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책을 많이 읽어 어휘와 상식이 풍부하며 --> 이건 내가 인정한다~  

사회 현상에 관심이 많고  -->도대체 학교에 가서 뭔소리를 하고 다니길래 이런 평을 받는지 궁금하군~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정리하고 발표를 잘함. --> 하하하, 흥분 잘하는 평소 아들의 언변을 보면 이건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데 선생님이 엄마 기분 좋으라고 써준 듯~

또 하나,  

친구들끼리 상장을 만들어서 주었다는데 울 아들이 받아온 상이다. 늘 틱틱거려서 아이들한테 모범적으로 보일 것 같지 않은데 수업 시간엔 모범적인 행동을 보인댄다. 아이들 말이니까 믿어도 될까나?  

아들이 학교에서 긍정적인 평을 받아왔는데도 난 왜 이렇게 믿을 수 없는 걸까? 집과 학교에서 이중 생활을 하고 있다는 얘긴가?  

***   아침에 수영하러 갔던 아들이 들어와서는 밥 차리는 사이 읽어보며 하는 말,  "엄마, 믿으세요. 사실이에요. 학교에서는 집에서랑은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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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7-19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믿으셔야죠. 엄마가 아들을 안 믿으면 어쩌라고욧!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이라는 김혜란의 에세이를 보셨어요?
내가 두 권 있는데 안 보셨으면 한 권 보내드릴까 하고...^^

소나무집 2010-07-20 05:54   좋아요 0 | URL
울 아들이 워낙 까탈스럽고 고집불통에 엄마 말 안 듣기 대장이라서요.ㅜㅜ
그래도 믿겠습니다~

꿈꾸는섬 2010-07-19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아들이 친구들이 주는 모범상을 받아왔으니 확실히 믿으셔야하겠는걸요.ㅎㅎ
참 기특하고 예쁘네요.^^

소나무집 2010-07-20 05:55   좋아요 0 | URL
아마 옆짝꿍이 착한 여자얘가 아니었을까 추측하고 있어요.^^
울 아들은 그 아이에게 웃음상을 주었다는 걸 보니까 마음이 넓은 여자 친구 같아요.^^

치유 2010-07-20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은 애들이 알아보는법~!

지우 한 학기동안 수고 많았구나..방학동안 신나게 놀고 수영도 재미나게 하면서 방학동안 훌쩍 큰 멋진 남학생이 되렴~!

지우 멋지구나..

소나무집 2010-08-11 21:49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학교에서 수다쟁인인 것 같어~
 

오늘과 내일은 6학년 전국학업성취도평가 시험이 있는 날이다. ... 중간고사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딸아이가 또 무슨 시험 문제집을 사야 한다고 했다. 알고 보니 4학년 과정부터 들어 있는 전국학업성취도평가 대비 문제집. 처음엔 그게 어떤 시험인지도 모른 채 기특하게만 생각했다. 문제집을 두 권이나 사들고 오면서 '음~ 공부를 하겠단 말이지~ '

6월 어느 날부터 아이는 교과서 진도가 다 끝났다는 말을 했다. 이건 뭔 소린가 싶었다. 아직 방학이 한 달은 남았는데 무슨 놈의 진도를 그렇게 빨리 끝내나 싶어서. 그러더니 수업이 끝난 후 4시 혹은 4시 반까지 남아서 나머지 공부를 하다 왔다. 나머지 공부는 공부 못하는 아이들만 남아서 하는 공부인 줄 알았더니 모두 남아서 함께 문제 풀이하는 거였음.

그러다가 기말시험이 끝난 후 딸아이 입에서 지겨워서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서 왜? 하고 물으니 아침에 8시 30분에 학교 가면 문제집 풀이를 시작해서 수업 시간에도 내내 문제집 풀고 채점하고, 문제집 풀고 채점하고... 점심 먹고 와서 또 문제집 풀고 채점하다 4시에 끝난다고 했다. "어머나, 정말~"

난 정말 깜짝 놀랐다. 목숨 걸고 공부하는 6학년이라는 현수막을 걸어놓은 학교가 있다는 뉴스를 보고는 기가 막혀 했는데 우리 아이들 학교 역시 현수막만 걸어놓지 않았을 뿐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딸아이는 집에 와서도 숙제라면서 밤늦게까지 문제집을 풀었고 내내 그 시험 잘봐야 된다고... 아주 중요한 시험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침잠 많은 얘가 아침 6시에 깨워 달라지 않는가? 시험 공부해야 된다고. 어이가 없어서... 아침마다 6시에 자명종이 울렸지만 난 하루도 아이를 깨우지 않았다.  

