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세실 > 내 아이 책벌레로 키우는 법

내 아이 책벌레로 키우는 법
월간지 <레몬트리>3월호에 쓴 글입니다. (강백향의 책읽어주는 선생님)

=======================================

책벌레로 키우는 뾰족한 수!!

1. 맞벌이 엄마
▶ 몇 권이 좋은지 아이와 함께 약속을 정하고 매일 읽어주자. 읽어주는 엄마의 품 안에서 아이는 행복을 느끼면서 책에 대한 애정도 생긴다.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
▶ 유아나 저학년은 옛이야기나 그림책, 그 이상은 역사책이나 인물이야기를 읽어주자
▶ 주말에 서점에 가서 아이가 원하는 책과 엄마가 권하는 책을 함께 골라 사주자. 읽어야 할 책이 얼마나 많은지도 알게 되고 고르는 안목도 점점 높아진다. 정기적으로 가야 좋다.

2. 만화책만 좋아하는 아이
▶ 만화책을 살 때 여러 가지 중에 골라보는 선택권을 준다. 장점을 말해보도록 하고 선택한 후에도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말해보도록 한다.
▶ 만화 주제와 관련 있는 동화책이나 지식 책으로 연결시켜 준다. 만화라는 장르보다 주제에 관심을 두도록 유도한다.
▶ 만화에 심취하는 시기가 있다. 너무 좋아할 때는 오히려 그냥 두고 보면, 바람처럼 지나가기도 한다.

3. 책 자체를 싫어하는 아이
▶ 아직 재미있는 책을 만나지 못했다. 주변에서 재미있다는 책으로 추천을 받아 아이에게 권한다.
▶ 영화나 드라마처럼 책 외부에서 관심사를 찾아 관련 책을 찾아준다. 아이의 호기심을 책으로 채우도록 돕는다.
▶ 책을 읽을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책 읽는 가족의 모습도 보여 주어야 하고, 집에는 아이가 읽고 싶은 책들이 곳곳에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4. 컴퓨터만 찾는 아이
▶ 컴퓨터는 아이들 스스로 자제하기 어렵다. 약속을 정해 활용 내용과 시간을 정해두고 꼭 지키도록 지도해야 한다.
▶ 블로그를 만들어 책 소개하기나 독후감 쓰기 게시판을 운영하도록 한다.
▶ 밖에서 하는 놀이나 활동, 가족 여행 등을 통해서 컴퓨터와 멀리하는 계기를 자주 마련해 준다. 읽은 책 이야기를 들려주며 여행한다.

5.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아이
▶ 정기적으로 도서관에 가서 책 구경을 실컷 하게 해준다. 관심분야끼리 모아져 있기 때문에 책 고르기가 쉽다. 도서관 인기 대출 도서를 찾아보아도 좋다.
▶ 어린이 잡지를 통해 다양한 호기심을 갖게 한다. 잡다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읽기 능력도 향상되고 자신의 관심분야를 찾게 된다.
▶ 어휘력이 부족하면 책을 읽어도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학년 수준을 낮추어 쉬운 책부터 접근하게 한다.

================
우리 집 저녁 풍경 1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침대에 누웠다. 아직 초저녁이지만 손가락 까딱할 힘도 없이 피곤이 몰려온다. 생각거리를 덮어두려고 아예 텔레비전 켠다. 리모콘을 돌리다 보니 어느새 세 시간이나 지났다. 밤이 깊었는데 두 아들 역시 거실 컴퓨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마우스를 딸깍거린다. 소리를 질러 아이들을 야단치지만 조금만...이라는 단서를 덧붙인다. 늦게 퇴근해 들어오는 남편 역시 바로 눕는다. 그리고 리모콘을 가져간다. 시작부터 잘못되었다.

우리 집 저녁 풍경 2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침대에 누웠다. 머리맡의 책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한다. 거실에 틀어놓은 클래식 방송에서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큰 아이는 숙제를 하고, 작은 아이는 책을 읽으며 거실 바닥을 뒹군다. 다 읽은 책을 꽂아두려고 거실로 나온다. 아이들에게 엄마가 읽은 책 이야기를 잠시 건넨다. 이번 주에 도착한 새 책 더미에서 한 권을 집어 든다. 큰 아이는 숙제를 마치고 인터넷에서 책을 골라 장바구니에 넣어 놓는다. 엄마의 조언도 듣는다. 잠자러 들어간 두 아이는 밤늦도록 읽던 책을 덮지 못한다. 늦게 퇴근한 남편도 침대에 누워 책장을 넘긴다. 시작이 좋았다.

