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도
박완서 외 지음 / 책읽는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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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만이 아는 마음의 지도를 따라 찾아가는 그 곳...  당신의 인도는 어디입니까?"


인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삶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 생활하고 있는 것은 삶이 아니란 것인가, 라는 질문을 받게 될 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인생살이와 인도의 삶은 어떻게 다를까. 평범한 삶의 지속과 평범하지 않은 모습들, 그 차이점일까?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 처럼 스스로 나아가 지기는 하는데 뾰죽한 답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인도는 삶의 모습보다는 죽음에 가깝다고나 할까. 갠지스 강가의 사람들, 한 쪽에서는 죽은 사람을 띄워 보내는 의식이 행해지는 곳에서 각자의 사람들이 몸을 씻고 밥을 하고 빨래를 한다. 직접 보지 않아서, 그리고 간접 경험 치고는 너무나 강렬한 모습이어서 인도, 하면 떠오르는 모습은 삶의 현장, 그것도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그 곳이 우선이었다.


기라성같은 작가들이 한데 모여 인도를 말한다. 박완서, 법정, 신경림, 이해인 등이 그들이다. 어찌 궁금하지 않을쏘냐.  그들이 느끼는 마음 속 울림은  내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게 할 지 그것이 더욱 궁금했다. 마음을 따라 나도 그들의 인도 속으로 들어가 본다. 역시나 갠지스 강가의 화두는 빠지지 않는다. 그것도 조정래 님의 말씀으로.

금발의 청년이 슬리퍼 차림으로 그 강가에서 자고 일어났다고. 언뜻 드는 생각은, 인도는 그렇게 길도 집도 경계를 허무는가. 그것이 인생인 것일까. 이런 생각조차, 의문조차 하지 않는다면 이미 갠지스 강가까지 그렇게 먼 길을 돌아 갈 필요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사람살이는 거기에서 거기, 그냥 그런 것일 뿐일 테니.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난다."   법정 스님 다운 표현이다. 


물질 문명 속에서 허덕이다 이대로 주저 앉을 수 없다는 심정으로 시간의 수레바퀴를 잠시 멈추고 떠났던 인도, 까만 밤하늘에 숨어 있는 별을 찾으러 떠났던 그 곳, 떠났다가 잃어 버렸던 여행 가방이 어느 누군가의 눈에 띌까 노심초사 했던 작가, 늘상 벌어지는 갠지스 강가의 화장터, 인도 여인들과 어린 아이들의 깊고 검은 눈, 그들 각자의 눈에 비추었던 인도가 삶의 깨달음으로 전해져 오는 글들에서 간접 경험과 동시에 간접 감동도 담아 봤다.


나마스테, 나에게도 인도는 그렇게,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자동차와 소 떼와 짐승들이 각자의 속도로 발을 내미는 혼란의 무질서로,  기도하고 씻고 사람을 태우는 의식의 강 갠지스로, 조용하게 다가왔다.

나 만의 인도를 나 스스로가 써 본다면 이 다음에 어떻게 쓰여질 수 있을까, 한켠으로 궁금해 지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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