그 시험이 왜 그렇게 중요한데? 하고 물었더니 딸아이 입에서 나온 대답은 바로 그거였다. "그 시험으로 선생님도 평가한대요!" 그래, 그래!!! 아이의 정규 수업 과정 훌러덩 끝내고 그 시험에 몰입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위에서 하라니 어쩔 수 없이 따르는 선생님들도 불쌍하긴 하지만, 정말 학력이 국가 수준으로 신장될지 떨어질지(?) 의심스러운 시험 때문에 문제풀이 기계로 변한 아이들은 뭐냔 말이다. 이제 6학년인데...

난 그 날 이후 딸아이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문제집 푸는 것만 보면 짜증을 냈다. 그만 풀어도 된다고, 중요한 기말고사도 끝났는데 그 시험 못 봐도 괜찮다고... 지난 주말에는 일부러 아이들 데리고 나가서 하루 종일 놀다가 들어왔는데 밤늦게 또 문제집을 풀고 있어서 뭐라 했더니 "우리 엄마는 정말 이상해! 왜 공부를 하지 말래요?" 내 대답은 "그 시험, 문제집 팔아먹으려고 만든 시험이니까 공부 안 해도 돼!"

 

*** 오마이뉴스 기사 중에 선생님들이 아이들 열공시키는 이유에 관한 기사가 있었다. 기가 막힌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12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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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13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정말 학교 가기 싫겠어요.

소나무집 2010-07-14 10:20   좋아요 0 | URL
학생은 물론 학교, 선생님까지 줄세우기를 시키니 그 난리인 것 같아요.ㅜㅜ

순오기 2010-07-16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미쳐 돌아가고 있어요.ㅜㅜ
고2 아들은 감독선생님이 교실 밖으로 나가시고 감독을 안하기에, 무언의 의도를 알아채고 영어듣기 시험 1번부터 8번까지 큰소리로 답을 불러줬다네요.ㅋㅋ 영화보고 미드를 많이 본 덕에 영어가 들린다고 하더니만 자신이 있었는지...^^

소나무집 2010-07-16 06:57   좋아요 0 | URL
미쳐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맞아요.
딸애 말에 의하면 별로 어렵지도 않은 시험을 그렇게 공부를 시켰다고~
세상에~ 아드님 학교 얘기를 들으니 그런 학교가 한둘이 아니었을 것 같네요.
무슨 의미가 있는 시험인지 원~ 거기에 투자할 돈으로 학교 도서관에 책이나 사놓지...

순오기 2010-07-19 14:28   좋아요 0 | URL
그래요, 그 돈으로 학교 도서관에 책 사놓으면 100배 나을건데...
미친 세상이에요.ㅜㅜ

소나무집 2010-07-20 0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부모와 아이들의 앞서간 의식을 교육 제도가 따라오지 못하는 현상 중 하나지 싶어요.
 

인물사진1박 2일에 김C가 안 나오니 참 재미가 없다. 아, 정말이지 김C 없는 1박 2일은 앙꼬 없는 찐빵이요 고무줄 없는 팬티(이런 진부한 표현을 쓰지 않고는 내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으니 원~) 같아서 봐줄 수가 없었다.  

잘 생기지도 않고 별로 웃기지도 않으면서 어정쩡하게 무표정하게 있다가 다른 멤버들에게 면박이나 당하던 김C, 방방 뜨는 멤버들 사이에서 전혀 우습지 않은, 굼뜨게 던지던 한마디가 넘 웃기던 김C를 우리 가족은 모두 좋아했다. "김C 진짜 좋지? 진짜 인간적이지 않니?"라는 나의 강요가 있긴 했지만서도.  

그렇게 전혀 눈에 띄지 않아 보이던 그가 1박 2일에서 빠지고 나니 없는 티가 확~ 난다. 그가 없으니 1박 2일에 연연해하지 않고 일요일 저녁 외식을 하러 나갈 수도 있다. 밥하기 싫은 일요일 저녁에도 아이들의 극성 때문에 티비 앞에 저녁상을 대령해야 했던 나의 고통은 끝났다.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1박 2일 안 한다고 목놓아 울던 우리 아들 김C 아저씨가 빠진 그날 이후 더이상 1박 2일에 목매지 않는다.^^ 

가수인 줄은 알았지만 한 번도 김C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었던 나, 김제동 토크 콘서트 보러 갔던 날 김제동 등장하기 전에 틀어준 뜨거운 감자의 시소(SeeSaw) 중 <고백> 뮤직 비디오를 보고는, 감히 아줌마 신분으로 뿅~ 가서, 정말 오랜만에 대중 가요 앨범 하나를 샀다. 알고 보니 김제동이랑 김C는 같은 회사 소속. 

