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도 제주 올레길을 걷기 위해 여행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며칠씩 여행을 하려면 아무리 간단하게 싸도 배낭 무게가 만만치 않을 텐데 이걸 메고 오랜 시간 올레길을 걷는다는 건 생각만 해도 으~~ 

우리야 제주도가 시댁이니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올레길 걸을 일은 없지만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알라딘 식구들이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올레 옮김이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아는 사람이 제주도 다녀와서 극찬한 서비스랍니다.  

올레 옮김이는 올레길을 걷는 올레꾼들의 짐을 도착지 숙소까지 옮겨주는 일이에요. 전화를 걸어 미리 예약하면 제주공항 혹은 각 코스별로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이용 요금은 기본 요금 3000원에, 올레 1구간당 1000원 추가, 최대 8000원. 짐이 두 개일 경우 하나당 3000원 추가. 짐이 숙소에 도착하면 문자 서비스도 해준다고 함.


전화번호 : 강명남(010-2699-1892 ) ---->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분입니다. 혹시 오해할까 봐...

블로그 http://blog.naver.com/olleh_omgi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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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9-10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런 정보는 아주 유용하겠네요. 언제가 될진 몰라도~~~ ^^

소나무집 2010-09-10 09:41   좋아요 0 | URL
좀 두꺼운 소설책 하나 넣은 가방도 오래 메고 다니면 힘든 나이가 됐어요.ㅜㅜ

프레이야 2010-09-10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유용한 정보에요.
요거 저 뽈찜해 둡니다.^^

소나무집 2010-09-10 09:43   좋아요 0 | URL
그죠? 올레길 여유자작 걷고 싶은 분들에게 꼭 필요한 것 같아서 소개했어요.

pjy 2010-09-11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님 땡큐~ 찜!합니다요^^; 언젠간 제주도에 꼭 가볼랍니다~

소나무집 2010-09-12 08:13   좋아요 0 | URL
제주 가시거들랑 이용해보세요.
 

화요일, 아이들이 개학을 했다. 방학 때마다 내가 나서서 영어 공부는 이만큼, 수학 공부는 이만큼 하자면서 다 지키지도 못할 계획표를 만들곤 했는데 올해는 몽땅 아이들에게 맡겼다. 이제 6학년이니까 알아서 하라고 했지만 사실은 내가 귀찮아서였다. 그 결과 딸은 계획표를 만들었지만 아들은 무계획이 상팔자임을 알고는 모두 패스 ~

그래도 아이들은 나름대로 영어는 늘 하던 대로 했고, 수학은 2학기 예습용 학습지를 한 권씩 사 달라고 하더니 나름 거의 다 푼 것 같다. 공부를 했나 확인 같은 것도 안 하고 그냥 내버려두었다. 어떨 땐 내가 넘 방치하나 싶었지만 덕분에 아이들도 나도 행복한 방학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칭찬해주고 싶은 건 아침 8시에 시작하는 수영 강습을 다녔는데 휴가 때 빼놓고는 한 번도 빠지지 않았을 정도로 열심이었다. 방학이라 늦잠도  자고 싶었을 텐데 "수영 가야지!" 하면 벌떡 일어나던 아이들...  

내가 오전에 일하러 나갔다가 서너시가 넘어 들어왔기 때문에 수영 다녀와서 저희들끼리 아침, 점심 먹고 설거지까지 해놓는 게 얼마나 기특했는지 모른다. 반찬 투정 한 번 없이 일품 요리(한 가지 요리로 구성된)를 먹고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오늘은 뭘 하고 놀까?" 이게 우리 아들의 고정 멘트~ 

