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이 선생님이 되었어요! 느림보 동화 11
아힘 브뢰거 지음, 질케 브릭스-헨커 그림, 유경덕 옮김 / 느림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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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학년 아이들은 학교 생활에 완전히 적응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가끔은 유치원에서 선생님이랑 재미있게 놀던 때가 그립기도 하지요. 하지만 학교 선생님들은 놀아주지 않습니다. 자꾸 뭘 가르치려고 들지요. 그러니 불만도 많고 학교가 지겹기도 할 수밖에요.

니켈은 아직 1년밖에 학교에 다니지 않았지만 벌써 지겹대요. 수학 문제 못 푼다고 선생님께 혼나고 뒤에 앉은 친구가 머리를 잡아당겨서 발을 밟아주었다가 선생님한테 걸려서 또 혼나고 말았어요. 니켈의 선생님은 정말 화를 잘 내지요. 이렇게 니켈의 마음을 몰라주는 선생님은 정말 싫다고요. 선생님들도 한 번쯤 학생이 되어 봐야 한다니까요!

니켈에겐 비밀의 방이 있어요. 그 방에서는 안 되는 일이 없지요. 오늘은 니켈이 선생님이 되었어요. 학생은 누구냐고요. 담임 선생님이랑 체육 선생님, 교장 선생님까지 아주 화려하지요? 선생님이 된 니켈이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쳤는지 아세요? 책상과 의자 위를 뛰어다니는 법, 지각하거나 숙제를 못했을 때 변명하는 법을 가르쳤어요. 물론 학생들은 이런 공부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니켈 선생님에게 계속 꾸중을 듣게 됩니다. 학생이 된 선생님은 마침내 '학교 다니는 건 너무 힘들다'고 고백을 하는군요.

이 또래 아이들이 즐겨 하는 놀이 중에 엄마 놀이와 선생님 놀이가 있습니다. 엄마나 선생님도 되어 보면서 서로의 입장도 생각해 보고 스트레스도 푸는 것 같아요. 이 책에는 진짜 선생님이 학생이 되는 건 있을 수 없지만 상상 속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들이 바람이 담겨 있어요.

우리 딸아이도 정말 재미있다며 킬킬거리며 읽더라고요. 자기도 선생님이 되어서 명령을 내려보고 싶대요. 늘 자기네 선생님은 명령만 내린다면서요. 선생님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모든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글씨도 큼직큼직해서 1,2학년 아이들이라도 큰 부담 안 느끼고 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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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순이 엄마 느림보 동화 10
전향숙 지음, 오승민 옮김 / 느림보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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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들이 가장 억울할 때는 누가 뭐래도 동생이 생겼을 때겠지요? 제일 먼저 태어나 온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다가 그 사랑을 나눠줘야 할 동생이 태어났으니 말이에요.

이 책에 나오는 영서도 이제 곧 동생이 태어날 거랍니다. 그래서 엄마랑 함께 외할머니댁에 와 있는데 자꾸 속상한 일만 생깁니다. 외할머니는 엄마 힘들게 한다고 미워하는 것 같고, 엄마도 잘 놀아주지 않습니다. 그나마 영서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아직 눈도 못 뜬 강아지 진순이랍니다. 영서는 진순이랑 놀고 싶어 만져보고 목욕도 시켜보려 하지만 할머니께 꾸중만 듣게 됩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엄마가 여자 아기를 낳았어요. 엄마랑 할머니는 이 못 생기고 잠만 자는 아기만 예뻐합니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난 이후 할머니께선 진순이는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엄마 없는 진순이가 불쌍하다는 생각에 영서는 진순이 엄마가 되기로 합니다. 함께 잠도 자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면서 아기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지요. 그리고 새로 태어난 동생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영서의 얼굴을 보면 새로 태어날 동생에 대한 불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러다가 진순이 엄마 노릇을 하면서 영서의 얼굴이 진짜 엄마라도 된 양 웃음이 가득해집니다. 동생이 태어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동생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동화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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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9-25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상하겠죠. 하지만 제 생각에 동생은 그 어떤 선물보다 가장 좋은 선물같은데
 
안녕, 캐러멜!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
곤살로 모우레 지음, 배상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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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는 사하라위족 난민촌에 사는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어린 소년입니다. 그리고 그에겐 아주 특별한 친구가 있었지요. 코리가 이 특별한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가장 친한 친구를 잃는다는 것은 세상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지만 더 단단하게 성장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 한번 들어 보실래요?