교실 아침 풍경 1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바로 컴퓨터를 켠다. 교내 쪽지함과 이메일을 확인한다. 공문을 읽고, 오늘 업무처리를 시작한다. 그러나 시간이 모자란다. 아이들은 눈치껏 만화도 읽고, 숙제도 하고, 속닥거린다. 고개를 들고 보니 1교시 시작할 시간이다.

교실 아침 풍경 2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가방에서 책과 신문을 꺼낸다. 책을 읽다가 밑줄도 긋고, 키득거리기도 한다. 고개를 숙이고 몰두해서 읽는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무슨 책을 읽는지 너무 궁금하다. 가끔 읽은 책 이야기를 들려준다. 선생님 자리 주변에는 동화책과 소설책, 역사책들이 잔뜩 꽂혀있다. 모두 선생님이 보는 책들이다. 아이들이 원하면 빌려주기도 한다. 아이들도 자기 책들을 꺼내서 읽고 있다. 아침마다 책 읽는 교실은 차분하게 문을 연다.

똑같은 하루가 얼마든지 다르게 펼쳐질 수 있다. 그 하루하루가 쌓이면서 아이들은 참 많이 달라진다. 덕분에 엄마는 마음대로 텔레비전 보며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다.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아이들 책꽂이에 책이 불어나는 것보다 엄마 아빠의 책꽂이가 더 크고 멋져야 한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엄마 아빠의 책을 같이 읽을 때가 오기 때문이다.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아이들을 위해 부모가 억지로 텔레비전을 끄고 책을 읽으려는 희생을 해서는 안 된다. 그저 책 읽는 것이 휴식이고, 즐거움이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도 공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인문학 책을 같이 읽으면서 여행을 꿈꾸고, 소설 속 주인공에 대해 토론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가. 읽은 책이 쌓여 가는 만큼 가족의 공감은 더욱 커져간다. 그 품에서 자란 책벌레 아이는 스스로 자신을 채워 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세실 > 초등 고학년 독서! 이렇게 지도해보자

강백향선생님이 비룡소에서 발간한 2007-1학기 학급문고 목록에 쓴 칼럼입니다. 전국 모든 학교에 배부했다고 합니다.
========================================================

모든 세상사가 그렇듯 학년이 올라가면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로 ‘차이’가 생기게 된다. 저학년부터 책 읽기 습관이 몸에 밴 아이들은 바야흐로 독서의 즐거움에 흠뻑 빠지는 때다. 나날이 확장되는 호기심의 영역을 채우고자 도서관을 드나들며 책을 품에 끼고 산다. 심지어 청소년용이나 어른용 책까지 읽고 싶어 하는 욕구가 넘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책과 인연이 잘 닿지 않은 아이들은 읽기가 점점 어렵고 낯설어 아예 학원핑계, 컴퓨터 핑계를 대며 거리를 둔다. 얇은 책 한권도 미처 집중하여 읽지 못한다. 고학년 독서지도가 어려운 대목은 바로 여기에 있다. 개성이 다른 것은 물론이며 독서수준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해결방법은 아이들의 개인차를 존중하여 책을 권해주는 것뿐이다.

먼저 독서를 아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관심분야를 좀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해 주자. <비룡소 클래식>, <청소년 문학선>시리즈가 유익하다. 읽기 수준이 높은 아이들은 청소년 대상의 책들을 읽으며 자신의 독서영역을 확장해 가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또 역사나 지리, 경제, 과학 등의 다양한 분야로 관심영역을 넓혀 가면서 읽도록 도와주자. 그리고 미처 그 나이에 읽으면 좋은 책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주어야 한다. 수준만 높여 읽느라 또래 사이의 우정이나 환타지를 다루는 동화를 읽지 않고 사실적인 지식정보에만 치우치거나, 허구를 기반으로 하는 동화만 읽느라 세상에 대한 관심의 폭이 좁은 아이들도 있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아이들도 관심을 기울여보면 조언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또 잘 읽는 아이들이라면 일주일에 한 편 정도는 독후감을 써보도록 해보자. 독후감은 자신이 읽은 책을 얼마나 내 것으로 소화했는지 정리해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은 다음 책을 읽을 때 좀 더 정독하면서 내 생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짧은 몇 줄이라도 마음에 남는 구절들을 써보도록 해보자.