개학이 다가와도 엄마가 숙제에 대한 언급이 없으니 저희들이 알아서 숙제를 챙기기도 했다. 내가 내세운 원칙도 "방학 숙제는 너희들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라"였다. 아들은 역시나 따로 시간을 투자한다거나 글씨를 쓰는 숙제는 최대한 안 만들었다. 일주일에 의무로 두 번씩 쓴 일기하고 토지의 날 행사 때 손톱에 봉숭아 꽃물 들인것과 독서 기록 남긴 것이 숙제라고 했다. 내 눈에 숙제처럼 보인 건 하나도 없었지만 아들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딸은 독서록에 뭐에 체험학습 보고서까지 알아서 꼼꼼하게 만들어 갔다. 엄마라는 사람은 "체험 학습 보고서 만들 때 엄마한테 도와달라고 할 거면 아예 하지 마!" 이렇게 엄포를 놓았고, 제법 근사하게 만들어놓은 결과물을 읽어보지도 않았으니... 음, 요즘 내가 엄마이길 반은 포기한게야!!! 

방학 마지막 날 아이들은 "엄마, 올 여름 방학은 정말 실컷 놀았어요." " 정말 재미난 초등 마지막 방학이었어요!"라며 결론을 내려주었다. 그래, 그럼 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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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임이네 2010-08-27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대견하네요 요즘은 스스로 하는아이가 없는것같아요님 .저또한 조금은 도와주는걸요ㅠㅠ

소나무집 2010-08-28 21:19   좋아요 0 | URL
워낙 뭘 많이 하라고 시키질 않았어요. 영어도 수학도고 30분 이내에 끝낼 수 있는 분량이거든요.

마노아 2010-08-27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모범적인 방학 시간이었는걸요. 이런 방학 시간이 퍼져야 해요.^^

소나무집 2010-08-28 21:20   좋아요 0 | URL
그냥 많이 놀아서 신났던 아이들, 딸아이는 이제 중학교 가는데 마음의 부담이 좀 적을 때 실컷 놀라고 그랬어요.

엘리자베스 2010-08-27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칭찬받아 마땅하네요.
요즘 많이 궁금했었어요. 잘 지내시죠?
이제 개학도 했으니 조만간 밥 한번 같이 먹었으면 좋겠어요.
전 한가하니 언제라도 연락주세요^^

소나무집 2010-08-28 21:22   좋아요 0 | URL
목요일까지 일하고, 금요일에 박경리문학공원에서 자원봉사하고 있어요. 한 주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요. 금요일에 공원으로 놀러 와요.

세실 2010-08-28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즐겁게 보냈군요.
우리 아이들도 이번 여름방학엔 그저 기본만 하기로 했어요.
일기랑 독서록^*^ ㅎ
책은 많이 읽었어요.

소나무집 2010-08-28 21:23   좋아요 0 | URL
그냥 놀았답니다. 저렇게 글로 써놓으니 공부도 꽤 한 것 같지만 시간으로 따지면 하루 한 시간 미만이었어요. 책은 수도 없이 읽는데 독서록은 거의 안 쓰고요.

순오기 2010-08-30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방학 실컷 놀았으면 됐네요~ ^^
우리집에서도 방학마다 나오는 소리.ㅋㅋ

소나무집 2010-09-01 15:09   좋아요 0 | URL
너무 놀고 있는 것 같아서 좀 걱정도 돼요. 중학교 준비한다고 주변에서 난리들이 났더라구요.
 

평소에도 놀러 다니기를 즐기는 우리집은 휴가라고 해서 특별한 계획 같은 건 없다. 그래서 휴가 때는 늘 친정집에 가곤 했는데 이번에도 4일을 보내고 왔다. 나이 들어갈수록 자식들 얼굴 보는 걸 가장 큰 낙으로 사시는 엄마인데 멀리 산다는 핑계로 자주 못 가니 늘 죄송스럽기만 하다. 갈 때는 일도 도와 드리고 함께 놀러도 가고 맛있는 것도 사 드려야지 하는데 돌아올 때 보면 우리가 해 드린 것보다 얻어 가지고 오는 게 더 많다. 이번에도 역시나...

