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 구운몽 최인훈 전집 1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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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딸을 위해서.


 
 
순오기 2014-11-14 23:14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니임~ 잘 지내시지요?
우리도서관 이용자가 다음주 수욜에 원주로 이사간다고 해서
오늘 같이 점심 먹고 책도 한 권 선물하고...송별했어요.
소나무집님 이야기하면서 1년 안에 원주에 가겠다고 장담했어요.ㅋㅋ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 북한 아이들 이야기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이은서 지음, 강춘혁 그림, (사)북한인권시민연합 감수 / 국민출판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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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아침에 밥을 먹으라는데도 꿈쩍도 않고 책장을 넘기던 아들이 연거퍼 물어댔다. "이거 진짜 북한 이야기예요?" "이러고 어떻게 살아요?" "먹을 게 그렇게도 없어요?"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지 아니? : 북한 아이들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 말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했던 생각들이다. 북한이 어려운 건 세상이 다 알고 있지만 어린 아이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서 보니 더 비참한 모습이었다. 6편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화자가 모두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 아이들의 처지와 감정이 느껴져 가슴이 아팠고, 책 제목처럼 내가 참 행복하구나 하는 느낌보다는 그  아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커졌다. 불쑥불쑥 책 속의 앙상한 아이들이 튀어나와 밥 좀 달라고 손을 내밀 것만 같았다. 

북한은 우리와 같은 민족이지만 분단된 이후 60여 년 동안 차단된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북한의 실상에 대해 제대로 알 수가 없다. 티비에서 잠깐씩 보여지는 북한의 모습이나 정치적인 판단에 따른 모습으로 기억할 뿐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물어봐도 긍정적인 느낌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을 더 많이 갖고 있었다. 하지만 북한 아이들도 자신들과 비슷한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불쌍하게 살아서 놀랐다고 했다.   

북한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충성이가 학교에 내야 하는 과제물은 공부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니라 철, 고무, 땔감 같은 것들이다. 이런 물건을 잘 내는 학생만이 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을 수 있고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돈으로 내야 한다. 그래야만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충성이는 도둑질을 해서 이런 과제물을 낸다.  

수용소에서 살고 있는 명진이는 공부 같은 건 생각할 수도 없다. 노동과 배고픔에 시달리며 죽기 전에 수용소를 나가고 싶은 게 소원이다. 농사철이면 아이들은 학교가 아니라 논으로 간다. 배고픔에 지친 아이들은 쥐도 잡아먹고 민들레도 캐 먹지만 허기를 채울 수가 없다. 결국 충국이는 수용소로 끌려갈 걸 알면서도 도둑질을 한다.  

부모가 돌아가시고 꽃제비가 되어 기차역에서 구걸을 하며 살아가는 명섭이 형제는 단 하루만이라도 실컷 먹는 게 소원이다. 북한을 탈출해서 중국에서 불법 체류자로 불안하게 살고 있는 청혜 모녀는 돈을 벌어 한국으로 가는 게 꿈이다. 홍진이는 몇 년 전 한국에 나가 돈을 번 엄마 덕분에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과 라오스,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탈출을 시도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북한 아이들이 어떤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지, 왜 강제 수용소에 가는지, 왜 김매기 전투를 해야 하는지, 왜 배고픔에 절규하는지, 불법 체류자가 되면 어떻게 살아가는지, 왜 한국에 오고 싶어하는지를 알게 된다. 북한 아이들의 생생한 삶을 통해 북한 사회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 

현재 북한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일단 한국에 들어오면 강제 추방되는 일은 없다. 하지만 탈북자들이 새터민이 되어 한국에서 살아가는 일도 녹록치는 않다고 한다. 탈북자를 받아주고 북한 아이들이 배고픔에 시달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통일이 되어 진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정치인과 국민 모두가 노력했으면 좋겠다.  

초등 4학년 이상이면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애 어른 가리지 말고 읽기를 권하고 싶다.



 
 
2011-11-07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1-11-08 09:15   URL
가까이 있는 사람들인데 우리가 너무 모르고 사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랑 조금이라도 북한어린이를 후원하기로 했어요.^^

2011-11-07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1-11-08 09:16   URL
이 책 학급 문고로 보냈어요.^^

순오기 2011-11-08 16:29   댓글달기 | URL
우린 12월 토론도서로 이 시리즈를 정했어요.
어른 아이 모두 읽으며 좋겠어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진지한 토론도 하고...

