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때문에 고민입니다 - 가장 빨리 빚 갚는 법
홀리 포터 존슨.그레그 존슨 지음, 곽성혜 옮김 / 유노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소설을 읽어가듯이 술술 읽는 맛이 있다. 물론 소설은 결코 아니지만.

저자 부부가 실제 빚에 허덕이고 있었고, 마치 습관처럼  일을 하고 아주 당연한 듯 살아지던 일상 속에서 문득,  분명 돈은 벌고 있는데도 빚 갚는 일에 거의 다 들어가고 있었다는 뒤늦은 깨달음이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빚 갚으려고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도 하지 못하며 마냥 일만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순간이었다.빚 갚는 일에 인생까지 저당잡히며 살고 싶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르면서, 빚 부터 없어야 제대로, 원하는 삶을 살아가 볼 생각도 들겠구나 하는, 그것에서 생겨난 결과물 인 것이다.


예전에 나도 재미삼아, 가계부 라는 것을 몇 달씩 써 본 경험이 있긴 하다. 재미삼아, 라고 한 것은 경제적인 개념이 내게 거의 없던 시절이어서 가계부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치는지 전혀 몰랐었기 때문에, 그저 남들이 하는 것을 보고서 따라 하던 정도에 그치지 않았었다. 지금 생각을 해도 그 때 경제 관념과 의식이 제대로 자리잡혀 있었다면 살아가면서 큰 힘이 되어 주었을텐데.....라는,  돌이킬 수 없고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새삼스레 가계부의 개념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수입과 지출, 그저 용돈 기입장 처럼 들어온 돈과 나가는 돈을 무작정 기록만 하는 것이었던, 그 재미삼아 써 보던 가계부의 진정한 의미가 바로 이런 원리에 입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던가, 싶은 책이었다. 여기에서는 저자 부부가 제로 섬을 만들기 위해, 수입에서 지출과 저축액을 뺀 값이 0이 되게 하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처음에는 무작정 기록에 의미를 두라고 하지만 그것이 곧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바로 저자 부부가 해 낸 성과가 바로 그 사례인 것이다. 참 쓸데없는 일 같아 보였던, 그래서 한 때의 재미삼아 기록하다가 몇 달 못가서 멈추고 마는 그 기록물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또 그렇게 끈기있게 기록해 나가기 위해서 어떤 생활 방식으로 바뀌어야 하는지, 설득적이기도 하다.


목적과 돈의 역할, 이 개념이 참 가슴에 와 닿았다. 사람에게도 역할이 있고 돈도 역할을 맡겨야 사라지지 않는다는 그 구절이 중요한 대목이기도 하고 새겨야 할 부분이었다. 작든 크든 경제적인 인간이 되는 것은 곧 자신의 인생 또한 그렇게 목적과 역할에 부합하는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다는 뜻과도 연결 되는 것 같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옆에 두고 예산과 지출, 중단없는 가계부 쓰는 일에서부터 제로 섬(zero sum) 하는 생활 태도에 보탬을 받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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