첫째날, 우리가 친정에 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마당 잔디밭에 텐트를 친 일이다. 남편은 봄부터 텐트를 사놓고 야영을 가자더니 주말마다 왜 그리도 바쁜지 결국 펼쳐보지도 못했다. 아이들은 외할머니집에서의 첫날 밤을 마당가에 집을 마련하고 있는 강아지 4마리, 토끼 2마리, 소 6마리의 숨소리를 들으며 텐트에서 잤다.   

둘째날, 오후에 친정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신두리해수욕장에 갔다. 신두리 사구(따로 소개하는 페이퍼 쓸 예정임) 때문에 더 유명해진 곳이다. 가서 보고는 정말 깜짝 놀랐다. 예전엔 해수욕장도 아니었고 우리집에서 가려면 태안읍으로 나가서 빙빙 돌아가야 했는데 바다를 이어주는 길이 생겨서 20분이면 갈 수 있었으니...  

깔끔하고 이국적인 느낌의 펜션 거리, 드넓은 모래사장, 거기다가 사구까지... 와, 감탄사가 절로 나왔으니 서해로 놀러 가는 분들에게 꼭 들러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단점이라면 모래에 뻘이 섞여 있어서 오랫동안 물놀이를 하다 보면 흙탕물이 된다는 것. 

      

셋째날은 부모님도 한 번도 안 가보셨다고 하길래 신두리해수욕장 구경시켜 드린 후 만리포해수욕장에 가서 놀다가 횟집에서 저녁까지 먹고 들어왔다. 만리포는 2년 반 전에 시커먼 기름으로 뒤덮였던 바다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물이 깨끗했다. 맑은 물속에서 몰려다니던 여러 종류의 물고기떼, 모래를 들썩이기만 하면 나오던 조개, 고동들을 보니 왜 그리도 고맙던지...  

  

넷째날은 전날 밤에 내려온 오빠네 가족과(중3 조카가 수험생(?)이라서 올케랑 둘은 못 내려오고) 아침부터 만리포해수욕장(집에서 10분 거리에 있음)에 또 갔다. 3일을 연달아 바다에 갔는데도 우리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고 잘 놀았다.  

바닷가에 텐트 쳐놓고 라면도 끓여 먹고 삼겹살도 구워 먹고...  덕분에 온 가족이 시껌둥이가 되었지만 아들딸 손주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며 즐거워하던 부모님을 생각하면 오랜만에 효도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리고 일 안 한 사람은 밥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외할아버지의 압력에 의해 아침에 일어난 아이들은 논에도 가보고, 고추도 따고, 옥수수랑 참외도 따고, 소밥도 주는 나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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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010-08-11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서재에서 통 모습을 볼 수 없기에 휴가이신줄 예감했었죠. 즐거우셨죠?
마당에 텐트 치고 야영했다는 이야기가 제일 부럽네요.
귀차니스트인 아빠와 엄마덕에 우리 아이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죠.
텐트치고 야영하자는 말 했다간 '해서는 안 될 이유 100가지' 정도는 만들어 낼꺼예요.

소나무집 2010-08-13 17:36   좋아요 0 | URL
휴가 다녀와서 다시 일 시작하니까 넘 힘들어요. 나도 놀아야 되는 체질인가 봐요. 텐트 치고 뭐 그런 귀찮은 일은 모두 남편이 하니까 전 옆에서 잔소리나 하면 되고~~

BRINY 2010-08-1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 맑네요!
어릴 때 집 마당에서 여름이면 늘 텐트치고 살았던 기억 납니다. 비오면 물 찬다고 엄마가 뭐라하셨지만, 아빠는 꿋꿋하게 텐트를 쳐주셨어요 ㅎㅎ

소나무집 2010-08-13 17:37   좋아요 0 | URL
만리포해수욕장 물이 정말 물이 맑았어요. 물속에 물고기떼들도 정말 많았구요. 저희도 남편이 아이들 어릴 때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어하다 보니...