소나무집 2011-11-10 19:18   URL
그죠. 많은 사람들에게 소문 내고 싶은 책이죠?

2011-11-08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1-11-10 19:19   URL
그랬구나~~ ^^

고은비 2012-01-05 16:11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이책 학급문고로 고고씽 했습니다 님들
 
울지 마, 꽃들아 - 최병관 선생님이 들려주는 DMZ 이야기
최병관 글.사진 / 보림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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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딸아이가 통일 관련 그림을 그린다며 법석을 떠는 걸 보니 6월이 왔구나 싶다. 해마다 같은 주제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데 우리 딸의 주제는 한결같다. 북한의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는 것이다.  

올해는 8컷짜리 만화를 그렸는데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라져 있고 남북을 상징하는 두 사람이 흥~ 하고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 기억난다. 그리고 서로 조금만 이해하면 평양중학교 학생과 자신의 중학교 아이들이 만나서 함께 놀 수 있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림 사진을 찍어놓을껄~)  

딸아이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 동안 난 DMZ 의 사계절이 담긴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서쪽 임진강에서 동해 고성까지 이어지는 철조망의 길이가 249.3 킬로미터라고 한다. 이 철조망은 산과 들을 둘로 나누어놓고 벌써 60여 년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 덕에 사람의 흔적이 닿지 않은 비무장 지대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그리고 평화롭다.  

하지만 끊어진 철길, 녹슨 탱크와 포탄, 지뢰 표시 등 외면할 수 없는 전쟁의 흔적을 보며 우리는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북한 쪽 초소에 걸려 있는 월북 환영 포스터 사진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멀어지고 있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만큼이나 생경스럽다.  

사실 나도 언론에서 북한 관련 뉴스가 나올 때 아니면 북한이나 통일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는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학교에서 6월에 한 번씩 하는 통일 관련 행사가 아이들에게 한국전쟁을 상기시키고, 통일과 평화의 중요성을 생각해볼 기회를 주니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 책은 사진과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어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아주 좋다. 그리고 책말미에는 비무장 지대와 민통선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 한국전쟁과 현재 북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볼 수 있다.   

빨리 철조망을 걷어내고 풍경에서 느껴지는 그 평화가 그대로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강여호 2011-06-08 12:52   댓글달기 | URL
평화롭다는 말이 역설적으로 들리네요.

소나무집 2011-06-09 09:30   URL
네, 그렇죠? 경치가 아름답고 평화로워서 지금 남북한 상황과는 참으로 역설적으로 보여요.

하늘바람 2011-06-08 12:53   댓글달기 | URL
그림 사진 없어요?
넘 궁금한데요^^

소나무집 2011-06-09 09:30   URL
사진을 안 남겨놔서 저도 아쉬워요.

양철나무꾼 2011-06-08 16:06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진이 참 따뜻해서 기억하고 있어요.
또 다시 6월이어서...저희 아들도 뭔가를 해야할테니,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에 대한 설명 한번 찾아 읽어봐야 겠어요.^^

소나무집 2011-06-09 09:31   URL
조용히 들여다보면 볼 것이 참 많은 책이에요.

희망찬샘 2011-06-09 06:18   댓글달기 | URL
우와, 그림이 정말 궁금합니다. 맞아요, 이 책이 있었군요. 지금 평화 주제 책을 골라서 하나씩 읽어주려고 책을 뽑다가 말았는데... 오늘 학급문고에서 나머지 책들을 찾아 봐야겠어요.

소나무집 2011-06-09 09:32   URL
아이들에게 풍경 사진과 전쟁의 흔적 사진을 대조해가면서 읽어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순오기 2011-06-09 08:26   댓글달기 | URL
6월에 하는 의례적인 행사가 그나마 통일을 생각해보는 유일한 기회일지도...
선우는 이런 행사 참여하는 거 즐기는 거 같아 보기 좋으네요~ 인증샷은 필수예요!^^

소나무집 2011-06-09 09:33   URL
처음에는 참 형식적인 걸 또 하네 싶었는데 그거나마 안 하면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분단 국가라는 사실도 잊고 살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인증샷 다음부터는 정신차려야징~