그렇다면 책 읽기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어떻게 지도할까? 우선 수준을 낮추어 부피가 얇은 동화나 그림책을 소개해 주자. 단, 부담 없는 분량이지만 내용수준은 고학년 정서에 맞아야 한다. 친구들 사이의 문제를 다루거나 현실을 빗댄 환타지 동화처럼 수준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독서 수준이 떨어질 뿐 아이들의 정서는 고학년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험세계를 담고 있는 여러 나라의 동화 <일공일삼 시리즈>가 적격이다. 또는 3,4학년 대상의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 3단계>를 권하는 것도 좋다. 읽은 후에는 독후감 공책 맨 앞에 표를 만들어  날짜와 제목을 적고 별 다섯 개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보게 하자. 읽을 때마다 별 표를 매겨보면 나름의 기준이 생기고 안목도 높아진다. 물론 감동이 큰 작품을 독후감으로 써보면 더 좋다.

고학년은 심리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 때다. 가족이나 친구 때문에 방황 할 수도 있고 자신의 문제 안에 갇혀 세상과 손을 잡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본격적인 청소년기로 접어들기 이전의 아이들에게 독서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살면서 겪는 숱한 어려움으로부터 견디고 이겨내는 힘도 책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 성장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이 무렵의 아이들에게 크게 공감 받는 것도 그 이유다. 책 정보가 담긴 도서목록을 가까이 두고, 아이들의 처지와 상황에 맞는 책을 권해주자.

사춘기 고민이 시작되었다면『안녕하세요? 하느님. 저 마거릿이에요』, 가족이 해체되었다면『위풍당당 질리 홉킨스』,주의력 결핍장애 친구가 있다면『조이, 열쇠를 삼키다!』, 외로움에 떨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영모가 사라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프레이야 > 부모들이 알아야할 칭찬 vs 꾸지람의 기술

부모들이 꼭 기억해둬야 할 칭찬의 기술 vs 꾸지람의 기술


잘했을 때 칭찬하고 잘못했을 때 꾸중하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겪는 일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효과적일까, 부모들은 늘 고민스럽기만 하다. 이런 부모들을 위해 칭찬 기술과 꾸지람의 노하우를 모아 소개한다. 아이들 키우는 데에는 마음과 정성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때로는 기술이 더 요구될 때가 있다. 

‘칭찬은 구체적으로, 꾸중은 일관성 있게 하라’

똑같은 칭찬이라도 언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일정한 기술 없이 부모의 감정에 따라 행해지는 칭찬과 꾸중은 자칫 잘못하면 아이 인생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부모가 칭찬과 꾸중의 적절한 타이밍과 방법을 알아야, 아이들에게 올바른 습관과 행동을 길러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잘했을 때 무조건적인 찬사를 아끼지 않는 일이나, 실수할 때 부모의 화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면 아이는 혼돈을 겪게 된다. 적절한 칭찬과 꾸중은 아이들로 하여금 어려서부터 사회에 통용되는 규칙에 적응하게 하고, 상황에 맞게 자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장 좋은 칭찬의 방법은 구체적으로 말할 것, 결과보다는 과정에 관심을 기울일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칭찬보다 더 어려운 게 제대로 꾸중을 하는 일이다. 실제로 자녀를 키우다 보면 칭찬할 일보다는 꾸중할 일이 더 많다. 하지만 꾸중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아이 교육에 좋으며, 꼭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꾸중하기 전에 반드시 꾸중하려는 행동에 대해 여러 번 반복해 가르쳐야 한다. 꾸중할 때 역시 잘못된 실수를 지적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올바른 행동까지 제안할 수 있는 부모의 현명함이 필요하다.


