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통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 국민 PD 이상훈의 사회 유감
이상훈 지음 / 리오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차분하게 돌아보면,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모든 일들이 확실히 이상한 것은 맞는 것 같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 있는 정치부터 경제, 사회, 교육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부분들이 결국은 서민들에게로까지 내려와서 온갖 크고 작은 피해로써 드러난다. 정치는 말 할 것도 없이 너무나 몰상식하게 이끌어져 가고 있고, 잘못된 정치 아래에서 경제와 사회는 형편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저자는 말한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고.


이 책이 그저 상식, 비상식, 몰상식적인 부분만 꼬집으며 잘못된 점을 나열만 하고 있다면 일종의 푸념 혹은 불평쯤으로 다가 올 지도 모르겠지만, ' 구성이 참 좋다.', 라고 느끼게 해 주는 부분들을 요소요소 잘 나타내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는 한 단면을 비판하기에 앞서 어떤 사건인지, 상황인지를 설명하는 부분부터 할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의 독자는 한국인이 대부분일 거라서, 따로 덧붙이면서까지 설명을 할 필요는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혹시라도 매체를 통해서 접하지 못했던 상황이라면 잘 닿아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사건이나 상황의 비판은 오히려 쌩뚱맞을지도 모를 것이나, 관련 기사를 먼저 보여 주는 '배려' 가 좋았다. 그러고 나서 저자의 시선은 글쓰기의 내공을  한껏 발휘해서 비판에 들어가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 맡은 사명이나 역할을 올바르게 행하면  그 뿐인 것을, 자신의 자리에서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한 혹은, 엉뚱하게 발휘(?)하고 있는, 때로는 과잉적으로, 때로는 과소하다 할 만큼만 행하고 있어 결국 문제가 발생한다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누구나 올바르다 생각하는 바대로 움직이는 것이 상식인데 이 범위를 벗어나서 말도 되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으니 일은 크게 잘못 되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해외 여러나라의 제도와 결정, 운영하고 있는 모습을, 따로 지면을 할애해서 대안책처럼 제시해 주는 면도  이 책에서 돋보이는 부분이다.  사회 각계 각층의 명사들도 한 목소리 내는 부분은 저자의 비판 의식과 비판적인 목소리에 이구동성하여 함께 외쳐보게 하는 효과도 내보인다. 동시에 이런 상식적인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더 모여서 더 나은 사회, 나라로 만들어 보자고 은근히 목소리 높인다. 상식인지 몰상식인지 조차도 못 느끼는 시민들은 아직 새벽의 동틈을 기다려야 할 것이지만, 의식이 깨어있는 시민들도 함께 느끼고 저자에게 충분히 동의하리라.


저자의 아내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 응급실에 갔을 때의 그 상황은 마치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어느 한 쪽 구석진 나라의 후진 응급실 분위기, 혹은 공산당 간부들에게만 허용되는 환자용 침대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여서 내심 놀랐고 분노했다. 최소한의 안전 보장도 되어 있지 않는 상황에서 행복하게 살다 갈 권리는 저 만치에 있는 멀고 먼 이야기가 될 뿐이다. 상식적으로 살 수 있고 상식이 통하는 우리나라라고 말 할 수 있는 그 때는  언제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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