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쟁이 2009.3
생각쟁이 편집부 엮음 / 웅진닷컴(잡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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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책을 받아들더니 책크기가 작아졌다며 금방 알아본다. 지난 달 책과 <과학쟁이>를 들고 와 비교해 보니 <과학쟁이> 크기랑 똑같다. 아담해서 더 좋다. 

<생각쟁이> 기사를 읽다 보면 아이들이 좀더 성숙해지는 것 같다. 늘 아이들을 소재로 다룬 책만 보다가 어른들 사이에 스타가 된 인물이나 시사와 관련된 기사를 읽으면서 생각과 꿈을 키우고, 세상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혀갈 수 있어서 좋다. 

아이들은 별로 관심을 안 보였지만 이번 기사 중에 가장 반가운 인물은 이외수였다. <하악하악>으로 젊음을 과시했던 이외수 선생이 아이들에게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비결을 소개해주었다. 이외수 선생이 나이가 들어서도 젊게 살 수 있는 비결은 어릴 적에 다양한 꿈을 꾸었고, 그걸 이루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의 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보건소 하면 어딘지 촌스럽고 지저분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그런 이미지를 바꾸어 나가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바로 건축가 김승회. 김승회가 설계한 보건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유명한 건물이 아닌 생활 속에서 누구나 만날 수 있는 보건소와 학교 같은 건축물을 설계하는 김승회 아저씨 화이팅이다. 

섬유예술가 정경연의 '아름다운 장갑 나라' 기사를 보면서 한 번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면장갑이 이루어낸 아름다운 세계에 정말 감탄을 했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흥미롭게 본 이야기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세계 정상에게 받은 선물과 그들에게 준 선물에 관한 기사. 국가간에 주고받는 선물에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지된 선물도 있다는 사실. 중국에 괘종시계를 선물하면 '끝'이나 '죽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청각장애인의 귀가 되어주는 청각도우미견을 소라와 토리의 이야기도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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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3-0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애 초등학생때 몇년 구독했던 잡지에요.
읽을거리, 재밋거리가 많고 좋지요.^^
청각도우미견도 있군요.

소나무집 2009-03-03 09:54   좋아요 0 | URL
처음엔 별로다 싶었는데 요즘 편집장이 바뀌고는 내용도 편집도 정말 좋아졌어요. 고학년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잡지에요.
 
열려라, 뇌! - 신비한 머리 속 이야기 과학과 친해지는 책 5
임정은 글, 김은주 그림, 정재승 감수 / 창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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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커가면서, 특히 아들의 질문에 대답을 못해주고 우물쭈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사내 녀석이라 그런지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고 그만큼 질문도 많다. 그나마 손쉽게 책에서 찾을 수 있는 질문이면 좋은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대답이 궁해진다. 그럴 경우 요즘 내 대답이 "네이버한테 물어 봐."로 정해졌다.  

인체에 대해서도 질문이 많은데, 특히 뇌에 관한 부분은 뇌의 종류에 따라 하는 일 몇 가지 설명해주고 나면 끝이다. 뇌에 대한 지식들도 여기저기서 주워 듣긴 했지만 정확하지가 않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아주 반가웠다. 우리 집에 있는 유일한 뇌에 관한 책 <꿈꾸는 뇌>가 저학년을 위한 책이었다면 이 책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고학년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과 친해지는 책' 시리즈로 나온 이 책은 창비 좋은어린이책 부분 수상작이다. 우리 아이들이 이 시리즈를 다 좋아해서 다음엔 어떤 책이 나올지 기다리곤 했는데 이번에 나온 <열려라, 뇌>도 마음에 들어했다. <열려라, 뇌>는 복잡할 것 같은 뇌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어려운 용어도 별로 없다. 그동안 주변에서 많이 들었지만 알 듯 모를 듯했던 질문을 던져주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어느새 뇌 이야기에 쏙 빠지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물에 떠다는 것 같은 오징어에도 뇌가 있어서 생각하면서 물에 떠 있다는 사실, 우리의 머리가 돌처럼 단단하기 때문에 외부의 위험에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사실, 머리의 크기보다는 몸집에 비례한 머리의 크기에 따라 지능이 다르다는 사실, 신경 세포의 속도가 컴퓨터보다는 느리지만 훨씬 더 복잡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상식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 수 있다.  