칭찬의기술 

1_똑같은 일을 반복해서 칭찬하지 않는다
아이가 착한 일을 했을 때 당연히 칭찬을 해야 하지만 같은 일을 계속한다고 그때마다 칭찬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 이는 효과 없는 칭찬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손님이 왔을 때 아이가 인사를 했다면 처음엔 칭찬해주되, 또다시 인사한다고 되풀이해서 칭찬할 필요는 없다.

2_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칭찬한다
노력하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시험에 1등 했을 경우, 1등이라는 결과보다는 “지난 일주일 동안 공부를 열심히 했구나. 노력하는 네가 참 자랑스럽다”라고 얘기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3_칭찬받을 행동을 했을 때는 곧바로 칭찬하자
칭찬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은 더욱 중요하다. 무엇보다 아이가 칭찬받을 행동을 했을 때 즉시 칭찬을 해주는 것이 가장 좋고 효과도 크다. 한참 지난 후 부모의 기분이 좋아졌을 때 칭찬하면 그 효과는 반감될 뿐만 아니라, 아이는 칭찬을 부모가 기분 좋을 때만 받을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4_‘하지 말라’는 말을 지켰을 때도 칭찬해준다
많은 부모들이 간과하고 넘어가는 게 하나 있다. 부모들이 자신이 정할 일을 아이가 따라주었을 땐 칭찬을 잘해주지만, 하지 말라고 한 일을 안 했을 때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기 위해 ‘하지 말라’고 당부했을 경우, 아이의 행동을 관심 있게 지켜보다가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때 즉시 칭찬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의 행동이 꾸준히 지속될 수 있다.

5_칭찬의 이유를 꼭 설명한다
칭찬을 할 때는 구체적인 이유를 얘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잘했다’는 말보다는 어떤 이유로 자신이 칭찬받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도록 설명해줘야 한다.

 

꾸지람의기술


1_ 화내기 전 아이의 생각을 먼저 들어본다
부모들은 아이의 잘못된 행동만 보고 곧바로 화를 내거나 꾸중을 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가 하는 말은 잘못된 일을 감추기 위한 변명이라고 생각하는 선입견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2_ 일관성을 유지한다
부모들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 중 하나가 자신의 기분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런 부모의 행동 때문에 혼란에 빠지거나 부모에 대한 신뢰감까지 잃게 된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보다는 부모의 기분 상태를 살피는 습관이 생길 수 있다. ‘기분이 좋으니까 오늘만 봐준다’는 식의 말은 아이들 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3_ 야단을 칠 때도 아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야단칠 때 부모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 “자꾸 말 안 들으면 너 미워할 거야”라는 게 있다. 이런 말에 아이는 큰 상처를 입고 슬픔을 겪는다. 야단칠 때라도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지적하고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다는 것을 아이가 느끼도록 배려하며 혼내야 한다.

4_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
야단만 친다고 아이의 습관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사실 더욱 중요하다. 그래야 아이의 행동에 변화가 생긴다.

5_ 비교는 금물이다
부모들이 다 알고 있으면서도 흔히 하는 실수가 바로 이것이다. 형제간 비교나 친구들과의 비교는 아이에게 상처만 줄 뿐 꾸중의 효과가 전혀 없다는 걸 명심하자. 꾸중할 때뿐 아니라 매사에 비교하며 얘기하는 습관은 고치도록 한다.

여성조선
글_모은희 기자  사진_조선일보 DB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하늘바람 > [퍼온글] [펌] 딸 키우는 엄마를 위한 제안 - 자녀를 가진 부모를 위한 제안

[딸을 키우는 자세]

1. 오늘을 즐기세요.

아이들은 어느 날 부쩍 자라버리는 거 같습니다. 아이가 갓난아이일때, 서너살때, 학교에 갓 입학앴을 때 사진을 보면 천사같습니다.

그시절을 즐기며 키우지 못한게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신이 내게 주신 선물인 그 천사를 알아보지 못하고 하루하루 힘들다고만 생각했지요. 말랑말랑하고 깨물고 싶을 만큼 귀여운 그 꼬마를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게 슬픕니다. 오늘 하루를 맘껏 즐기는 것,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2. 역지사지입니다.

