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설공주 이야기 흑설공주
바바라 G.워커 지음, 박혜란 옮김 / 뜨인돌 / 199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7.9

페미니즘 동화라니, 신선하다.
흑설공주 이야기? 사실 이런 내용인지 모르고 그냥 제목이 왠지 끌려서 꺼낸 책인데,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읽어왔던 동화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주인공인 공주는 무조건 예쁘고, 동화 속에 등장하는 계모는 그런 공주의 미모를 질투하는 악역으로 묘사된다. 물론, 남자주인공은 무조건 잘생긴 왕자인데, 약간은 예외라 할 수 있는 <개구리 왕자>의 개구리나, <미녀와 야수>의 야수도 마지막에는 잘생긴 왕자로 변신한다.

어쩌면 어릴 때부터 읽어온 동화들의 이러한 구조들이, 커가면서 겪는 여러 차별들을 숨쉬듯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데 일조했는지도 모른다. 여성학자인 저자는 <흑설공주 이야기>에서 그동안에 쓰여진 동화들을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각색했다. 우리가 알던 동화가 아닌 새로운 페미니즘 동화 이야기. 어린이들에게 백설공주 이야기가 아닌, 흑설공주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어떨까. 여성들 스스로 경쟁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각자가 지닌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라면, 흔히 여자는 미모가 재산이라는 생각에서 좀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전 항상 못생겼다는 말을 들어왔어요. 사실이 그러니까요. 그렇지만 그 때문에 화를 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름다움이란 보는 이의 눈 속에 있소. 언젠가 그렇게 들은 적이 있지... 나와 함께 산책하지 않겠소?

왕비님은 이 나라에서 누가 가장 아름다운지 거울에게 물어 보셨는지요?

거울이 뭐라고 말할지는 난 이미 알고 있소. 흑설공주가 가장 아름답지.

화나지 않으십니까?

왜 그래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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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4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각자가 지닌 아름다움, 좋은 말이에요:) 감동적인 글 잘 읽고 갑니다^^..

아트 2018-07-14 15:38   좋아요 1 | URL
혠 선생도 읽어보길 권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