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특이점이 온다 - 제4차 산업혁명, 경제의 모든 것이 바뀐다
케일럼 체이스 지음, 신동숙 옮김 / 비즈페이퍼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들이 봇물이 쏟아지듯 나오고 있습니다. 몇 달 전에 ‘문화’가 4차 산업에서 핵심이 될 것을 예견한 <4차 산업혁명시대 문화경제의 힘>을 읽을 때 만해도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할 것이라는 주장에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과학 기술, 경제 전반에 정통한 작가 케일럼 체이스의 <경제의 특이점이 온다>를 읽으면서는 4차 산업혁명이 그리 머지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체이스는 그저 ‘경제의 특이점(The Economic Singularity)’이라고 했을 뿐인데, 내용은 과학기술, 특히 인공지능의 빠른 발전으로, 근로자들이 일터에서 밀려나게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자본주의가 종식되고 인류의 분열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읽기 전에는 ‘제4차 산업혁명, 경제의 모든 것이 바뀐다’라는 부제가 지나친 것 아닐까 싶었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머리말에서 책의 얼개를 소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책의 경우 맨 마지막 장에서 정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저자는 독특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흥을 깨는 일’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스포일링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자가 마지막장에 요약한 이 책의 얼개를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1장에서는 산업혁명의 역사를 돌아보고, 자동화가 영구적인 대량 실업을 유발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사실 무근임을 확인해보았다고 합니다. 2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일어날 고용상황에 대하여 산업혁명 때와는 달리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부정적 예견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일자리들이 창출될 것이라는 낙관적 예견을 소개합니다. 3장에서는 인류가 오늘 날에 이른 것처럼 성공적으로 새로운 시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합니다. 4장에서는 그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경기 위축, 소득과 재산의 재분배, 삶의 의미와 행복, 재화의 배분, 결속이라는 문제들을 짚었습니다. 5장에서는 대여섯가지의 잠재적 대안을 살펴보면서 이런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다루었습니다. 6장은 요약입니다.

누구나 나신이 일하는 분야의 미래가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할 것입니다. 그동안 전문직이라고 해서 선망의 대상이었던 ‘의사’들의 영역이야말로 인공지능이라는 괴물의 목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왓슨이라고 하는 진단보조장비를 들여다가 진료에 사용하고 있는 병원이 등장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의사들이 오랜 훈련과 경험을 통하여 쌓은 지적 능력을 바탕으로 환자의 건강문제에 접근해가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환자를 치료해본 의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왓슨 역시 이런 원리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축적된 수많은 환자의 사례를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환자의 증상 혹은 검사결과를 입력하여 가장 근접한 사례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오히려 경험이 일천한 의사보다 더 정확하게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하여 많은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이 비싼 흠이 있겠습니다만, 비용문제가 해결된다면 대부분의 의사들을 실업자가 될 판입니다. 그런 세상이 오기 전에 의사로서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다면 다행일 것 같습니다.

의사뿐 아니라 변호사, 판사, 기자 등등 다양한 전문직들도 사정은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합니다. 다만 예술가만큼은 여전히 가능성이 높은 직업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예술가는 재능이 어느 정도는 뒷받침되어야 하는 직업이고 보면 세상 살기가 점차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계보다는 인간이 더 나은 분야를 찾아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미래의 인간이 인공지능에 완전하게 의지하여 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은 생각해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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