딸을 어떻게 키울까 고민하다 보니 질문이 진화했습니다. 딸을 키우는 사람이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뭘까, 나는 딸에게 어떤 존재가 되는 게 좋을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내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을까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답이더군요. 본인 몸 건강하고 경우 반듯하고 경제력 있고, 자기주장이나 요구를 내 삶에 관철하려 하지 않고, 내 존재만으로 행복해하고, 나를 온전히 사랑해주는 사람, 내 어머니가 이런 사람이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듯합니다.



[딸 낳은 사람이 꼭 지켜야 할 것 두가지]

1. 오래오래 사는것

딸이 마흔이 될때까지 살아 있는 것이 의무지요. 온전하게 세상과 맞서서 불합리, 부당함에 맞장 뜰 수 있고 또 안되면 무대뽀로 버틸 수 있는 여자 나이가 마흔인거 같습니다. 이 나이가 될 때까지 든든한 울타리가 필요합니다. 이 험한 세상에 온전히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엄마 외에 누가 있겠습니까. 그게 엄마가 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인거 같습니다.



2. 사랑을 듬뿍 줘야 합니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거나 성공하지 못해도 자신을 존중할 수 있도록 엄마는 그저 딸을 사랑해줘야 합니다.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자긍심을 키워주는 것, 아주 듬뿍 애정을 주는 것은 엄마가 꼭 해줘야 하고 엄마만 해줄 수 있는 일이지요.



[딸을 키우며 피해야할 두가지]

1. 엄마 말 잘 듣는 식물성 공주로 키우면 곤란합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말 잘 듣는 모범생으로 딸을 키우고 싶어 합니다. 자기주장, 자기고집, 선택 그런거 필요없이 엄마가 플랜도 다 짜고 위험요소들도 다 고려하고 뒤처리도 다 해주지요. 한마디로 엄마가 다 알아서 해주니 아이는 그저 엄마가 시키는 것만 열심히 하면 되지요. 그러나 삶은 엄마가 시키는대로 엄마가 생각하는 대로 풀려가는 것이 아닙니다. 모범생으로 얌전하게 자란 친구들은 삶에서 의외의 상황이 발생하면 해결능력이 떨어집니다. 늘 부모가 원하는대로 선생님이 기대하는대로 살았다가 상황이 조금만 바뀌면 삶이 정해진 룰에서 아주 조금만 비켜가면 그 인생이 이상한 방향으로 바뀝니다.



2. 너무 착한 아이로 키우면 안 됩니다.

나를 편하게 해준 딸은 나중에 다른 사람도 편하게 해줄 겁니다. 집에서 콩쥐로 자란 아이들은 역시나 왕자를 만나더군요. 슬픈일은 아이가 왕자를 만나 왕자비가 되는게 아니고 무수리가 되어 버린다는 겁니다. 자기가 잘 할 수 있는것은 남을 보살피는것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것 주는것 참는것 뿐이니까요. 내집에서 착한 딸은 다른 집에서도 콩쥐밖에 못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프레이야 > 헤르만 헤세 展을 보고

 

귀엣말 같은 봄바람 탓에 오랜만에 치마를 입고 나섰다. 흰색 레이스치마에 흰색 아사 블라우스 그 위에 청자켓을 걸치고 발이 좀 불편해도 굽 있는 구두를 신고서 또각또각... 오전에는 글벗들을 만난 후 오늘 내가 데이트하기로 한 사람은 헤르만 헤세다. 탄생 130주년 기념 전시회를 하고 있는 가까운 박물관이 데이트 장소다. 몇 해 전 <정원일의 즐거움>을 읽고 자연과 생명을 애모하는 노인의 혜안과 흙냄새 깊게 패인 주름의 미덕이 인상에 남아있던 나는 그를 만나는 일이 어느 서재지기님의 말씀처럼 인연이라 생각한다. 성인 9000원의 좀 과하다 싶은 입장료를 냈지만 평일이라 조용하고 느긋하게 이것저것 볼 수 있어서 흡족했다.