꿈꾸는섬 2010-08-1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친정이 서해안 태안쪽이군요. 좋으시겠어요.^^ 부러워요.ㅎㅎ
예전에 현준이 돌무렵에 만리포 해수욕장에 데려갔었는데 참 좋았어요.^^
집에서 10분거리라니 어디 멀리 가실 필요 없겠어요.^^
저희도 요새 텐트하나 구입해서 야영해보자고 그러고 있어요.^^ 아이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전 귀찮겠지만요.ㅎㅎ

소나무집 2010-08-13 17:38   좋아요 0 | URL
시댁은 제주에 친정은 태안, 남편 일터는 국립공원~ 저희는 놀아야 되는 팔자예요.^^ 아이들이 어리면 야영이 더 재미있을 거예요.

세실 2010-08-1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운치있으신 님. 친정 마당에 텐트라니 멋집니다. 아이들에게 최고지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딱 한번 텐트가지고 놀러 갔습니다. 그후엔? 귀찮아요. 헤헤.
부모님과 행복한 휴가 보내셨네요.

소나무집 2010-08-13 17:39   좋아요 0 | URL
운치까지는 아니고 남편이 노는 걸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대요.

전호인 2010-08-12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골의 마당에 텐트쳐본 적이 있습니다.
나름 운치가 있어요. 더구나 텐트속에서 듣는 풀벌레소리며, 자연의 소리는 항상 신선함과 맑음을 주지요. 마음 속 더러운 공기가 정화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그랬습니다.^*^

소나무집 2010-08-13 23:22   좋아요 0 | URL
마당에 누워서 하늘도 보고 자연의 소리도 들을 수 있으니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이런 일이 귀찮은데 남편이 자꾸만 일을 벌이네요.

순오기 2010-08-13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도시에서 마당에 텐트 치고 잤어요. 처음 텐트 샀던 그 해 여름에...
애들이 아주 좋아했는데 진짜 산에 가서 텐트 치고 자는 건 황홀했고요.
우리도 놀아야 되는 체질인데...돈이 없어 못 놀아요.ㅜㅜ

친정 부모님 두분이 걷는 저 모습이 너무 좋아 보여요.
함께 늙어간다는 것...축복이죠.
다른 아이들은 농촌체험도 돈내고 하는데 선우랑 지우는 외가에 가면 모든 게 충만해요.
선우는 신이 났군요~~~~ 부러워라!!^^

소나무집 2010-08-16 08:49   좋아요 0 | URL
돈 없어도 꾸역구역 놀고 있는 우리집... ㅜㅜ
제가 우리 아이들만 했을 때는 부모님이 농사 짓는 게 좀 창피하고 그랬어요.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농사 짓는 것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지금은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 되는지라 부모님이 농사 짓고 계시다는 사실이 정말 너무나 감사하답니다. 힘들게 농사 일 하시는 걸 보고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울 때도 있었어요.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바랄 뿐이에요.

희망찬샘 2010-08-14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내주는 휴가였네요. 한적한 바닷가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선우지우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었겠어요. 부모님도 너무 좋으셨겠어요. 두루두루 좋은 딸에 좋은 엄마시네요.

소나무집 2010-08-16 08:50   좋아요 0 | URL
모두 시골 살고 계신 부모님 덕분이랍니다. 저는 절대 좋은 딸은 아니예요. ㅜㅜ
아이들 말에 의하면 가끔만 좋은 엄마라는데요.

하늘바람 2010-08-1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넘 부럽네요
부모님께 잘하시고 아이들께 잘하시는 님과 옆지기님
참 부럽습니다.

소나무집 2010-08-16 08:52   좋아요 0 | URL
저도 부모님께 잘 해드리는 편은 아니예요. 늘 부모님께 받기만 해서 죄송한 마음이랍니다.

