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에 차려진 역사 한 숟갈 - 역사 속 한 끼 식사로 만나는 음식문화사의 모든 것
박현진 지음, 오현숙 그림 / 책들의정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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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역사", "한 숟갈" 에서 읽고 싶다는 호기심이 불쑥 솟아 오른 책이다. 가벼울 수도, 무거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그 어느 쪽이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는 선입감은 뒤로 젖혀 둔 채 그저 밥상 위, 일상 속에서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들에 어떤 역사적 사건과 의미가 있을 지 마냥 기대가 되기도 했다.


내용으로 들어가 읽으면, 식품영양학자인 저자가 영양학적으로 어떤 영양소가 있는지, 우리 몸에는 어떻게 이로운지가 먼저 소개되고 있다. 음식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역사 키워드는 다소 덜 다룰 수 밖에 없는것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데, 이렇게 느끼게 된 이유는, 개인적으로 음식과 사건 사고의 연관성을 기대했던 그 기대감이 컸던 탓도 있었으리라. 음식의 역사는 그 나름대로 유래와 음식을 먹기 시작했던 시작 지점 등 이런 것에서 새로이 알게 되는 부분도 많이 다루고 있다.


명절을 맞아서 추석 음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송편이야 워낙 추석 대표 음식인 것인 반면에 토란국, 닭찜 부분은 약간 새로웠다. 각 도 마다, 각 가정마다 명절 음식이 조금씩 다르기도 해서 이지만 우리 집 경우에는 토란국과 닭찜을 추석에 먹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TV 음식 프로그램을 보는데 추석에 먹는 토란국이라면서 끓이는 방법을 설명하는 모습이 나왔다. 아, 토란국을 많이들 해 먹는구나, 했다. 이밖에도, 알게 되는 만큼 먹고 싶은 것도 참 많을 것 같은 저자이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 많다. 평소 일상적이던 감귤도 종류별로 열거되어 있는데 새로 개발되는 천리향, 레드향, 한라봉을 읽고 나서 우리 집 감귤 상자를 봤다. 황금향, 이햐, 이것도 책에 있었다.


가장 관심가지게 된 것은 해산물이다. 말로만 들어 온 좋은 점이 그저 좋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바로 건강과 직결이 되는 음식이라는 것이기 때문임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된 것이다. 서천에서 쭈꾸미 축제도 하곤 했지만 단지 쭈꾸미가 많이 잡히는 철 이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쭈꾸미가 어찌나 건강에 좋은 음식이었던지를 알게 되자 그 축제의 중요성이 느껴졌다. 저자가 요리 해 먹는 방법까지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 덕분에 읽으면서 이 음식도 해 먹고 싶다, 저 음식도 좋구나, 침을 꿀꺽 삼켜 가면서 읽게 하는, 아주 맛스러운 책이었다.


건강도 지키고 효도도 하려면 좋은 음식을 제때에 잘 챙겨 먹는 것도 중요함을 생각하면서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음식들 다시 한 번 더 돌아보게 된다. 김치와 묵은지, 된장, 청국장 등 기본적인 좋은 음식들을 필두로 막걸리가 그렇게 영양소가 많다는 것을 알면 더 애음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전통 음식 뿐 아니라 커피, 라면, 초콜렛의 유래까지 폭 넓은 소개는 이 책을 더 화려하게 만들어 주었다. 역시 저자가 독자들에게 바란 대로,  맛있게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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