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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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무엇이 진짜일까.
작가는 제도화된 사회를 그대로 쫓으며 진짜라고 믿으며 가식적으로 살아가는 쪽보다는, 꼬마들이 뛰노는 호밀밭에서 그들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보호하는 파수꾼으로 살아가는 쪽이 더 행복한 삶일지도 모른다는 메세지를 전해준 것 같다.

이 소설은 출간됐을 당시 금서로 지정되기도 하였으며, 미국 사회에 큰 파급력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당시 사회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컸다. 몸도 마음도 성숙해가며 자신이 속해있는 세상에 대해 저항하는 10대 소년의 시각을 표현력 있게 잘 드러낸 것 같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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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0-20 2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굿뜨!

아트 2018-10-20 23:23   좋아요 1 | URL
ㅎㅎ 감사합니다... 카알님 사진도 멋지신데요(ᵔᴥᵔ)

북프리쿠키 2018-10-20 2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호밀밭의 파수꾼에 매료되는 타이밍이 일생에 딱 2년 정도 있다는데 전 그 타이밍에 읽지 못해 큰 매력을 못 느껴 아쉬워요ㅎㅎ 그에 비해 헤세의 수레바퀴아래서는 뭔가 왔는데 말이죠~ 책상이 여성여성합니다.^^;

아트 2018-10-20 23:32   좋아요 2 | URL
정말 흡입력이 좋은 소설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니콜라스 홀트 주연의 <호밀밭의 반항아>라는 영화가 상영중이라는데 보러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 사진은 카페에서 찍은 것이랍니다. 제 책상이 저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네요ㅠㅡㅠ
 
마시멜로 이야기 마시멜로 이야기 1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정지영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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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마시멜로는 나를 유혹한다. 이 유혹에 이기지 못해 결국 아쉬운 선택을 하고 만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또, 선택은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어떤 선택은, 우리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꾸기도 한다. 성공적으로 선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왜 어떤 사람들은 성공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실패를 할까.
이 책에서는 성공의 비결을 알려준다. 거창할 것 같지만, 간단한 이야기이다. 눈앞의 마시멜로를 당장 먹어치우지 말라는 것이다. 간단하지만, 결코 실천하기는 어려운 이야기이다. 주식투자를 성공적으로 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도 눈앞에 움직이는 주가 차트를 보고 현혹되어 그만 잘못된 선택을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의 습성은 눈앞의 마시멜로를 보고도 참는 쪽보다는 먹어치우는 쪽에 가까운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이 습성과 싸워야 한다. 그런 점을 잘 짚어준 책인 것 같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인간으로서 언제나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는다는 것은 실상 불가능하다. 인간은 한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간혹, 내가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어치우는 실수를 저질렀다 해서 스스로를 옭아매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우리네 인간은 눈앞의 마시멜로를 보고도 참는 쪽보다는 먹어치우는 쪽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눈앞의 마시멜로를 보고도 참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는 완벽하게는 아닐지라도, 습성을 이겨낼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마시멜로를 먹지 말고 참는 사람이 되어보자. 그러다 힘이 들면 마시멜로를 한 두개쯤 먹어보기도 하자. 그리고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완벽을 요구하지 말자. 천천히 가다보면 어느새 이미 나의 봉지에 수많은 마시멜로가 들어있을지 모른다.

무작정 참고 기다리는 것은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어치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내일의 성공은 오늘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찰리는 일주일에 한두번쯤 클럽에 들른다. 새로운 사람들와 만나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노라면 묵은 피로가 절로 풀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같은 즐거움은 순간에 그칠 뿐이다. 이를 위해 치러야 할 대가는 오랫동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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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허밍버드 클래식 7
진 웹스터 지음, 한유주 옮김 / 허밍버드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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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였던 소녀에게 기적처럼 한 자선가가 나타난다. 여성이 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었던 19, 20세기에 대학에 다닐 기회를 얻게 된 주인공 주디. 대학에 다니면서 친구들에 비해 부족한 교양이 드러나지만, 그 중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소설은 전반적으로 주디가 자선가인 키다리 아저씨에게 쓰는 편지 내용으로 전개된다. 주디는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받았지만, 동시에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겪게 된다. 대학생활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편지로 쓴다.

많은 매력을 지닌 소설이지만, 주디가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쓰고 사랑을 느끼는 점에 주목하였다. 인간이 타인과 함께하는 기쁨은 매우 큰 것 같다. 가끔은 사람이 싫기도 하지만, 그래도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인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모 가수의 노래에 ‘사람없인 사람으로 못 살아요’라는 가사도 있지 않은가. 소설 설정상 가족이 없는 고아인 주디에게 키다리 아저씨의 존재는 자선가를 넘어 할머니였다가, 언니였다가, 동생이었다가, 삼촌이었다가, 가족 모두가 되기도 한다. 주디가 키다리 아저씨를 사랑한 것은 그의 무조건적인 자선 행위에 대한 고마움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큰 것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할 상대가 되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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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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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어도 모든게 용서되는 때가 어린아이 아니던가. 그런데제제는 너무나 일찍 슬픔을 발견했다. ‘어린 예수는 부잣집 아이들만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섯 살 어린아이 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온 나는 그때 당시엔 슬픔이 뭔지도 잘 몰랐던 것 같다. 브라질에는, 그리고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여러 장소에서는 실제로 이렇게 가난과 어려움, 학대에 노출돼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생각을 새삼하기도 한다. 형언하기 어려운 미안함을 느끼고 또 나 스스로가 반성하게 된다. 또한, 제제의 따뜻한 마음씨와 깊은 사랑에 감동을 받고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아동성장소설이지만 어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2,3권을 통해 소년 제제와 청년 제제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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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15
허먼 멜빌 지음, 김정우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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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고서라도 고래잡이를 떠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책을 읽는 내내 퍼퀴드 호의 아하브 선장을 보며 크게 놀랐다. 아하브 선장은 선원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보다 흰 괴물 ‘모비 딕’을 잡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대체 이렇게 선원들의 안전을 위협하면서도 이 고래잡이의 끝을 보려 한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아하브 선장의 그러한 집념에는 모비 딕에 대한 복수도 한 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복수를 가장한 그 이면에는 뭔가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을지 모른다. 모비 딕은 복수를 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잡기에는 너무 어려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복수 이상의 의미, 내 존재의 이유였을지 모른다.

거대한 향유고래는 아마도 우리가 쉽게 쟁취할 수 없는 원대한 꿈을 상징하는 것 같다. 어쩌면 처음부터 잡지 못할 걸 알면서 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성취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위대한 존재에 대해 도전하고, 역경과 고난을 겪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도 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은 고래잡이도 우리 인생살이 전체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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