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문화경제의 힘 - 인공지능(AI)시대, 문화경제가 답이다
최연구 지음 / 중앙경제평론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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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무엇이 주도할 것인가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다음백과에서는 ‘제1차 산업혁명(1760~1840년)을 철도·증기기관의 발명 이후의 기계에 의한 생산, 제2차 산업혁명(19세기 말~20세기 초)은 전기와 생산 조립라인 등 대량 생산체계 구축, 제3차 산업혁명은 반도체와 메인프레임 컴퓨팅(1960년대), PC(1970~1980년대), 인터넷(1990년대)의 발달을 통한 정보 기술 시대로’라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1월 20일 열린 '세계경제포럼(WEF)'1) 에서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을 주요 의제로 설정하면서 공론화되었습니다. WEF 회장 클라우스 슈밥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 3개 분야의 융합된 기술들이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기술혁명’이라고 3차 산업혁명을 정의했다고 하는데, 무엇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것인가는 아직도 논쟁중인 것 같습니다. 어떻든 슈밥의 말처럼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계기’를 무엇이 주도할 것인가하는 것이 쟁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 문화경제의 힘>에서 논하고 있는 ‘문화’라는 코드도 중요한 후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최연구 연구위원은 이 책에서 문화가 산업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전개합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모두 3장으로 구성된 책의 내용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1장에서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문화가 부각되는 현상과 원인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2장에서는 자본의 개념, 가치론 등 이론에 비추어 문화자본이나 문화적 가치에 대해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3장에서는 미래자본의 모습과 미래사회 변화에 대하 전망하고 인공지능시대의 문화에 대해서 생각해본다.(9쪽)”


사무엘 헌팅턴과 로렌스 해리슨이 함께 쓴 책 <문화가 중요하다>에서 다룬 대한민국과 아프리카의 가나의 경제상황을 1960년대와 1990년대로 구분하여 비교하면서, 1960년대에 비슷한 경제상황에 처했던 두 나라가 1990년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된 데는 문화가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문화가 중요하다’라는 결론을 맺었다고 저자는 인용합니다. 생각해보면 끼니를 걱정하던 우리나라가 세계의 유수한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꿈같은 일이 현실이 된 것은 앞선 세대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혼신을 쏟아 부은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를 이어갈 세대는 앞선 세대가 이룩한 과실을 당연한 것처럼 향유해서는 안될 것이며, 이러한 노력을 계승하여 뒤에 올 세대에게 전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우선 39개의 이야기꼭지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본주의의 성립과 이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문화와 결합한 산업의 형태로 발전하고 이렇게 성립한 문화산업이 어떻게 미래의 산업이 될 수 있는가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흥미로운 점은 맺음말에까지 이어지는 137개의 인용문이 담긴 원전의 풍부함과, 그 원전을 인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저자의 주장과 잘 버무려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주제에 부합하는 인용문들을 다양한 책에서 끌어오고 있는데, 그만큼 다양한 책을 섭렵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낸 저자의 독서력과 해석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화산업 이외에도 이 책에서 인용한 다양한 정보들도 흥미로운데, 말보로(Malboro)담배의 이름에 얽힌 이야기는 처음 듣는 것이었습니다. 말보로는 ‘Man Always Remember Love Because Of Romance Over'라는 글의 머리말을 딴 것이라고 합니다. “남자는 흘러간 로맨스 때문에 항상 사랑을 기억한다”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제조사인 필립 모리스의 공장이 있던 영국 런던의 소호지역에 있는 그레이트 말버러 거리(Great Marlborough Street)에서 따 온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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