.


일단은 아주 재미가 있다. 현 시점에 우리가 흔히 할 수 있는 선택들이 논의가 되고 있는데다가 저자가 아주 쉽게 경제학 원리를 이해시키고 있어서 경제학적 관점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아주 잘 읽을 수가 있다. 구성 자체가 실예로 이루어진 것이어서 쉽고, 또 우리가 언젠가 한 번 쯤은 갈등해 보았던, 선택의 순간에 있어 보았던 낯익은 상황도 있어서 아, 그 때 그랬었구나, 하는 깨달음도 가질 수가 있다.


인간의 선택은 참 오묘하기까지 하다. 경제학적인 관점에서는 크게 효율성과 이기심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의 선택은 예상 밖으로 벗어난다. 자신의 이익을 챙겨야 하는 이기심에서도,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지 알고 있을 인간의 선택은 전혀 다른 양상, 반대의 면을 보이기까지 하니 말이다. 뉴욕 택시기사들이 손님이 많은 저녁 시간에는 일찍 퇴근을 하고 손님이 거의 없는 한산한 저녁에는 밤이 늦도록 거리를 지킨다는 것, 얼핏 이해할 수가 없는 현상이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으로는 하루 벌어들인 돈을 계산해서 그 금액을 채워야 퇴근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경제학적인 선택을 한다면 손님 많은 저녁에는 더 늦게까지 벌고 손님 없는 저녁엔 일찍 퇴근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매몰 비용과 기회 비용에서도 이런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잃어 버리는 것에만 온 신경을 기울이고 얻은 것에 대해선 무감각한 인간, 들인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 계속해서 이어가는 사랑, 이런 점들이 인간들에게 보이는 교과서의 이론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는 그 이야기들이 어쩐지 나도 인간이기에 때로는 알면서도, 때로는 몰라서도 그렇게 선택을 해 왔다.


자, 이제 잘 알게 된 이런 것들, 앞으로는 그런 반대 개념의 행동을 하진 않을까, 생각해 보긴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변수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어쩐지 계속해서 그렇게 반대 결정을 할 것 같다. 

우리의 실 생할에서 일어나는 사례들에서 동감도 하게 될 것이고 또 흥미롭게 잘 읽어갈 만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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