 



전시는 출생부터 사망까지 전기를 읽는 기분으로 마련되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조숙하였고 구속이나 권위를 못 견뎌하여 네 살 때 이미 유치원 생활도 적응하지 못한 그는 12세 때 벌써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 “14세 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고 15세 때 연애를 하고 16세 때 술집에 드나들며 금기된 책을 읽었다.” 칸슈타트 김나지움 7학급 당시(15세) 학우들과 찍은 사진 속의 그는 안경을 끼고 고집스런 입매와 침울하지만 강렬한 눈매, 그리고 조금은 작은 키를 하고 있었다. 14세 때 신학교에 입학하여서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권적인 생활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다 탈퇴를 하고 자살미수와 가출을 반복하였다. 김나지움에서는 적응하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예민한 자신과 자애로운 어머니를 무던히도 괴롭혔던 것 같다. 그 후, 시계수리공, 서점 점원 등의 일을 하면서도 오로지 문학을 향한 갈망은 식지 않았다.


칼 융의 제자로부터 정신분석과 심리치료를 받고 난 후 에밀 싱클레어라는 이름으로 <데미안>을 쓴 게 1919년의 일이었다. 알을 깨고 태어나 아프락사스에게 날아간 새의 이야기는 청춘의 표상과도 같다. 제도권에 억눌린 한 생명이 성장의 고통을 겪는 <수레바퀴 아래서>와 젊은날의 정신적, 육체적 고뇌가 담긴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지와 사랑’이란 제목으로 읽었던 게 참 오래 전 일이다. 오늘 내가 알게 된 헤세는 노년에 매달린 정원일과 40세 이후 시작한 붓질을 죽을 때까지 놓지 않은 완고하고 순정한, 세상일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던 사람으로서의 위대한 작가가 아니었다. 그의 수채화에는 사람이 나오지 않고 대체로 호숫가의 풍경만을 담담한 선과 투명한 색이 담아내고 있다. 유일하게 사람이 나오는 그림은 자신이 물뿌리개를 들고 꽃에 물을 주고 있는 뒷모습인데 난 그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어쩐지 지구를 떠나기 전 기우뚱하니 서있는 ‘어린왕자’를 닮았다. 꽃을 정성껏 돌본다는 점에서도 그런 연상을 불러왔다. 헤세는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혐오감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였던 것이다.

 



헤세를 화가라고 부르진 않지만 '화가의 눈을 가진 시인'으로 불리는 마땅한 이유가 있다. 화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런 글이 적혀있었다. “나는 아름다운 자연을, 그러니까 여기에 있는 숲과 포도나무와 마을들을 너무 사랑하여서 늘 자꾸 그것들을 그려야 할 지경이네. 그리고 조금은 진전이 있다네. 그리고 지금은 아주 단순한 모티브에 머물러 있는데 그 이상 더 앞으로 나갈 것 같지는 않네. 살아 움직이는 동물이나 물체 같은 다른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람인데, 나는 사람을 그릴 수 없다네.” 애틋한 연민이 물씬 일어나는 이 글귀에 자연과 사람을 사랑한 온건한 감수성이 묻어난다.


그가 사람을 증오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헤세는 1914년 이후 군국주의와 지나친 민족주의에 반발했고 나치를 비판한 글로 인해 조국의 배반자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나치의 박해로 독일 국적을 버릴 수밖에 없었고 1923년 스위스 시민권을 얻었다. 당시 히틀러는 그의 작품을 몰수하고 출판금지령까지 내렸다. 그는  중립국 스위스에 살면서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독일의 전쟁 포로들과 수용자들을 위해 잡지를 편집하고, 그림을 팔아 책과 구호품을 보내는 등, 두 차례의 세계대전 동안 지극한 평화주의자로 활동하였다. 1933년 나치의 탄압 속에서 그는 <유리알 유희>를 쓰기 시작했고 10년의 집필 끝에 1943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1946년 프랑크푸르트 괴테상과 동시에 노벨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피비린내 나는 폭력에 의해 짓밟히고 있는 인간의 도리와 정신문화에 대한 헌사로 순수한 정신의 이상향을 구축하고자 했던 대작이라는 평이다. 읽어봐야겠다.