2010-08-14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6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6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6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8-17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남편 분이 저희 남편이랑 똑 같아서 키득거렸어요~

저흰 아들도 없는데,
지산 락페에서 사용할 텐트를...
시댁가서 시험 삼아 쳐봤어요~

첫 사진의 구름도 그림 같은데,
나머지 사진들도 다 저희 시댁을 보는 것 같아...은근 친근해요~^^

소나무집 2010-08-17 18:12   좋아요 0 | URL
놀기쟁이 남편이에요. 혼자 못 놀고 꼭 식구들을 끼고 다니면 놀아서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고 그래요.
한국의 시골 풍경은 어디나 비슷한 것 같아요. 참 아름답지요?
 
딸이 쓴 사계절 역사일기가

토요일에 사계절 역사일기 쓰기 대회 시상식에 다녀왔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올라갔는데도 차가 막혀서 5분 지각했다.

 행사장인 사계절 책향기가 나는 집 입구. 원목으로 만든 간판의 느낌이 좋았다.  

본 시상식이 진행되기 전에 '고무신 학교'라는 역사 체험교실 선생님이 두 시간 동안 아이들을 위한 놀이를 진행했다. 한 시간은 건물 밖에서 가락바퀴, 실팽이, 나무 이름표 만들기를 했고, 한 시간은 이곳으로 들어와서 엉뚱한 퀴즈놀이를 했다. 부모들은 참견할 수 없도록 옆으로 다 쫓아내고 아이들 중심으로 이끌어가서 참 좋았다. 

 ㅂ ㅅ 무늬토기 에서 ㅂ 과 ㅅ 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엉뚱한 단어를 써서 채우시오~  아이들의 대답은 보석무늬토기, 뱃살무늬토기, 보살무늬토기 등등 재미있는 답이 많이 나왔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퀴즈대회가 끝나고 드디어 시상식. 사계절 부사장님, 작가, 심사위원들의 인사 말씀. 이 분은 고등학교 역사 샘인데 심사하면서 아이들의 다양한 상상력과 역사에 대한 관심이 느껴져서 정말 즐거웠다고 했다. 최우수상을 뽑지 않은 이유는 뛰어난 일기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역사에 있을 수 없는 오류들이 있어서였다고.  

 울 딸이 제일 먼저 상을 받았다. 상품은 한국생활사박물관 12권 세트와 상금 30만원~ 난 책으로 주는 게 더 좋은데 말이지.  

 책꽂이 위에 전시된 아이들 작품들. 일기 쓰는 형식이 너무 다양했다. 신문, 홈쇼핑 광고, 병풍책, 나뭇잎책 등 공책을 벗어난 다양한 일기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요거 참고해서 내년 대회에서 더 많은 알라딘 가족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시상식이 끝나고 <곰씨족 소년 사슴뿔이, 사냥꾼이 되다>에 그림을 그리신 김병하 선생님에게 책 속에서 궁금했던 걸 물어보았다. "신석기 시대에 정말 이렇게 멀쩡한 옷을 입었나요?" 

  

단체상을 받으러 부산에서 오신 알라딘 가족 희망찬 샘님과 우리 딸. 해마다 담임 맡은 아이들과 함께 이런 독서 대회에 응모하곤 했는데 벌써 다섯 번이나 수상했다고 하셨다. 역시 저력 있는 선생님은 달라~  "희망찬 샘, 만나서 반가웠어요."  

*** 지금까지 나온 역사 일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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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010-07-26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짝짝짝짝짝...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생활사 박물관 시리즈와 상금까지...
상금보단 책선물이 더 좋다는 소나무집님의 의견에 저도 한표!

소나무집 2010-07-27 15:42   좋아요 0 | URL
사놓고 안 보는 책들이 쌓여가는 데도 말이죠...

전호인 2010-07-26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축하^*^
따님에게 이런 능력이 있었군요.
그 어머니에 그딸!ㅎㅎ
많이 기쁘셨겠습니다

소나무집 2010-07-27 15:43   좋아요 0 | URL
엄마보다 낫답니다. ^^ 저 고슴도치 엄마ㅋㅋㅋ

순오기 2010-07-26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해요, 짝짝짝!!!
덕분에 희망찬샘도 보는 군요~ 멋진 선생님!!