2011-06-09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0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왕창 세일! 엄마 아빠 팔아요 신나는 책읽기 29
이용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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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아저씨, 아니 용포 아저씨, 전 꼭 폭력배 같은 아저씨의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용포 아저씨라고 부르고 싶어요. 한 번 들으면 잊어먹을 수 없는 이름이걸랑요.^^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란 건 엄마 아빠도 팔 수 있다는 거예요. 이 책의 주인공처럼, (주인공의 이름이 없어서 정말 불편해요. 누구야~ 라고 부를 수가 없잖아요. 다음부터는 반드시 주인공 이름을 지어주세요.) 어른들은 맨날 나를 보고 "지겹다, 짜증난다" 그러지만 사실 나도 우리 엄마 아빠가 지겹고 짜증날 때가 정말 많거든요. 그런데요 팔아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은 미처 못 했어요. ㅎㅎ 

빨리 일어나라, 빨리 세수해라, 빨리 양치질해라, 빨리 밥 먹어라, 빨리 화장실에서 나와라, 빨리 숙제해라... 왜 그렇게 빨리 해야 할 것들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저는 정말 천천히 느릿느릿 할 때가 더 재미있거든요. 그래서 가끔은 화장실에 들어가서 치약을 짜서 거울에 글씨 쓰며 놀다가 엄마의 호통 소리에 놀라 양치질도 안 하고 학교에 간 날도 있고, 목욕하러 들어가서 물놀이만 하다가 머리에 물만 묻히고 나온 날도 많아요.ㅎㅎ 그래도 뭐 아직 충치 하나 없는 걸요.    

우리 엄마의 잔소리도 마녀가 놀라 자빠질 정도지만 아빠도 만만치 않아요. 주말만 되면 늦게 일어나는 아빠 때문에 아침을 굶을 때가 많다고요.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픈데 10시, 11시까지 아침을 안 먹고 아빠가 일어나길 기다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요?  그 사이에 저는 냉장고 문을 수도 없이 열었다 닫았다 해야만 해요. 그뿐인 줄 아세요? 같이 좀 놀고 싶어서 쳐다보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시구요,  2년 전에 사 주기로 한 축구화는 아직도 안 사주셨다니까요. 그러니 제 축구 실력이 더이상 안 늘 수밖에요.

엄마 아빠 하시는 걸 보면 저한테 잔소리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 힘없고 나이 어리다는 죄로 늘 잔소리는 저만 들어야 한다니까요. 정말 억울해요.  

마침 이 책을 읽다가 우리 엄마 아빠도 마녀에게 팔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얼마에 팔까? 머리를 굴리는데 마침 엄마가 지나가면서 묻더라구요. "너도 왕창 세일해서 엄마 팔고 싶지?" 속으로 얼마나 찔렸는지 몰라요. 하지만 "그렇다"고 대답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속마음을 숨긴 채 이렇게 대답했죠.  "저는 절대로 엄마 안 팔 거예요. 우리 엄마 같은 엄마를 어디 가서 구해요?" 저의 대답을 들은 엄마가 얼마나 좋았는지 천 년(?) 만에 피자까지 한 판 시켜주었다니까요. 그 피자 먹으면서 찔려 죽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우리 엄마 아빠는 꽤 쓸모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책 속에 나오는 아이의 엄마 아빠처럼 철이 없지는 않거든요. 코뿔소의 뿔이나 강시 부적, 악어 꼬리, 좀비 눈알. 상어 이빨 같은 걸 탐내지는 않아요. 그리고 시시때때로 싸우지도 않고요. 그리고 중요한 건 판다고 광고를 했다가 진짜로 마녀가 엄마를 데려갈까 봐 겁도 나요. ㅎㅎ 아직 저는 엄마 아빠가 필요할 때가 더 많거든요. 

그래도 이 책 읽으면서 엄마 아빠를 팔아보기도 하고, 엄마 아빠가 고생하는 모습도 보니까 신이 나고 좋았어요. 요런 걸 어른들은 대리 만족이라고 하던가요?ㅋㅋ 

용포 아저씨, 우리 누나랑 저는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올해 중학교에 간 우리 누나 엉덩이에는 뿔이 안 났더라구요. ㅎㅎ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진짜로 속속들이 알아주는 용포 아저씨는 정말 짱이에요. 앞으로 더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써 주세용. 

*** 아마 우리 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상상을 하지 않았을까? ㅋㅋ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아주 좋아할 책이다. 

 



 
 
순오기 2011-03-09 22:32   댓글달기 | URL
오호~~~~ 지우가 쓴 건 줄 알았어요.ㅋㅋ
아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이렇게 멋진 독후감을 쓰시다니~ 이달의 당선작으로 추천해요!!