아기 낙타 캐러멜은 코리가 처음 사귄 친구였어요. 캐러멜은 난민촌 아이들처럼 코리에게 돌을 던지지도 놀리거나 때리지도 않았지요. 낙타가 되새김질을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코리는 낙타가 입을 오물거리 때마다 말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의 입술을 읽어냅니다. 결국 캐러멜의 말을 글로 쓰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글을 배우게 되지요. 코리의 표현은 듣고 말하는 아이들보다 더 섬세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해와 달이 사랑해서 하늘에서 만나지요.' 일식을 보고 코리가 쓴 문장입니다. 하지만 코리는 캐러멜이 하는 말을 옮겨 적었을 뿐이라고 합니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코리와 캐러멜에게 불행이 닥쳐옵니다. 식량난에 허덕이던 난민촌에서 새끼도 낳을 수 없는 숫낙타 캐러멜을 희생 제물로 받치기로 한 거지요. 점잖은 어른인 코리의 삼촌마저 코리를 부둥켜안고 슬픔을 나눕니다. 삼촌의 따뜻한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쉽게 캐러멜을 보낼 수 없었던 코리는 캐러멜과 함께 떠나기로 합니다. 왜냐하면 코리에게 캐러멜은 세상 전부였기 때문이지요.

코리가 걸어 내려간 남쪽 땅은 사하라위족 난민이 갈 수 없는 곳입니다. 왜냐하면 자기 민족의 사막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캐러멜은 엄마 낙타로부터 전해 받은 느낌으로 코리보다 먼저 길을 잃었다는 것을 압니다. 추운 밤을 보내고 태양으로 달궈진 사막에서 맞이한 삼촌은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입니다. 삼촌과 함께 난민촌이 있는 북쪽으로 돌아와 캐러멜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이 어린 아이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캐러멜은 숨이 끊어지는 동안에도 계속 입을 우물거리고 코리는 그의 입술을 읽어 적어 내려갑니다.

내 생명이 꺼진다고/ 눈물 짓지 마./우리가 함께 산 날을 생각해./난 죽음을 받아들였어./난 너의 기억을 안고/하늘의 초원으로 가는 거야./네가 사는 동안/난 항상/너와 함께 있을게./넌 아직 알 수 없지만/네가 밤을 맞으면/너도 그것을/이해할 거야./작은 코리, 내 하나뿐인 친구.....

캐러멜의 말은 바로 코리의 마음입니다. 하늘 나라에 가서 마음껏 초원의 풀을 뜯어 먹고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져 코끝이 찡해지네요. 비록 몸은 세상을 떠났지만 코리의 마음속에서 영원한 캐러멜. 성인이 된 코리는 자신이 쓰는 아름다운 시가 모두 캐러멜이 읊어준 거리고 말합니다. 

말 못하는 한 소년과 동물의 우정은 사하라위족 난민의 가슴에 전설처럼 남아 있고, 우리에게도 희망과 따뜻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사하라위족이 빨리 자신의 땅을 인정받고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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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9-2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을 읽은 것같은 마음이 느껴지는 리뷰네요. 꼭 읽어보고 싶네요.
 
나온의 숨어 있는 방 창비아동문고 228
황선미 지음, 김윤주 그림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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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산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남편은 판타지를 좋아해서 책이든 영화든 가리지 않는다. 남편 손에 이끌려 가서 본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에서도 그 순간에는 재미있었지만 남는 건 별로 없었다. 상상력이 부족한 탓인지 난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작품에서는 별 매력을 못 느낀다.

그런데 늘 현장감이 생생한 동화를 쓰는 작가 황선미가 판타지 동화를 썼다고 해서 의아함과 궁금증에 사로잡혀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 자꾸 뒷장으로 손이 가곤 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오랫동안 책표지를 들여다보며 등을 댄 아이들 나온과 라온에 대해 생각했다.