헤세의 수채화는 화가로서의 그림이라기보다 지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삽화 같은 것이었다. 그가 타이프라이팅 하여 보낸 아기자기한 편지들마다 마음에 평화를 주는 그림들이 소박하고 화사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1962년 사망 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는데 그림을 그리며 숨통을 짓눌렀던 많은 일들(아내의 정신병, 막내아들의 중병, 부친의 사망, 조국과의 마찰)로부터 마음의 평화를 구하고자 했다. 두번의 결혼생활 위기를 맞고 50세쯤에야 양처를 만나 안정된 결혼생활을 하였다. 그 부부의 사진이 행복해보였다. 말년에는 주치의에게 끊임없이 보낸, 약을 구하는 편지들이 유리장 안에 전시되어 있었다. 평생의 육체적, 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그림과 문학으로 승화한 문호였다.

 

“그림 그리는 일은 나의 마술도구이며 파우스트 외투다.” 라는 글귀와 함께 이런 글귀가 마음에 깊이 박혔다. “어느 날, 나는 완전히 새로운 기쁨을 발견했다. 나는 이제 40세가 된 나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내가 나를 화가로 간주했다거나 화가가 되려고 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림그리기는 아주 멋진 일이다. 그것은 사람을 더 유쾌하고 더 참을성 있게 만든다. 나중에는 글을 쓸 때와는 달리 검은 손가락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빨갛고 파란 손가락을 갖게 된다.”

 

전부터 가끔 생각했던 것이지만 난 오늘로 죽기 전에 배워보고 싶은 게 또 하나 늘었다. 헤세를 만나며 난 그분을 자연스레 떠올렸다. 노년에 그림을 그리며 불치병으로 죽음을 준비하시는 칠순 넘은 문우님을 위해 헤세의 수채화가 담긴 액자 하나를 샀다. 다음주에 드리면 기뻐하실 화사한 얼굴에 기쁘다. 선생님이 오늘 내게만 특별히 주신 수선화가 지금 거실에서 노오란 향기를 피우고 있다. 수선화는 수채화로 그리면 정말 어울릴 것 같은 꽃이란 생각이 문득 든다.


헤세는 예술가적 기질을 타고 났다. 평생 음악을 좋아하고 대위법을 숭배했는데 음악이 가져다주는 조화와 균형의 미를 최고로 여겨 이를 문학에도 반영하였다. 그의 시가 수백 편의 음악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음반이 몇몇 전시되어있어 멋진 재킷을 볼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초판책들이 여럿 있었는데 책마다 자신의 그림이나 사진을 앞장 속지에 붙이고 자필 서명을 해서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그중 1927년에 출간된 눈길을 끌었다. 1960년대 전쟁을 반대하고 자유를 구하려고 데모하던 히피족들의 손에 일제히 책이 들려있어서 보니 이 책이었다는 에피소드를 들었다. 60년대 히피족들에게는 바이블 같은 책이었다니! 이 책은 영화로도 나왔던지 비디오테잎이 전시되어 있었다. ‘늑대인간’ 또는 ‘황야의 이리’로 번역되어 있었다.

 


미국산 Smith Premier No.46


마지막 코너에는 그의 무덤과 데드마스크 사진 그리고 묘비명이 적혀있었다. 

“오래도록 무거운 짐을 진 자,

 그 짐을 부리도록 허락이 내린다.

 그것은 감미롭고 근사한 일이다.“

<유리알 유희> 중의 한 구절인가 보다.

 

한 사람의 일생을 함께 따라가보는 것은 분명 두근거리는 일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얼굴을 눈여겨보았다. 육체적, 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겪고 그림과 문학으로 승화한 일생을 통해 동그란 안경 너머 번득이는 혜안이 예사롭지 않다. 그가 썼던 동그란 테의 안경과 손때 묻었을 타이프라이터도 유리장 안에 전시되어 있었다. 수채화그림 아래로 따박따박 박혀있는 타자기 글자들이 시공을 건너 사람의 말을 건네오는 것 같았다. 전시실을 나오니 화단 옆에 노인들이 앉아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봄볕바라기를 하고 있는 노인들의 눈이 밝아보였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씩씩하니 2007-04-1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님 덕분에 저는 오늘 9000원을 저금한 기분에요...
갑자기.헤르만헤세를 다시 만날 기회를 가져볼까,,하는 마음이 생겨요..
40이 넘어 다시 읽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좋을 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