마음이 아프다고 할 때 진짜 마음은 가슴에 있는 걸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답은 '아니오'다.기쁨과 슬픔 같은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뇌에 있기 때문에 결국 가슴이 아프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고 한다. 심장 이식 수술을 하듯 뇌 이식 수술이 가능하다면 내가 누구인가에 질문을 던져 인간의 뇌 연구가 어디까지 발전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도 품어볼 수 있게 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뇌에 대한 상식이 쑥쑥 늘어나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뇌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질 수 있고, 결국 나 자신에 대해 소중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4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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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광 스텔라 게임 회사를 차리다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10
미리암 외찰프 지음, 김완균 옮김, 박우희 그림 / 비룡소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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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언제부터 경제에 대해 알게 하는 게 좋을까? 요즘 부모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돈이나 경제에 대한 관념을 심어주려고 한다. 심부름할 때마다 용돈을 주거나 용돈기입장을 쓰게 하는 정도는 아주 기초적인 것이고, 아이들이 경제에 대해 좀더 체계적으로 알 수 있는 길은 역시 책이 최고인 것 같다. 

이 책은 아주 재미있는 경제 동화다. 이것저것 나열해놓은 지식책이 아니라 동화를 읽다 보면 경제 원리는 덤으로 알게 된다. 한번 읽고 나면 회사 설립을 위해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어떤 위험이 닥쳐올 수 있는지,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광고는 왜 해야 하는지, 세금은 왜 내야 하는지 등의 과정이 상세히 나와 있어 경제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신문이나 뉴스에서 흘려 들었던 경제 용어를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어서 어른인 나에게도 아주 유익했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 그리기를 좋아했던 스텔라가 컴퓨터 도사인 사촌오빠다니엘과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회사를 차리는 과정이 아주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주인공과 같은 열네살 정도의 아이가 본다고 해도 대차대조표, 독점, 무담보 소액 대출, 블루오션, 부가가치세 등 낯선 경제 용어들이 수시로 나온다. 그런 용어들이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아이들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예를 들어 설명하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다.  

값비싼 운동화를 갖고 싶어 하다가 값이 싼 모조품, 즉 짝퉁에 관심을 갖는 스텔라의 동생 이야기도 재미있었던 부분이다. 20만원짜리 정품 운동화가 모조품이 만들어지고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3만원이라는 헐값에 팔리는 이유와 그런 불법 복제품을 사면 안 되는 이유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터무니없이 싼 물건이 인터넷 경매에 떴을 때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책 속에서 아주 반가운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무하마드 유누스. 그는 방글라데시에서 무담보 소액 대출을 해주는 그라민 은행을 설립해서 가난한 사람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이다. 유누스는 이 업적을 인정받아 2006년에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무담보 소액 대출 제도는 전세계로 퍼져 나갔고,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라고 한다. 

나이가 너무 어려서 그런지 스텔라와 다니엘이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발전시켜가는 과정이 사실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열네 살, 열다섯 살은 공부할 때라며 회사 차리는 건 모두 말렸을 듯한데 스텔라의 부모와 주변 사람들은 모두 두 아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하지만 직접 뛰어다니면서 도와주는 대신 방법을 알려주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전문가를 소개해주는 정도다.   

난 스텔라 엄마나 다니엘 아빠랑은 너무 비교되는 엄마다. 시간만 나면 만화를 끄적이는 딸에게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곤 했는데 앞으로는 아이들의 재능을 좀더 눈여겨보고 응원해주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초등 5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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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모가 함께 읽어야 할 경제 동화
    from 소나무집에서 2009-03-22 09:43 
    요즘 아이들에게 경제 개념을 가르쳐주는 동화책이 정말 많이 나오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경제 관념을 심어주고 효율적인 돈관리를 유도할 수 있어서 나도 가끔 경제 관련 책을 읽히곤 했다. 내가 워낙 경제 관념에 느슨하다 보니 아이들은 그렇게 살지 말았으면 싶은 마음도 있었고.  두 아이가 서로 돌려가며 몇 번씩이나 읽기엔 나도 기대를 잔뜩 하고 책을 읽었다. 할머니에게 열세 살 생일 선물로
 
 
 
함께 찾아가는 서울 600년 이야기 산하어린이 153
김근태 지음, 서명자 그림 / 산하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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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도 서울에서 15년 이상 살았지만 내가 얼마나 무심했는지 이 책을 보면서 알았다. 내가 아는 건 서울의 껍데기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좀 부끄러웠다. 동네 구석구석에 얽힌 설화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읽다 보면 서울의 역사와 옛 사람들의 삶까지 고스란히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지명이었다. 그 지역의 내력이 들어 있는 아름다운 지명들이 한자화되면서 완전히 다른 지명으로 바뀐 예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시 원래의 지명을 찾는 노력도 하면 좋을 것 같다.