  
 
 

이 CD를 틀으며 아들딸과 나눈 대화.

엄마 : 아들아~ 딸아~ 엄마는 김C 아저씨가 너무 좋아. 티비에서 볼 수 없으니까 노래라도 들으려고 이거 샀어. 아마 사랑하나 봐.

아들 : 헐~

딸 : (아빠는 어쩌고의 의미가 들어간 눈빛으로 한동안 멀뚱멀뚱 바라보더니) 팬으로서 좋아하는 거죠?

엄마 : 그~럼~ 

사운드 트랙이라고 해서 어떤 영화지? 궁금해하면서 설명을 읽어보니 영화가 없는 사운드 트랙(Imaginary Sound Track)이란다. 뭔 소린가 싶은데 김C의 새로운 시도, 새로운 도전이라고. 자~알 나가는 1박 2일을 툭툭 털고 나갈 때 내 알아보긴 했다.(-->너무 늦게 알아봐서 미안해용!) 영화의 한 장면을 기억하며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음악을 들으며 영화를 보듯 상상해 보라는 얘긴 것 같다.   

그런데 이미 김태우 배두나가 등장하는 뮤직 비디오를 세 번쯤 본 결과 음악을 들을 때마다 두 사람이 아날로그식으로 아주 촌씨럽게(?) 연애를 하던 장면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꼭 40대인 우리가 연애를 하던 시절의 그 느낌이다. 이 음악에 맞춰서 진짜 영화가 나온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나만 좋은가? 어쨌거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얘기.  

티비에서와는 전혀 다른, 잔잔한 목소리와 진정성이 들어간 노랫말 때문에 정말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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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0-07-0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배두나 나온 그 노래... 들으면 그렇죠.
피디님, 연애하실래요? 아저씨~~ ㅋㅋ

소나무집 2010-07-09 10:40   좋아요 0 | URL
글샘님 서재에서 동영상 본 게 생각나서 찾아보니 안 보이더라구요.^^

치유 2010-07-09 0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청춘이란 곡도 좋더라구요.

소나무집 2010-07-09 10:42   좋아요 0 | URL
그 노래 찾아보니 가사가 넘 눈물 나더구만요.
요즘 들어 더 빨리 흘러가는 청춘 잡고 싶다구요!

2010-07-09 0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9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7-12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팬으로서 좋아하지 않으면, 어쩔건데?
들이대보지 그랬어요.ㅋㅋ

소나무집 2010-07-13 08:52   좋아요 0 | URL
흐흐~ 진짜 연애도 하고 싶다는 말은 속으로 삼켰어요.ㅋㅋㅋ

꿈꾸는섬 2010-07-13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저도 뜨거운 감자 노래 좋더라구요.

소나무집 2010-07-14 10:21   좋아요 0 | URL
요즘 아이들이랑 맨날 들어요.^^
 

 

 

 

 

 

 

 

시험 끝난 날이라고 저녁을 먹고 느긋하게 나가서 <맨발의 꿈>을 보기로 했다. 

영화 보러 가면서 조조면 한 사람당 4천원이니까(할인 받아서) 16000원인데 밤에 가니까 32000원이라고 했더니 울 아들 하는 말,  

"아, 야야 영화는 더 비싸구나!"  

나머지 세 가족 동시에 

"엥, 야야가 뭐야!" 

울 아들 

"아침에 보면 조조고 밤에 보니까 야야 맞죠~~~"

야야가 아니라 심야라고 해도 끝까지 야야가 맞다고 궁시렁대던 아들...  

 

영화관에 들어가면서는 축구도 하고 시험 보느라 피곤해서(?) 잘 것 같다더니... 두 시간 내내 동티모르 아이들 흥분할 때마다 같이 흥분하면서 극장이 운동장인 줄 알던 울 아들.  

흥분해서 소리 지르고 가끔 벌떡벌떡 일어나서 공 차는 시늉까지...  극장엔 중딩으로 보이는 아이들 넷과 우리 가족뿐이었으니 그게 가능했지. 이 녀석아, 너 사람 많은 극장에서 그러면 쫒겨난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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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7-03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거 보셨구나. 저흰 내일 보러 가려구요.
오늘은 친구와 방자전 봤습니다. 나름 재밌던걸요~~~

소나무집 2010-07-05 08:55   좋아요 0 | URL
이 영화 정말 아이들이랑 재미있게 보았어요.
방자전도 보러 가야겠어요.