소나무집 2010-07-27 15:44   좋아요 0 | URL
희망찬샘님 만나서 정말 좋았어요.

오월의바람 2010-07-27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축하드려요.희망찬샘도 축하드려요. 우리 아들도 이런 대회에 적극 참가했으면 좋겠어요. 계속 옆에서 상금이 더 좋다고 궁시렁거리네요.

소나무집 2010-07-27 15:45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역사 일기는 초등 3학년 정도면 쓸 수 있어요. 지금 3권까지 나왔는데 미리 읽어보고 내년에는 꼭 참여해 보세요.

꿈꾸는섬 2010-07-27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예뻐요. 축하드려요.ㅎㅎ
희망찬샘님도 뵙네요.^^

소나무집 2010-07-28 17:02   좋아요 0 | URL
아이들 크면 꼭 이런 대회에 참여해 보세요. 다양한 행사가 재미있어요.

희망찬샘 2010-07-28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기가 좋네요. 사진이 정말 잘 나왔어요. 걱정 했는데... 차분한 모습의 선우, 싹싹하신 어머니 소나무집님, 그리고 귀염둥이 지우, 그리고 자상하신 아버님까지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시는 서비스까지! 저 또한 너무 좋았습니다. 저도 연수 중에 비룡소 까멜레옹, 헌책방 보물섬, 아침독서의 비밀의 책방을 들러 책을 사면서 뿌듯했어요. 우리 딸래미를 데리고 다니니 보는 것마다 사달라 해서... 지금까지 책고르기에 있어 자기 선택권을 주지 않은 것 같아, 50% 아니고 10% 세일 도서니 참아 보라고 말리다가 그냥 사 줬어요. 옆에서 아들은 읽지도 않으면서 누나만 사 준다고 궁시렁 대길래 또 사주고... 스펀지밥이 영어가 아니라면서 흥분하길래 여러 권을 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갖고 싶다던 윔피키드까지! 파주~ 정말 재미있네요.

소나무집 2010-07-28 17:03   좋아요 0 | URL
가족 칭찬까지~ 고마워요. 교육은 잘 받고 계신 거죠? 희망찬샘도 책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셨군요. 아직 아이들이 어리니까 그 유혹을 실컷 즐기세요.

희망찬샘 2010-07-28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선우의 작품은 제 눈으로 보기엔 최고로 멋졌어요. 1등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죠. 분명히 힘들었을텐데, 그러면서 즐거웠다니 참 멋진 아이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선우랑 한 교실에서 만났더라면 더욱 즐거웠을텐데, 저 또한 아쉽네요. 선우가 엄마 글 본다 하니 이렇게 안부를 전합니다. "멋졌어, 선우야!"

소나무집 2010-07-28 17:03   좋아요 0 | URL
선생님, 고마워요.

잎싹 2013-07-23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모습까지 뵙게 되네요. ^ㅡ^
 

요즘 소설 토지학교 9강을 모두 끝내고 다음 주말 열번째 강의 겸 수료식을 앞두고 있다.( 강의 기록을 6강까지밖에 못 남겼는데 다음 주엔 나머지 강의 내용을 간단하게라도 올려야겠다.) 수료식에서 나누어줄 문집을 만드느라 요즘 내가 바쁘다. 이름하여 편집장 딱까리~  

편집장을 맡은 분이 따로 있는데 주경야독하는 신분인지라 시험 때문에 내내 바쁘고, 원고 교정 보는 일은 원래 내 전문이기도 하고 그래서 도와주고 있다. 며칠 동안 컴 화면으로 교정 본 원고를 편집진에게 보여주고 출판사에 넘겨서 어제 마지막 교정지로 받았다.  

