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삶이 어딨어 청춘용자 이렇게 살아도 돼 1
강주원 지음 / 이담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나온 젊은이를 위한 일터가 모자라 난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난리라고만 할 뿐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지, 어떤 해결방안이 있는지에 대한 시원한 답은 들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혹시 일터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젊은이들의 진입 턱을 높인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담북스가 젊은이들의 일터 찾기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만한 기획을 꾸준하게 내놓고 있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양한 일터에서 일하는 선배들의 경험을 담은 ‘직업 공감 시리즈’에 이어 ‘청춘용자 시리즈’를 선보였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강주원님의 <틀린 삶이 어딨어>는 청춘용자 시리즈의 첫 번째 책입니다. 앞서 ‘직업 공감 시리즈’가 이미 알려진 직업을 얻는데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을 담았다고 한다면, ‘청춘 용자 시리즈’는 새로운 일터를 창조한 젊은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청춘들이 뒤쫓고 있는 일터 찾기와는 다른 새로운 일터 찾기는 ‘이렇게 살아도 돼’라는 카피를 내세운 ‘청춘 용자 시리즈’의 성격과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주자인 강주원님 역시 처음에는 대기업에 입사하여 남들처럼 살아보려는 시도를 하였지만, 기존의 일터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자 그만두기를 두 차례나 해보았다고 합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려면 아무래도 시행착오를 피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도한 것은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젊은이들과 생각을 나누는 ‘꿈톡’이라는 작은 모임을 시작한 것입니다.

본인 스스로도 임시직을 하면서 빠듯하게 살아가면서도 꿈톡 활동을 유지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를 지탱하고 있는 힘은 누군가가 ‘네 삶은 틀렸어요’라고 바라보는 시선이 싫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틀린 삶은 없어요. 다만 남들과 다를 뿐이지요’라는 생각으로 버텨온 것이지요. 저 역시 대학을 졸업할 무렵 만들었던 봉사동아리를 유지하기 위하여 많은 것들을 버려야했던 옛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했습니다.

저자가 다녔던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을 ‘의사의 시다바리’라고 정의한 부분을 읽으면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경쟁 상대를 밀어내기 위하여 시작한 일이 관행처럼 굳어진 것은 분명 의사와 제약회사 모두에게 잘못이 있는 것 같은데, 이제는 의사가 일방적으로 잘 못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도 불편합니다. 또한 아무렇지 않게도 그런 일은 저지르는 의사 동업자들 때문에 그렇지 않은 의사들이 한통속으로 싸잡히는 것도 짜증나는 일입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제너럴 의약품을 그만그만한 원가에 만들어서 순전히 영업을 바탕으로 팔려다보니 벌어지는 것인데, 같은 성분의 제너럴이 무려 100종이 넘는 현실을 만들어낸 제도가 근본적인 문제인 것이지요. 저자가 경험한 생동성시험이 바로 제너럴 의약품이 오리지널 의약품과 얼마나 유사한 것인가를 정하는 실험인데, 여기에도 많은 편법이 숨어있다는 것입니다. 오래 전에는 생동성시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도 있었습니다.

저자가 한 새로운 시도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이 바로 ‘꿈톡’입니다. 고민을 안고 있는 젊은이들이 온라인에서 만나 구성한 오프라인 모임인데, 서로의 고민을 나누다 보면 시나브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모임이 성장하게 되면서 고민과 꿈을 나눌 장소가 필요하게 되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생각해낸 것이 바로 물물교환이었다고 합니다. 처음 내놓은 물건은 달랑 책 한권이었는데, 책 한권이 아홉 번의 교환을 통하여 카페운영권을 획득하게 되어 공간확보에 성공한 것입니다. 나아가서는 꿈을 가진 청춘에게 씨앗이 될 자금 40만원을 지원하는 꿈톡액션지원단을 운영하기에 이르렀으니, ‘모두의 삶은 옳다’라는 저자의 말이 맞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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