순오기 2010-07-03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조는 4천원 야야는 8천원 받는군요.
우리동네는 조조 5천원, 야야는 7천원인데~ ^^
평일 무료관람권만 있어서 기말시험 끝낸 막내한테 가자니까
이런 영화 보기 싫다네요. 나혼자 월욜에 봐야지요.ㅋㅋ

소나무집 2010-07-05 08:59   좋아요 0 | URL
조조 5000원인데 카드 할인 같은 거 받으면 4000원이더라구요.
밤에 보러 가니까 좀 아깝다 싶어서 한마디 한 건데...
가서 보니 아이들은 할인돼서 더 싸게 봤어요. 고딩들한테는 좀 심심하 것 같긴 해요. 그래도 영화 보고 오서 동티모르가 어디 있는 나라인지 찾아보고 그랫어요.

전호인 2010-07-03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야, 조조. 야야라는 말에 웬반말을... 했다는.
아이들 시험이 끝나야 가족이 영화를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다음주 화요일에 끝난다니 기다려봐야지요.
제주여행과 영화 모두 해내고 말꼬얌. ㅋㅋ

소나무집 2010-07-05 09:00   좋아요 0 | URL
우리 아들의 조어 실력에 요즘 두고 두고 웃어요. "아들아, 오늘 야야 보러 갈까?" 주말엔 슈렉 또 봤어요.

엘리자베스 2010-07-04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같이 간 친구는 동티모르 아이들이 결승골 넣을때 막 박수쳤답니다. 실제 경기인양 흥분하는 친구를 보고 있자니 참 귀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소나무집 2010-07-05 09:01   좋아요 0 | URL
저도 박수 친 아줌마예요.^^ 관람객이 없어서 좀 마음놓고 쳤죠.

꿈꾸는섬 2010-07-0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도 어제 영화(슈렉)봤는데 조조 5천원짜리 보다가 성인 9천원 학생 7천원 주고 영화 보려니 좀 아깝긴 하던데요. 그나마 알라딘 할인쿠폰이랑 포인트로 결제해서 좀 저렴해지긴 했지만 말이에요.
이 영화 모두 평이 좋아서 저도 보고 싶어요.ㅎㅎ

소나무집 2010-07-05 09:04   좋아요 0 | URL
그죠? 조조 보다가 다 주고 보려면 넘 아까워요.
근데 재미있는 영화는 예매를 안 하면 조조를 볼 수가 없어서리...
 

우리 아이들 학교는 이틀에 걸쳐서 시험을 보는데 초등 시험을 이틀 동안 본다는 게 심히 마음에 안 든다.  

시험 기간 내내(아니 늘 하던 생활을 그대로 유지한 것뿐이로구나!!!) 울 아들은 해 넘어갈 때까지 축구하기. 들어와서 오랫동안 샤워하기. 밥 두세 번씩 퍼다가 아주 오랫동안 먹기. 책 들고 왔다갔다 하기. 엄마가 시험 공부는 안하니? 하고 한 마디 할라치면 어느새 이불 속에 들어가 잠들어 있기. 를 반복한 아들.  

기말 시험인데도 전혀 신경 안 쓰는 우리 아들과 시험 보는 날 아침에 나눈 대화가 생각나서 내내 웃음이 나온다. 속이 터져서 나온 웃음...

시험 보는 첫째 날 아침  

엄마 : 아들아, 오늘 기말 시험 보는 날인데 혹시 알고 있니? 

아들 : 그럼요, 그걸 누가 몰라요. 

엄마 : 음... 알고 있었구나. 다행이다. 

 

시험 보는 둘째 날 아침 

엄마 : 아들아, 오늘도 시험 보는 날이다. 책가방은 잘 챙겼니? 

아들: 그~럼요. 다 챙겼어요.  

 

등에 멘 가방이 너무 가뿐해서 열어보니 시험 끝나고 수업하는 음악책 하나랑 필통 하나만 들었다. 오늘 시험 볼 책(수학, 과학, 영어)은 하나도 챙기지 않은 아들, 오우, 역시 울 아들답다.  