오랜만에 빨간펜 잡고 하는 일이라 눈 빠지는 줄 알았다. 이젠 정말 노안까지 왔는지 그 자잘한 글씨가 아른거려서 아예 안경을 벗어놓고 교정을 봤다. 아, 슬퍼~  저녁에 편집진 만나서 10시까지 마지막 점검하면서 다시 확인한 후 넘겼다. 이젠 다음 주 월요일에 마지막 교정 한 번 보고 넘기면 될 것 같다.  

강의록, 수학여행 소감, 소설 토지학교를 마치며, 박경리문학공원에 바라는 말 등의 글을 읽으면서 느낀 건 소설 토지학교가 전국 강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주었다는 이야기~  

어떤 분은 강의를 들은 후 박경리 선생님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인물이 되었다 했고, 왜 이제야 문학을 알게 되었는지~ 하신 분, 10대에 꾼 문학의 꿈을 60이 다 되어 새로이 꿈꾸게 되었다는 분, 몇 번의 강의가 인생을 바꿔놓을 것 같다고 하신 분, 문학의 자세를 배웠다는 국문과 학생, 대작가가 아니라 엄마처럼 할머니처럼 느껴졌다고 하신 분, 박경리 선생님 덕분에 원주가 문학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분, 책 읽는 가족으로 변했다는 분 등등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나는?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가장 고마운 건 박경리 선생님이 아주 편한 이웃이 되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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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24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주에 자리잡으신 소나무집님이 부러워요.ㅎㅎ
마지막 강의 들으시고 문집 만드시느라 바쁘시군요.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래요.
박경리 선생님을 이웃으로 두신 소나무집님이랑 더 친하게 지내야겠어요.ㅋㅋ

소나무집 2010-07-26 12:49   좋아요 0 | URL
님도 그곳에서 열심히 살고 계시잖아요.^^
이번 주 토요일 졸업식에서 조별로 간단한 발표회도 한답니다.
시낭송회나 연극 같은 거요. 재미있을 것 같지요?

순오기 2010-07-24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려운 일을 맡아 수고가 많으시군요. 문집 만드는 거 보통 일이 아니지요~ ^^
완도에 이어 원주까지... 소나무집님 덕분에 나도 더불어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네요.
오늘 구컴터에서 완도사진 옮겨왔어요~~ 가을쯤엔 원주 토지기행을 꿈꿔봐야겠어요.
소나무집님 해설로 박경리문학공원을 돌아보실 분들 선착순으로 접수할까요?^^

소나무집 2010-07-26 12:53   좋아요 0 | URL
전 교정만 보고 있어요.
저도 완도가 너무 그리워요. 우리 딸은 이번 방학에 완도 가서 바다도 보고 회도 먹자고 난리가 났는데 남편 일정이 너무 바빠서리 포기했어요. 알라딘에서 선착순 다섯 분만 모집해 보세요. 그 이상이 되면 버스 타고 다녀야 되니까요^^ 아참, 배꽃 님 있으니까 열 명까지 가능하겠다~

순오기 2010-07-26 20:54   좋아요 0 | URL
운전자 빼고 10명이겠죠?
가을에 추석 지나고 토지 바람을 일으켜 보자고요.^
선착순이라는 게 중요하죠.ㅋㅋ

소나무집 2010-07-26 23:34   좋아요 0 | URL
앗, 운전자 포함 10명이에요. 배꽃님이랑 저랑 둘 다 경차라서 사실 다섯 명도 벅찰 것 같아요.^^

세실 2010-07-25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경야독은 제 단골 건배사예요. 낮엔 가볍게 밤엔 찐하게....(술을 마시자!) ㅎㅎ
와 이제 종강이군요. 아쉬움도 크실듯.
님 수고 많으셨고, 님 덕분에 박경리님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문집 보고 싶네요^*^

소나무집 2010-07-26 12:56   좋아요 0 | URL
소설 토지학교에 직장 다니면서 밤에 대학에 가서 공부도 하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세실 님을 위해서도 나머지 강의록 꼭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