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
도재기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우리 문화재 전반과 국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다. 국보 전체에 대한 자세한 소개나 설명을 체계적으로 이렇게 한꺼번에 엮어 놓은 책을 아직까지는 보지 못했다.  기껏해야 유물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에서 혹은, 유적지를 방문했을 때  옆에 세워놓은 간판에서의 해설을 읽어 보던 것이 고작이었던 것 같다. 국보 제 1호는, 보물 1호는, 같은 상식적인 선에서만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다양한 면모를 알 수 있게 한다. 국보와 보물의 차이라든가 무덤에서 능과 총의 차이, 도자기에서, 불상에서 그렇게 불리우게 된 이유 같은,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어 이름만으로도 어떤 형식으로 되어 있는지도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처음에는 국보 1호부터 순서대로 나열하면서 사진과 함께 소개를 하고 있을 줄 알았다. 아마도  박물관의 해설서 같은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막상 책을 펼치면 역사책을 방불케 할 만큼 구석기 시대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조선시대 까지 시대별로 읽어가게 되어 있다. 국보나 보물, 유적, 유물에 관한 것만 알맹이처럼 알게 하지 않고 그 시대별로 나타난 배경과 이야기까지 함께 알게 하니 글자 그대로 역사를 보고 읽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있게 다루고 있고 그것에 화제의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느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국보 1호는 아주 친근하겠지만 보물 1호를 물으면 자신있게 답 할 수 있을까 싶다. 그리고 국보와 보물이 비슷한 종류의 것일 경우에 왜 국보가 될 수 있는데 보물은 되지 않는지 그 차이도 제대로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도 싶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여태까지 모양새에 관심을 가져 왔던 시선을 이제는 그 이름으로부터 이미 그 재료와 설명이 다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넓게  알 수 있도록 배우게 되었고, 전 시대를 훑어 가면서 옛날 우리 선조들이 살아왔던 시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유물, 유적들의 소중함 같은 것도 새삼 더 느끼게 되었다. 자라나는 신세대들이 꼭 읽어보며 보아야 할 까닭이 여기에도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면도 있었다. 가야 시대 국보는 단 두 건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으로 후손이 더 많은 것을 읽을 수 없게 되어 있다는 것과 구석기 신석기 시대의 유물로 알려진 반구대 암각화 같은 경우에는 댐 건설로 인해서 침수와 노출이 번갈아 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훼손의 문제가 거론될 수 밖에 없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다시 만들 수도 없는 흔적들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 잃어 버리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가까운 시대인 조선의 유물이 낯이 익었고 서화는 친근감까지 들었다. 금으로 만든 유물이 많은 신라와 은근하게 화려한 백제의 유물들은 눈길을 끌었다. 이렇게 빛나는 우리의 유물, 문화재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약탈을 당하고 아직까지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서 우리 후손들은 어떤 노력을 해 나가야 할 지도 생각해 보게 한다. 


<간송 전형필> 이라는 책을 읽어 보면 일제에 대항해서 우리 문화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갖은 노력을 다 기울이는 눈물겨운 자취를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우리 문화재 지킴이로서 노력하지 않았다면 이 책의 표지에서 보여지는 백자가 국보 294호 로써 우리 눈 앞에 존재할 수 있었을까?  일제 강점하에서 해외로 유출될 뻔 했던 유물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마는 아직까지도 이국 땅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우리 조상의 흔적들이 많다.

역사와 우리 문화재를 연결지어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의 의미는 실로 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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