천식을 앓고 있는 나온이가 사는 아파트는 재개발될 예정이어서 한두 집씩 떠나기 시작해 이젠 썰렁하고 을씨년스럽다. 넓은 집으로 이사 가고 싶은 나온이 엄마는 부족한 자금을 당숙모로부터 물려받은 넝쿨집을 팔아 채우려고 한다. 하지만 그 집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고 집은 팔릴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아빠는 아이들을 위해 흙냄새가 나는 그 집에 들어가 살자고 하지만 엄마의 거센 반대가 어쩐지 수상쩍다.

꿈은 현실과 상상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나온이는 자주 꿈을 꾼다. 그리고 꿈 속에서 남자 앤지 여자 앤지 모를 '그애'를 만난다. 나중에야 나온은 그애가 자신의 쌍둥이 동생 라온임을 알게 된다. 꿈은 라온이 나온을 넝쿨집으로 부르는 신호였던 것이다.  결국 아빠의 심부름으로 넝쿨집에 가게 된 나온은 발원지를 알 수 없는 은은한 꽃향기를 맡게 된다.

넝쿨집은 나온을 기다린다. 엄마 모르게 혼자 찾아간 넝쿨집은 나온에게 반갑고 친근하다. 열쇠가 없는 나온에게 그 집의 문은 늘 열려 있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하나둘 생겨난다. 그리고 그애 라온과 오른쪽 눈이 갈색인 토끼와 상처를 치료해주는 초롱꽃을 만난다. 하지만 나온이 라온을 만날 때마다 엄마는 악몽에 시달리고 나온의 병은 심해진다. 

나는 자꾸만 나온과 함께 라온을 찾아 안개가 끼어 있는 듯 뿌연 넝쿨집 정원을 더듬기 시작했다. 나온에게만 보이는 아이 라온은 할머니와 함께 넝쿨집에서 병든 아이들을 위해 꽃을 키우고 꽃향기를 모은다. 산파인 할머니가 받아낸 아이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나온이다. 할머니와 라온은 나온의 병을 치료해주기 위해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고 넝쿨집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나온이 넝쿨집 정원에서 느끼는 상쾌함의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넝쿨집에는 어른들만 아는 비밀이 있었다. 넝쿨집은 나온이 태어나고 천식이 시작된 곳, 바로 라온의 방이면서 '나온의 숨어 있는 방'이기도 하다. 라온은 나온과 등을 기댄 아이, 바로 쌍둥이 동생이라는 사실을 엄마 아빠의 대화 속에서 깨닫는다. 돌도 되기 전에 쌍둥이 중 하나를 잃은 엄마는 늘 나온에게 집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엄마에게 넝쿨집은 기억하기 싫은 아픔의 집이 되고 말았다. 나온마저 데려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하는 집이었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가 넝쿨집 정원에서 태가 들어 있는 항아리를 발견해서 태우자 라온은 그가 속한 시간으로 돌아간다. 왜냐하면 이젠 나온이 혼자 스스로 견딜 만큼 자랐기 때문이다. 라온의 존재와 엄마의 아픔을 이해하게 된 나온이 성큼 자라 있는 것이 느껴진다. 엄마와 나온이 서로 안은 채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젖어들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잊을 수 없는 아이, 강우. 강우는 나온과 같은 시간 속에 살면서 나온을 일으켜 세우는 존재이다. 강우는 집 나간 부모를 기다리며 깨진 전구를 갈아끼우고, 나온의 엄마에게 오해를 받아도 침묵으로 우정을 지킨다. 무뚝뚝하지만 마음속으로 늘 나온을 챙기는 또 하나의 초롱꽃 향기가 바로 강우이다. 아주 이기적으로 보이는 요즘 아이들 속에도 이런 우정은 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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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9-20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프레이야 2006-10-14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선미작가가 만들어내는 아이는 늘 상처가 있는 아이에요. 그러면서 마음의 성장을 해나가는 미더운 이야기... 어쩌면 너무 어른스럽기도 한...
리뷰 좋으네요^^
 
축구생각 신나는 책읽기 11
김옥 지음, 윤정주 그림 / 창비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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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으로 온세상이 들떠 있던 어느 날 딸아이가 자기도 축구 교실에 다니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는 신문에 나온 축구 선수들 사진을 몽땅 오려서 학교로 가지고 가기도 했다. 축구에 대해서 모르면 아이들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공 같은 건 거들떠보지도 않던 아이가 공원에 나가면 아빠와 축구를 하는 동생과 어울려 공을 차고는 했다. 월드컵이 끝난 후 조금 시들해지긴 했지만 아이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은 크나 어리나 대단한 것 같다.

