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보급판 문고본) - 오페라 속에 숨어 있는 7가지 색깔의 사랑 이야기
김학민 지음 / 명진출판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아주 오래전에 구매했던 책입니다. 오페라에 관한 책이 없나 하고 책장에서 찾아보던중 나온 책이네요. 그당시에는 오페라를 듣지 않고 읽기만 했던 책이라 별 감흥없이 제목 그대로 읽기만 했던 책입니다. 이번에는 방법을 바꿔서 책에 나오는 오페라를 감상하면서 읽었더니 훨씬 생동감이 있네요. 이 책은 오페라 속에 숨어 있는 7가지 색깔의 사랑이야기를 합니다. 우리에게 친근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테마를 선택하여 독자들이 또는 미래의 관객들이 오페라에 관하여 친숙하여지기를 바라서였다고 합니다.우리에게 사랑이라는 주제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불꽃이면서 포기할 수 없는 동경일테니까요.이 책에서 소개되는 7편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카르멘, 코지 판 투테, 살로메,오텔로, 돈 지오반니, 피가로의 결혼에는 사랑으로 인해 벌어지는 질투,욕망, 위선으로 비극으로 치닫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바그너의 오페라(1865년.뮌헨초연)입니다. 중세에 아일랜드와 콘월이라는 나라는 전쟁중입니다.아일랜드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승리국으로서 공물을 요구합니다. 콘월은 이를 무시하고 왕의 조카인 트리스탄을 내세워 기습공격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아일랜드 공주 이졸데의 약혼자 모롤트가 죽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모롤트에게 독검으로 찔린 트리스탄도 작은 배 안에서 의식을 잃고 아일랜드의 바닷가에 닿게 됩니다. 공주는 의술이 뛰어나고 약초에 관하여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바닷가에 떠 내려온 낯선 이방인 기사를 정성껏 치료하면서 기품있는 트리스탄에 마음이 움직이고 맙니다. 트리스탄 또한 아름다운 구원의 여신에게 마음이 빼앗기고 맙니다.
하지만 이졸데는 모롤트의 상처와 트리스탄의 칼의 문양이 일치함을 알고 경악하며 복수하기 위해 칼을 집어들지만 이미 마음속에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한 사랑때문에 칼을 내려놓습니다.이제 양국은 평화협정을 맺고 콘월왕에게 공주를 왕비로 맞이하도록 신하들은 간언합니다. 이에 트리스탄은 공주를 모셔오기 위해 수행단으로 파견됩니다.-여기까지가 막이 오르기전 상황입니다. 다소 기네요...
막이 오르면 범선안에서 공주는 자신을 데려가기 위해 수행단으로 온 트리스탄에게 분개합니다. 하녀에게 하소연과 분노를 쏟아내고 있는데요.트리스탄은 침묵으로 대신합니다. 공주는 마법의 약 상자에서 독약을 꺼내 하녀에게 트리스탄의 잔에 넣도록 시키는데요.트리스탄은 명예롭게 죽기를 원하며 그 잔을 마십니다. 반 쯤 마신 잔을 공주가 빼앗아 마셔버립니다. 그런데 둘은 죽지 않고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면서 본성을 억압하는 모든 것들에서 자유하게 됩니다. 하녀가 독을 넣는 대신 사랑의 묘약을 넣어서 벌어진 일인데요. 두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하녀가 저지른 일이지요. 드디어 콘월에 도착한 공주는 왕과 혼인하고 두 사람은 왕의 눈을 피해 밀회를 나눕니다. 트리스탄을 시기하는 부하 멜로트의 계략으로 밀회쟝면을 들키게 되고, 트리스탄은 칼에 맞은 채 도망쳐 나옵니다. 척박한 곳에서 공주를 기다리며 트리스탄은 칼에 의한 상처때문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공주는 죽어가는 트리스탄위로 쓰러지면서 합쳐지지 못했던 사랑은 죽음으로써 하나가 됩니다.
유투브에는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한글 자막으로 된 것이 없어서 원어로 공연하는 것을 감상했는데 알아듣지 못해도 이야기를 읽고 나니까 어느 정도 느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카르멘은 한글자막이 있어서 전체를 다 감상할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서 들려주는 그들의 감정과 느낌 그리고 오페라를 만든 사람들의 의도까지 알려주어 이해하고 감상하는데 너무 큰 도움이 되었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이제 돈 지오반니를 찾아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오페라는 다만 오페라가 7편밖에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더 많은 오페라가 소개되었으면 더 다양하게 읽으므로 해서 더 다양한 오페라 감상의 기회를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