소나무집 2011-03-10 15:11   URL
지우가 이런 정도로 독후감을 쓰면 제가 맨날 업고 다닐 거예요. 울 아들은 독후감 같은 거 쓸 생각조차 안 한답니다. 그런 거 쓰다가 손가락에 뿔날까 봐 걱정스러워서인지... ㅠㅠ

희망찬샘 2011-03-14 17:56   댓글달기 | URL
저는 선우가 썼나 했어요. 글솜씨가 무척 뛰어나구나! 하면서 읽었지요. (앞부분 읽으면서 말이지요.) 지우가 이렇게 쓸 수 있다면 하산해도 되는거지요. 이 책이 막 읽고 싶어지는걸요.

소나무집 2011-03-15 09:06   URL
선우는 재미있기는 한데 유치하다고 하고 딱 지우 심리에 맞는 책이에요.
초등 1, 2, 3학년에게 읽히고 독후 활동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너희들은 언제 엄마를 팔고 싶니?" 1학년들의 반응은 어떨지도 궁금하네요.
 
핸드폰 악동 맹&앵 동화책 6
정우택 지음, 서하늘 그림 / 맹앤앵(다산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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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들어 딸아이가 우리 반에 핸드폰 없는 아이가 딱 두 명 있다고 했다. 그 중 한 명이 자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너도 핸드폰이 필요하냐"니까 "아니 뭐 꼭 필요한 건 아닌데 그냥 뭐, 친구들이랑 문자도 보내고..." 하며 웃었다. 내가 핸드폰이 갖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모를 리는 없다. 그래서 "중학교 가면 사줄게."라는 말로 아이에게 희망을 남겨주었다.

하지만 난 정말 우리 아이에게 핸드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학교는 아파트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5분이면 걸어 갈 수 있고, 학교 끝나면 곧장 집으로 오니 시간 관리해줄 필요도 없고, 엄마가 밤낮 없이 바쁜 사람도 아니고... 거기다가 난 아이들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을 때의 안 좋은 점을 너무 많이 알고 있고...  

그런데 지난 주 드디어 아이 입에서 "엄마, 우리 반 모군이 핸드폰 샀어. 학교에서 내내 자랑해." 딸아이가 이런 말을 집에 와서 하는 이유가 딱 하나라는 걸 난 안다. "엄마, 나도 핸드폰 갖고 싶어요~~~" 착한 우리 딸이 그 간절한 마음을 그렇게 표현했을 뿐이다. 핸드폰이 필요한 이유 같은 건 다 필요없다. 단지 자기 반에 핸드폰 없는 얘가 자기 하나라는 사실이 싫고 짜증이 났을 것이다.  

나도 이젠 좀 대범한 엄마가 되어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에게 필수품이라는 핸드폰 하나 사주는 데 더이상 고민 같은 건 안 하기로 했다. 핸드폰에 매달려 제 할 일을 못할 아이도 아니니 예쁜 악세사리 하나 사준 셈치자고 생각했다. 나만 핸드폰이 없다는 사실을 견뎌내게 하고 선생님이 문자 보낼 때 유일하게 엄마폰으로 문자 받는 아이를 만드는 게 아이 정신 건강에 더 안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젠 아이들의 필수품으로 핸드폰이 자리잡은 지 몇 년 되다 보니 핸드폰 관리에 많이 성숙해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아이들 말을 들어보면 쉬는 시간만 되면 게임을 하고 아직도 수업 시간에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아이가 있긴 한가 보다. 그래서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핸드폰을 걷어서 선생님 사물함에 넣어두었다가 수업이 끝나면 찾아가게 한다고 한다. 

이렇게 핸드폰이 필수품인 아이들에게 꼭 읽혀야 할 책이 있다. <핸드폰 악동>은 5학년 5반 아이들이 윤재아 선생님을 만나 핸드폰의 폐해와 올바른 핸드폰 사용법을 익혀가는 이야기다. 핸드폰의 나쁜 점만 들추는 게 아니라 핸드폰이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알려 준다.  

아이들이 지혜로운 선생님의 작전에 의해 핸드폰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이야기가 꽤 흥미롭다. 핸드폰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핸드폰 중독 자가 진단 체크 리스트가 있고, 책말미에 꼭 지켜야 할 핸드폰 예절과 핸드폰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 등이 실려 있어 엄마의 백마디 잔소리를 대신해준다.  

핸드폰 때문에 울고 웃는 3학년 이상 아이들과 엄마 아빠,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이 함께 읽으면 좋겠다.



 
 
2010-12-27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8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