이 책은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아이 대용이가 주인공이다. 대용이는 축구를 빼고는 별로 좋아하는 것이 없다. 온통 축구 생각뿐이다. 비오는 날 교실에서 공을 차다가 선풍기 날개를 부러뜨리고 선생님으로부터 학교에서 축구를 하지 말라는 엄청난 벌을 받는다. 2백자 원고지 칸마다 '다시는 공을 차지 않겠습니다'라고 한 장 쓰는 데 한 시간 반이나 걸렸다는 장면에선 <지각 대장 존>이 생각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학 시험에서 50점을 받는 바람에 엄마한테까지 축구 금지를 당한다. 엄마는 앞으로 공을 차려면 기말 고사에서 평균 90점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다. 대용이에게 이 점수는 하늘을 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는 걸 엄마는 아는지 모르는지.... 그날 밤 대용이가 쓴 일기가 재미있다. 좋아하는 축구를 못하게 하는 어른들에 대한 원망이 가득하다. 축구 선수 대신 선생님이 되겠다는 이유가 아이다워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나는 나쁜 병에 걸렸나 보다. 왜 자꾸 축구 생각만 날까? 그런데 어른들은 왜 축구를 못하게 하는 걸까? 몸도 건강해지고 친구들과 친해지고 다리도 굵어지는데. 나는 커서 축구 선수가 되지 않겠다. 대신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래서 우리 반 애들과 날마다 축구를 할 것이다. 그리고 등나무 그늘에 앉아 맛있는 자장면도 먹겠다!'

공을 차지 못하게 된 대용이는 자신이 구석으로만 몰려다니는 먼지 같다고 생각한다. 축구가 아닌 다른 놀이는 시시하기만 하다. 1등만 하는 승완이로 짝이 바뀌자 대용이는 열심히 공부나 하기로 한다. 더구나 한 과목이라도 90점을 받으면 축구화를 새로 사주겠다는 엄마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던 대용이는 잠시 축구 생각을 접어놓고 공부만 한다.

하지만 시험은 어렵기만 하고 결국 수학 시험은 세 문제나 승완이 답을 보고 쓴다. 그 결과 대용이는 수학 90점을 받아 선생님의 칭찬과 아이들의 부러움을 산다. 새로 산 축구화를 신어 기분은 좋았지만 왠지 찜찜한 기분을 뿌리칠 수가 없다. 선생님은 시험 끝난 선물로 2반과 축구 시합을 제의하고 시합에서 이기면 아이스크림을 사주기로 한다.

드디어 시합 날 아침 일은 터지고 말았다. 당연히 선수로 뛸 생각에 부풀어 있는데 승완이가 다가와 자신을 선수에 끼워주지 않으면 수학 시험 컨닝한 사실을 이야기하겠다고 한다. 결국 대용이 대신 승완이가 선수로 나가고 대용이는 억울한 생각에 체육실 창고에 가서 실컷 울고 나온다. 축구 선수로 뽑히지 못한 아이들을 찌꺼기로 생각했던 대용이. 하지만 그 아이들 틈에 끼여 한 덩어리가 되어 놀면서 축구 생각을 잊는다. 그리고 축구 외에도 신나고 재미있는 놀이가 있음을 깨닫는다. 

학교 선생님인 작가가 아이들과의 경험을 이야기로 썼다. 교실에서는 공부 못한다고 늘 기죽어 있던 아이가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의 다른 아이가 되어 번개같이 달리던 운동장.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행복해야 선생님도 행복하다는 말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대용아, 힘내!'라고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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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9-15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옥이라면 주저할 필요없을 것같아요

소나무집 2006-09-16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옥 선생님의 작품은 처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