8시 20분에 학교 갔는데 9시까지 뭘했을까 궁금해 죽겠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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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0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9시까지 축구하지 않았을까요?
걱정이 많이 되시겠어요. 그래도 아이들도 나름의 방식대로 잘 자라고 있을 거라고 믿어요. 소나무집님 아이들은 워낙 기본이 튼튼하잖아요.^^

소나무집 2010-07-03 11:06   좋아요 0 | URL
7시 반까지제가 억지로 델꼬 들어오는 시간) 축구하고 들어와서 30분 이상 샤워하며 놀다가 1시간 가까이 쫑알대며 밥 먹고...
공부는? 하고 물으면 학교에서 다 했어요~

세실 2010-07-02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그래도 초등때는 기본 성적은 유지하더라구요.
울 규환군도 어제, 오늘 시험인데, 나의 눈을 피해 <내일은 실험왕> 보고 있더라구요.
그게 시험날 딱 맞춰 집으로 배달이 왔네요. 원

소나무집 2010-07-03 11:07   좋아요 0 | URL
시험 기간이라고 해도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엄마들만 초조한 것 같아요.ㅜㅜ

같은하늘 2010-07-0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희 아들도 다음주 수요일에 시험인데 저만 애닳아요.ㅜㅜ

소나무집 2010-07-03 11:10   좋아요 0 | URL
초등 1,2학년 때는 문제집 하나 사보지 않았고 시험 공부 같은 건 아예 시킨 적도 없어요. 아무래도 그때의 부작용인 듯...
그래도 아들 녀석이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노는 걸 보면 너무나 뿌듯해요. 아직은...

무스탕 2010-07-02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이 시험 끝났어요~~~ >0<
그런데 지성이는 내일까지에요... ㅠ.ㅠ
정성이가 수요일에 시험을 봤는데 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자유다~~ 라고 외치더군요...;;;;

소나무집 2010-07-03 11:13   좋아요 0 | URL
축하 축하~
울 아들도 어제 학교 갔다 오더니 "앗싸, 시험 끝났다!" 그러는 거 있죠? 공부는 안 해도 나름 마음의 부담은 있었나?

엘리자베스 2010-07-02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은이도 음악책 하나 달랑 넣고 갔답니다. 가방이 가벼워서 너무 좋다고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말이에요.
심지어 도은이는 어제 생전 안가던 학교 도서관도 다 갔답니다.
시험기간만 되면 왜 이리 책이 읽고 싶어지는지 모르겠다면서...
아무튼 오늘 시험 끝이네요~~~

소나무집 2010-07-03 11:15   좋아요 0 | URL
도은이는 평소에 열공하잖아요.
아침에 학교 가서 뭘 했냐구 물었더니, "놀았죠. 책 가지고 갔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ㅋㅋ

pjy 2010-07-02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험기간 참 좋아했는데요^^ 일찍 끝나고 책가방 가벼워서요 ㅋㅋ

소나무집 2010-07-03 11:1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일찍 끝나고 책가방 가벼운 건 정말 좋아요.
다음 날 시험 부담만 없다면 더 짱인데 말이죠.

순오기 2010-07-03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생들까지 '목숨걸고' 공부해야 한다고 현수막 거는 학교도 있더군요.
애들이 대체 놀 시간이 없으니...초딩때라도 맘껏 놀려야돼요.
느긋한 지우~ 시험, 그까이꺼 뭐~~~ 대충!^^

소나무집 2010-07-05 08:53   좋아요 0 | URL
정말 미쳤어. 소리가 나오네요.
그 학교 샘들은 목숨을 건다는 게 뭔지 모르나 봐요.
누구를 위해서 목숨을 걸라는 이야기인지 훤합니다.
울 얘들 학교도 요즘 샘들이 공부시키라고 문자 주구줄창 보냅니다.ㅜㅜ

희망찬샘 2010-07-06 05:52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선생님도 그 말에 많이 부르르~ 하시더라구요. 너무 부끄럽다고. 아이들 불쌍해 죽겠습니다. 대회 지도 하는 아이(동시부문)을 일 주일에 한 번 만나기로 했는데 하도 안 와서 담임샘께 쪽지 드리고 좀 보내달랬더니 얼굴이 노래서 달려 와서는 국가수준 성취도 평가때문에 쉬는 시간 없이 공부한다며, 지금도 시험치고 채점하다 놀래 내려왔다더라구요. 갑자기 미안해 지면서. 시험 끝나고 다시 만나자 그랬습니다. 불쌍한 아이들.

소나무집 2010-07-07 11:53   좋아요 0 | URL
기말고사 끝났는데 마음의 부담을 안고 있는 딸아이를 보면 안쓰럽더라구요. 그래서 열공하라는 말은 안 해요. 하면 하는 대로...

희망찬샘 2010-07-06 0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아이들 공부하는 거 옆에서 같이 공부 했을 거예요.^^ 소나무집님 저도 인사 왔어요.

소나무집 2010-07-07 11:51   좋아요 0 | URL
공부 안 하고 책 없는 아이들끼리 놀았대요. 그래서 역시 울 아들이야! 했습니다.^^