책이 상당히 두꺼워서 부담스러웠는데 두 권으로 편집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이야기마다 지역 정보나 중요 사항들을 팁으로 정리해주었더라면 내용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덕분에 방학 내내 4학년 딸아이와 서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었다. 방학 숙제로 낼 겸 자료를 찾아 정리해 보았다. 
  
딸아이가 직접 그린 표지. 우리 딸은 서울 하면 타버린 숭례문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고 했다. 지금 얼마나 복원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펼친 면의 모습.


한쪽 면 전체를 지도로 보는 서울로 꾸몄다. 지도로 보니까 서울의 전체적인 모습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산과 하천, 한강 다리의 전체적인 모습을 알 수 있다. 서울에 한강 다리가 21개라는 사실. 


서울이라는 지명이 변해온 역사와 지명 유래에 대해 알아보고 4대문과 4소문에 대해서도 찾아보았다. 아래쪽에는 이 책에 나온 설화를 정리한 후 미니북을 만들어서 붙였다. 서울에 갔을 때 지하철 노선도는 필수니까. 내가 서울을 떠나 온 사이에 서울 지하철이 엄청 복잡해진 걸 알겠다.


딸아이가 재미있게 읽은 설화 다섯 가지만 뽑았다. 


 
직접 글씨를 쓰던 딸이 손 아파 죽는다고 하는 바람에 결국 내가 타이팅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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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2-0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나도 어젯밤부터 이 책 읽고 있어요.^^
우리 큰딸이 교사할때 써먹어야 겠다고 욕심내는 책이에요. 사실은 그래서 이벤트 응모해 당첨됐는데 게으름 부리느라 서평은 엄청 늦었어요.ㅜㅜ
따님의 독후활동은 언제나 감동이예요~~ 방학과제물로 한 건가 봐요.^^

소나무집 2009-02-08 10:39   좋아요 0 | URL
저도 공짜로 책 준다고 덥석 받았다가 독후 활동 때문에 내내 고민한 책이랍니다. 지도하는 엄마가 더 힘들어요. ㅎㅎㅎ
 
지구의 미래를 부탁해 - 지구 온난화 이야기 글로벌이슈 1
글렌 머피 지음, 이충호 옮김, 박어진 그림 / 다림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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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사람들의 활동 때문에 지구의 평균 기온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생기는 현상이 바로 지구 온난화라는 것도 말이다. 신문이나 TV에서 '지구 온난화'라는 말을 많이 접하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설명해 보라고 하면 단편적인 예 한두 가지를 말하는 데서 그치곤 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지구 온난화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다.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지구 온난화가 무엇인지,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세계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모두 알 수 있다.   

지구 온난화는 사람들이 석유 같은 화석 연료를 너무 많이 쓰는 바람에 온실 가스가 너무 많이 생겨 대기의 온도가 점점 높아지는 현상이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저지대에 있던 투발루 같은 섬들은 바닷속에 잠겨버리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홍수와 가뭄, 사막화 현상이 진행되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도 늘고 있다.  

결국 기후 변화로 인해 생기는 이런 문제들은 모두 사람들에게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금은 전세계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을 하는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2002년에 교토의정서에 서명함으로써 온실 가스를 줄여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하는 미국은 아직도 교토의정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는 놀라운 사실. 이런 면을 보면 미국은 역시 두 얼굴을 가진 나라가 확실하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학교나 집에서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주고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수돗물을 아껴쓰거나 학교 갈 때 자전거를 타거나, 음식을 남기지 않거나 종이를 아껴 쓰는 등의 일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지구를 사랑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것 같다.

책의 구성이 꼭 잡지를 보는 것 같다. 환경에 관한 책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가 쉽지 않은데 큼직한 사진과 다양한 그래픽을 활용해서 요점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편집한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관심 가는 부분을 펼쳐놓고 읽다 보면 어느새 '지구 온난화는 내 손 안에 있소이다'가 될 것 같다.  

아름다운 지구에서 계속 살고 싶은 3학년 이상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하나쯤 집에 있으면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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